관계의 최고 형태는 입장의 동일함을 훨씬 뛰어넘는 곳에 있습니다. 서로를 따뜻하게 해 주는 관계, 깨닫게 해 주고 키워주는 관계가 최고의 관계입니다. 입장을 경제적 계그의 의미로 읽는 것 자체가 자본주의적 이데올로기에 포획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할 것입니다.(담론 p.288)
그리고 이번 장을 읽으면서 나온 이야기 중에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281페이이지에 보면 방글라데시의 그라면은행이
돈을 보지 않고 '사람'을 봐서 빈민층에게
소액대출을 하는 모델이 인간적인 얼굴을 한 금융시스템의 안 혜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방글라데시 출신의 여성으로서 미국 라이스대학에서 인류학과 조교수를 하고 있는 라미아 카림에 따르면
* 그라민은행을 대표로 하는 마이크로파이낸스 기관은 빈민을 상대로 자본주의의 이윤을 확대할 뿐이며 자본주의의 대안은 커녕 빈곤의 악순환을 더 가속화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단언합니다.
그라민은행을 대표로 한 마이크로파이낸스 기관은 빈곤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을 파는’ 기업일 뿐입니다.
1. 그런 마이크로파이낸스 기관이 등장하면서
토지, 물, 식량 등에 대한 구조적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고
‘이윤’ ‘소비자 확대’ ‘기업가 정신’ 등만이 강조되며 신자유주의적 사고가 확산되었습니다.
2.98%라는 높은 회수율은 강압에 의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기관 저기관을 전전하며 돌려막기식 대출을 했고요 마을의 친족관계를 이용하여 연대책임을 지게 했습니다. 그리고예를들어 집을 짓느라 빌린 돈을 못 갚으면 집을 부숴서, 그 자재를 팔아 상환했다고 합니다.
3.여성들에게 돈을 빌려준다고 해서 여성들의 역량이 강화된 것이 아닙니다. 실제 사용자는 남성이었고, 그걸 다써버렸고 결국 여성은 써보지도 못하고 빚을 갚아야 하는, 더욱더 취약한 입장이 되어버렸습니다.
3.그리고 빈민층을 대상으로 하던 그영업이 중산층으로 넘어가 중산층을 대상으로 영업을 합니다.
4.일부 성공한 여성은 신자유주의적 정신을 갖게 됩니다.
5.마이크로파이낸스가 사적 삶에 등장하면서 가족과 농촌공동체 연대 개념에 깊은 균열이 생겼습니다.
신영복 교수님은 "인간"의 요소를 찾아볼 수 없는 금융시스템이 아닌 예로 드셨지만 실제로는 가장 악날하게 "관계"를 파괴한 서비스중의 하나라고 그사회의 여자인 저자는 주장하네요.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0866253&ttbkey=ttbserilhj2351017&paperid=8465597
결국 금융시스템이그동안은 자신들이 시장으로 삼지 않던
빈곤층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새로운 영업을 개시한 것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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