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학당 새벽독토 9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6시 지난 1,2월에 비하면 기온은 매우 따뜻하고, 학당에 도착할 7시 무렵은 날히 훤해져서 힘들지 않았습니다.
30분가량 버스를 달려 숭례문학당에 도착했고 .
7시 5분쯤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새벽톡도 9기가 시작되는 시간이므로 토론 전에 참석자들이 간단히 자기 소개를 했습니다.
▶ 사는 곳은
- 홍은동, 용인, 파주, 목동 등등이셨고
▶ 9기를 신청한 이유로른
- 지난 8기가 매우 즐거워서*3표
- 유익해서.
(간식 때문은 아님)
ㅋㅋ
- 읽으려고 했던 책 목록과 많이 겹쳐서
- 하다가 안했더니 마음이 허전해서
- 2주에 한 번 에너지를 주는 시간이기에 등등을 말씀하셨습니다.
자, 그럼 토론을 시작합니다.
숭례문학당 새벽독토-2018.3.10
딸에 대하여 - 김혜진 지음/민음사 |
오늘의 젊은 작가 17권. 김혜진 장편소설. 혐오와 배제의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다. 엄마인 '나'와 딸, 그리고 딸의 동성 연인이 경제적 이유로 동거를 시작한다. 못내 외면하고 싶은 딸애의 사생활 앞에 '노출'된 엄마와 세상과 불화하는 삶이 일상이 되어 버린 딸. 이들의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며 엄마의 일상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 자유논제
1. 혐오와 배제의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인 이 작품을 어떻게 읽었는지?
별점과 소감은?
▶나는 3.8점이다.
나는 사회과학, 역사를 주로 읽어서 소설은 어렵게 느껴진다.
- 인생을 허비, 소진, 낭비 라는 말이 많이 나와서 그런건지 우울하고 지치고 서글프게 느껴졌다.
- 그런데 작품 군데군데 기막힌 표현이 많았다.
▶4.3
- '딸에 대하여'는 제목이라서 애틋하고 따뜻한 책을 기대했는데 어두운 이야기라서 반전으로 다가왔다.
- 그동안 느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것이 말로 표현되어 있어 답답함이 사라졌다.
- 본인의 경험과는 완전 일치하지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며 치유를 경험하실 것 같아,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표현이 좋았다.
▶ 4.5점
- 오랫만에 젊은 작각의 책을 읽었다.
- 젊은 작가가 엄마의 시선에서 사건을 어떻게 읽었을까 하는 것이 궁금했다.
- 아직 한 번 밖에 안읽었지만 여러번 읽을 때마다 다르게 읽힐 것 같다.
- 높은 점수를 주었다.
▶4점이다.
- 여운이 길고 생각이 계속 나는 책이다.
- 미안함, 고마음, 갈등 등, 딸의 심리에 대한 설명이 좀 더 담겨 있었으면 해서 아쉬웠다.
- 엄마입장을 읽으면서 공감이 매우 잘되어서 섬뜩했다.
내가 이 작품의 엄마처럼 삶에서 편안함을 추구하고 안주하려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서였다.
- 나는 87학번인데 최근에 영화 1987년을 봤다. 30년후 그때와는 달라진 나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 3.5점이다.
- 다 읽지 못했다. 하지만 일단 3.5점을 줘 보겠다.
▶ 4.5점이다.
- 딸로서, 딸키우는 엄마로서 엄마입장의 이야기를 읽었다.
- 소수자의 문제에 대한 엄마의 태도가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 머리로 이해하지만 정작 몸/마음으로 이해하고 있지 않은 이중적인 모습일 수 있다.
- 이것이 나한테 벌어지는 일이라면?이라고 생각해보니 쉽게 말할 수 없었다.
▶ 4.5점이다.
- 오랫만에 읽은 소설이라 가볍게 읽었다.(지난8기에 읽은 오스카 와오~도 소설이긴 했지만 이해하기 너무 어려웠기에...)
▶ 4.8점이다.
- 소설은 여러 사람에게 읽히는 것이고 영향력이 있기에 작가에게는 사회의 문제에 주목하는 사회적 시선, 탐구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김혜진은 신춘문예 당선작을 비롯하여 노숙자를 다룬 <중앙역>, (이 작품에서) 성소수자, 사회적 약자 등을 다룬다. 나는 이런 저자의 문제의식을 높이 평가하여 4.8점을 주었다.
- 요양원을 심도 있게 취재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해서 이런 감각은 '타고 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을 좋아하고 직접 써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라. 그런데 그런 감각은 '타고 나는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ㅎㅎ)
▶ 나도 4.8점이다.
