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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동아리/연북학부모독서동아리

죽음의 과정을 설명한 책

by 책이랑 2017. 5. 1.
어떻게 죽음을 마주할 것인가 - 10점
모니카 렌츠 지음, 전진만 옮김/책세상


아름답게 떠날 권리 - 10점
김종운 지음/유리창

날 때 나는 울었지만 주변사람들은 웃었다. 이제 내가 죽을 때 주변사람들은 울지만 나는 웃는다.”(121쪽) 인디언 격언이다.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초연한 품격이 보인다. 이 책이 주장하고 지향하는 죽음의 모습이다. ‘지금 당장 나와 가족의 인간답고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143개국 중 118위이고, ‘죽음의 질’은 주요 40개국 중 32위이다. 사망자의 70%가 병원에서 사망하고, 병원 사망자의 80% 이상이 중환자실에서 연명치료를 받으며 고통스럽거나 의식 없이 사망한다. 현대의학이 행복하게 죽을 권리를 박탈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제 어떻게 죽을 것인지 생각하고 선택해야 한다. 2016년 1월 8일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안’이 공표되었고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8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웰다잉법’이라고 불리는 이 법은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 임종기간만 늘리는 연명의료의 중단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렵다. 그러나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는 순간 죽음을 예비하고 있다. 두렵다고 피할 방법도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두려움을 떨쳐내고 죽음을 맞을 것인가. 이 책은 ‘영혼’에 주목한다. 영혼의 근육을 키우면 인간답고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철학은 영혼을 연마하는 것이고, 철학함으로써 죽음을 연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책의 생각도 같다.



한의학적 생명관에 따르면 우리 생명은 몸?마음?영혼으로 구성돼 있다. 생명이 있기 전에 영혼이 있었고 죽음에 이르러 몸과 마음 즉 육신이 빠져나가고 다시 영혼이 남는다는 것. 영혼에 기氣가 흐르면서 생명이 되고 생명에 기가 빠지면서 영혼만 남는 것이 죽음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영혼은 생명이 있기 전에도 생명이 그 기운을 다한 뒤에도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 생명의 구성요소인, 죽음 이후에도 ‘나’로 남아있을 ‘영혼’에 주목하고 있다. 영혼을 연마하면 ‘죽음’이 단지 변화에 불과하다는 것. 이는 소크라테스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소크라테스는 ‘철학이 곧 영혼 연마이며 이는 죽음을 연습하는 것’이라고 했다. 소크라테스가 웃으면서 독배를 받았다는 일화는 그래서 전해진다. 그러나 우리는 영혼을 인지하기 어렵다. 저자는 지성과 감각을 개발하고, 명상을 통해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감사하고 수용하는 마음을 통해 영혼을 인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상에서 느낌에 충실하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한 ‘재미’를 추구하며 미소를 잃지 않으면 우리 생명의 가장 고차원인 영혼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영혼을 인지하면 죽음은 영혼-생명(몸?마음?영혼)-영혼의 ‘나’의 변화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삶에 대한 태도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죽음을 바라보는 삶의 태도 변화는 더욱 그러하다. 그리고 이미 죽음이 눈앞에 다가와 있을 때에는 두려움이 너무 커서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없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고 만다. 농부가 이른 봄에 밭을 갈면서 가을 추수를 대비하고 농사를 준비하듯이, 죽음이 아직 멀게 느껴지는 때에 미리 죽음을 바라보는 내적 변화를 이루어야한다. 하다못해 소풍을 가더라도 도시락을 준비하고 준비물을 챙기는 법인데 언젠가는 가야하는 다시 못 올 길을 떠나는데 아무런 준비가 없다면 어쩌겠는가. -280쪽

―삶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 10점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엘도라도

이제 케이건 교수는 유한한 삶에서 찾을 수 있는 가치, 다시 말해 행복의 본질에 관한 주제로 논의를 전환한다. 무엇이 삶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들어주는가? 삶에서 본질적으로 좋고 나쁜 것은 무엇인가? 그는 우선 이와 관련한 대표적 철학 이론인 ‘쾌락주의(hedonism)’의 입장을 소개한 뒤, 로버트 노직(Robert Nozick)의 사고 실험인 ‘경험 기계(experience machine)’를 예로 들어 ‘쾌락(快樂)’이 본질적인 행복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삶의 가치는 삶 그 자체가 아니라 삶 속에 채워지는 ‘내용물(contents)’에 달려 있다고 설명하면서 삶은 ‘그릇(container)’이며 그 속에 채워지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의 총합을 통해 삶의 가치를 평가하는 ‘그릇 이론(container theory)’에 관해 살핀다.


고통을 연장시키고, 숨이 끊어지는 것을 막아내는 현대 의학이 인간과 자본의 욕망이 극단적으로 결합된 괴물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많았다. 


갠지스 강에서 아버지의 유해를 뿌리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시간과 시간 사이에 존재하는 그 거대한 연결고리를 깨닫게 되는 아툴 가완디의 경험이, 혼자서 죽어야 하는 순간을 상상해 왔던 나의 오늘을 편안하게 했다.