- 젊은 사람이 어떻게 엄마의 심정과, 요양원 등에 대해 그렇게 잘 썼는지 놀랐다.
- 나는 소설을 읽는다면 사회학책과 짝이 될 수 있는 작품을 읽는데 이작품이 그에 해당된다.
- 부두노동자의 삶 등, 르뽀를 훌륭하게 쓴 조지오웰이 생각난다.
▶ 나는 3.5점이다.
- 문학적 가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읽으면서 우울해져서 3.5점이다. ㅋㅋ
- 삶은 '고통'이라고 하는 말을 듣고 의아해 했었는데 살면서 점점 그게 이해가 된다.
- 결혼했지만 아직 자녀가 없는 상태인데 책을 읽으면서 내 자녀가 동성애자나, 저소득자가 된다는 것을 알고도 자녀를 가질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며 고민되었다. 가족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온대로 요양병원이 정말 그렇게 운영되고 있는지 실제 병원을 가 보고 싶다.
▶ 나는 3.5점~4점 사이에서 고민이다.
- 딸에 대해 명확하게 그리지 않은 것은 작가의 의도이기도 한 것 같다.
- 딸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사회의 마이너에 대한 엄마의 시선을 그린 작품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 곳곳에 현실적으로 와 닿는 구절이 있었다.
- 나는 페미니즘 이론서는 읽지만 페미니즘 소설이나 에세이는 잘 못 읽는다. 공감이 매우 잘되어 너무 답답하다.
▶ 4.8점이다.
- 고3인 딸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 여자로서 힘들게 산 인생과, 그런 힘든 인생의 마무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 작가는 사회적 마이너, 소수자의 경험을 미표한 질감으로 처리했는데, 그 방식이 가슴을 후벼팠다.
- 등장인물 젠은 소수자를 보살피며 열정적 젊은 시절을 보냈지만, 안정적인 삶의 토대마련에 실패하여 외로운 죽음을 맞는다. 그런 젠을 내 딸의 미래로 동일시하는 엄마의 아타까운 시선에 가슴이 아팠다.
- 여성의 문제를 다룬 책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 작품은 작년에 읽은 1982년생 김지영과는 또 다른 결을 가졌다.
진행자: 별점은 3.5~4.8점까지 점수였으며 다양한 소감을 말씀해 주셨다.
그럼 이제 2번 논제를 토론 해 보겠다.
2. 인상적인 부분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p.11
"한참 만에 젓가락을 내려놓고 입가를 닦은 다음 딸애와 눈을 맞춘다. 그래. 가족이란 이런거지. 나는 이 애에게 유일한 가족이구나. 가족일 수 있구나. 어쩌면. 이 집 때문에. 집을 가졌다는 것 때문에."
"집때문에 가족일 수 밖에 없다."는 문장 하나때문이다.
- 딸은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엄마에게 요구한다.
- 모든 집의 부모자식관계가 이와 비슷할 듯하다.
▶p.155
" 내 피와 살 속에서 생겨나고 자라난 저 애는 어쩌면 나로부터 가장 먼사람일지도 모른다. 나로선 결코 알 수 없는 사람인지도 모른도. 정말이지 딸애가 원하는 게 정말 그런 것인지 묻고 싶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관계. 아무것도 만들지 못하는 헛된 사이. 영원히 불완전한 채로 남는 삶. 그러므로 그림자처럼 끈질기게 뒤를 따라다닌 사람들의 경멸과 모요. 감수해야 하는 자괴감의 무게."
- 가족의 개념에 대한귀절이다. 멀리 못 도망가기에 퉁명스러워 진다는 표현도 생각이 난다.
▶p.83
"공부를 너무 많이 시킨 것 같아요. 우리 딸요. 그 애는 실컷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대학도 가고 대학원도 가고 그러면 교수도 되고 좋은 신랑감도 만나고 그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른데요. 우리 딸은 정말 바보예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요즘은 그 애를 생각하기만 해도 숭이 턱턱 막혀요. 내 잘못이겠죠? 뭔가 잘못한게 분명해요. 내가요 근데 정말 모르겠어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내가 그걸 할 수 있을지. 그래도 내가 엄마잖아요. 이 세상에 나 말고 누가 그런 일을 하려고 하겠어요."
- 내 밑으로 남동생이 있다. 그런데 나의 어머니는 아들(나의 남동생)만을 바라보셨다.
- 어머니는 나에게 관심을 주시기는 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아들에 대해 충족되지 않은 것을 나에게서 찾으려는 압박이라고 느꼈다.