아툴 가완디는 노화와 죽음에 대해 성찰하는 삶을 지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사들은 노화 과정을 삶의 일부로 보기보다는 ‘고쳐야 할 질환’으로 인식한다. 의사들은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


계속 살아갈 만큼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숨결이 바람 될 때》 95쪽)


 몸이 약해지며 정신까지 마비되지 않는 것입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순서를 철저하게 따르려고 노력하게 되니까요. 이제는 그런 절박함이 다소 수그러들었습니다. 2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기 때문인지 그때만큼의 절박함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아쉽습니다. 그런 위기감을 항상 유지하고 싶은 심정이니까요. - ‘수전 손택, 나는 절대 죽지 않을 것이다’ 중에서

우리는 각자 자신에게 알맞은 위안거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 죽음이 우리를 찾아올 때까지.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삶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더라도 ‘죽음’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으리라. 내가 곧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후회할 일을 덜 만들지 않겠는가. 자, 당신의 삶의 마지막 순간이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누구와 함께 있는가. 


―피할 수 없는 죽음의 무거움
죽음을 나쁜 것으로 보게 만드는 죽음의 네 가지 특성에 대해 알아본다.
“반드시 죽는다”는 죽음의 ‘필연성(必然性, inevitability)’,
 “얼마나 살지 모른다”는 죽음의 ‘가변성(可變性, variability)’,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죽음의 ‘예측불가능성(豫測不可能性, unpredictability)’
그리고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는 죽음의 ‘편재성(遍在性, ubiquity)’을 설명한다.


케이건 교수는 이러한 죽음의 특성을 이해할 때, 유한한 삶을 인정하지 않고 죽는다는 사실을 거부하는 것이 과연 우리의 삶에서 적절한 태도인지 묻는다. 또한 “죽음은 반드시 삶이 끝난 다음, 즉 삶을 영위하고 그 다음에 죽음을 맞이한다”고 말하면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상은 삶 자체나 죽음 자체가 아니라, 태어나서 죽기까지의 과정”이라고 역설한다. 아울러 삶과 죽음은 긍정적·부정적 상호효과를 모두 갖고 있으며 우리가 부정적 상호효과만을 받아들일 때 삶은 나쁜 것이 돼버린다고 지적한다.


―자살은 합리적이고 도덕적인 행위인가
죽음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인 ‘자살’에 관해 두 가지 측면에서 고찰한다. 첫째는 “자살은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는가”이며, 둘째는 “자살은 도덕적으로 정당한 행위인가”다. 합리성은 ‘나’와 관련이 있으며 도덕성은 ‘남’과 관련이 있다. 케이건 교수는 우선 자살이 합리적 선택이 될 수 있으려면 “죽는 게 더 나은 삶”이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삶과 죽음을 상대적으로 비교해 둘 중 어느 것이 나은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지금까지 설명한 모든 이론을 동원해 그것이 가능한지 살펴본다. 그리고 자살이 도덕적으로 정당한 행위가 될 수 있는지 ‘공리주의(功利主義, utilitarianism)’와 ‘의무론(義務論, deontology)’의 관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한다. 엄청난 빚 때문에 이혼한 뒤 아내와 자식을 두고 자살하는 행위, 흉악범의 자살, 한 사람이 희생해 그의 장기를 이식해서 다섯 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경우, 전쟁터에서 전우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몸으로 수류탄을 덮는 행위 등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고 자살의 도덕성을 말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본다.

이 책은 ‘죽음’을 테마로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죽음이 없는 삶은 세상에 없으며, 삶이 없는 죽음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셸리 케이건 교수는 “삶은 죽음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완성되는 인간의 가장 위대한 목적”이며, “죽음에 본질을 이해하면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주제,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강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예일대 학생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었던 죽음 강의 ‘DEATH’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10점
오츠 슈이치 지음, 황소연 옮김/21세기북스
죽음과의 결별 - 10점
김광수 지음/마음과경계


프롤로그 죽음을 앞에 두고 

첫 번째 후회,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두 번째 후회,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세 번째 후회,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네 번째 후회, 친절을 베풀었더라면 
다섯 번째 후회,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여섯 번째 후회,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했더라면 
일곱 번째 후회,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여덟 번째 후회,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아홉 번째 후회,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열 번째 후회,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열한 번째 후회,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열두 번째 후회, 고향을 찾아가보았더라면
열세 번째 후회,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보았더라면 
열네 번째 후회, 결혼했더라면 
열다섯 번째 후회, 자식이 있었더라면 
열여섯 번째 후회, 자식을 혼인시켰더라면 
열일곱 번째 후회, 유산을 미리 염두에 두었더라면 
열여덟 번째 후회, 내 장례식을 생각했더라면 
열아홉 번째 후회,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겨두었더라면 
스무 번째 후회,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스물두 번째 후회,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스물세 번째 후회, 좀 더 일찍 담배를 끊었더라면 
스물네 번째 후회, 건강할 때 마지막 의사를 밝혔더라면 
스물다섯 번째 후회, 치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에필로그 죽음을 넘어 삶을 향해 
역자의 말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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