▶p.129-130
- 내 나이대의 사람들 중에도 여전히 20-30대처럼 사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언제 물러날지 말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사람들. 시간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들. 그만한 자격을 갖춘 이들. 그러고 보면 나는 매사 너무 나이가 많은 사람처럼 굴고 있는지도 모른다. 늙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엄격하게 구분하고 어떤 가능성들을 하나씩 베어 내면서 일상을 편편하고 밋밋하게 만드는 데에만 골몰하는지도 모른다. 무성하게 자라난 것들을 다 제거하고 마침내 평평해진 삶 너머로 죽음이 다가오는 모습을 주시하려고 애쓰는지도 모른다. 이제 다시 뭔가 시작하고 맞서고 싸우고 이길 만한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세뇌시키면서 무료하지만 안전하고 무력하지만 차분한 일상을 유지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p.68-69
"나는 좋은 사람이다.
평생을 그렇게 하려고 애써왔다. 좋은 자식. 좋은 형제. 좋은 아내. 좋은 부모. 좋은 이웃. 그리고 오래전엔 좋은 선생님.
정말 힘들었겠구나.
나는 공감하는 사람.
최선을 다했으면 됐다.
나는 응원하는 사람.
다 이해한다. 이해하고말고.
나는 헤아리는 사람.
아니. 어쩌면 겁을 먹은 사람. 아무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 사람. 뛰어들려고 하지 않는 사람. 깊이 빠지려 하지 않는 사람. 나는 입은 옷을, 내 몸을 더럽히지 않으려는 사람. 나는 경계에 서 있는 사람. 듣기 좋은 말과 보기 좋은 표정을 하고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뒷걸음질 치는 사람. 여전히 나는 좋은 사람이고 싶은 걸까. 그러나 지금 딸애에게 어떻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 두려움에 대해 생각해 봤다. 얼마전 '며느리 사표'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당하게 지워진 역할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벗어나려 사지 않는 것은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다. 관계에서 벗어났을 때 겪게 될 고통을 피하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이 구절은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면서도 실제적으로 행동하지는 않는 나에 대한 글로 읽혀 가슴에 남았다.
▶내가 정도의 경계
-나는 젊었을 때는 뛰어드는 사람, 곰감이 잘되는 사람이었느데 어느새 내가 안전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나는 지금 딸이 아닌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아들이 성소수자라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하는생각
- 정의를 위해 싸우는 것은 이런 가족문제보다 쉬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는 남자보다 커밍아웃이 매우 힘들 것 같다.
딸이나 젠이나 경제적인 지지자를 얻는 것이 해결방법이라 생각한다.
▶p.169 나는 내 딸이
"나는 내 딸이 이렇게 차별받는게 속이 상해요. 공부도 많이 하고 아는 것도 많은 그 애가 일터에서 쫓겨나고 돈 앞에서 쩔쩔매다가 가난 속에 처박히고 늙어서까지 나처럼 이런 고된 육체노동 속에 내던져질까 봐 두려워요. 그건 내 딸이 여자를 좋아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잖아요. 난 이 애들을 이해해 달라고 사정하는 게 아니에요. 다만 이 애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내버려두고 그만한 대우를 해 주는것. 내가 바라는 건 그게 전부예요."
- 인생을 혼자서 겪어야 하는 두려움이 잘 나타나 있다.
3 .지난 날 한국계 입양아와 국내 이주 노동자를 위해 일했지만 노년에 치매에 걸려 힘겨운 노후를 보내고 있는 젠을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어떻게 보셨는지?
▶ 젠이 했던 일이 가치있는 일이 되려면 하늘나라, 극락 등을 상정하는 가치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인은 대단히 현실적인 가치관을 가졌다고 한다. 이런 가치관은 단적으로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이런 잣대로는 인용된 대목대로 젠의 행동은 매우 무가치한 것이 된다.
[최준식의 거듭나기] 영화 ‘신과 함께’를 보고
2018-03-04 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이를 통해 우리는 한국인들이 얼마나 강한 현세중심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 한국인들은 이승에서 육신을 갖고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가족들과 장수와 부를 누리며 사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이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0305027001
▶ 철학자 강신주에 의하면 죽음에는 3인칭인 그들의 죽음, 1인칭인 나의 죽음, 내가 사람하는 너인 2인칭의 죽음이 있다고 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2인칭의 죽음이다. 그런데 죽어가는 사람을 나와 상관없는 남으로 느낀다면 그 죽음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볼 때, 젊은 취재진이 젠을 그렇게 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죽음은 세 가지 종류가 있다. 1인칭의 죽음인 나의 죽음, 그리고 3인칭의 죽음인 그들의 죽음, 마지막으로 2인칭의 죽음, 바로 너의 죽음이다. 1인칭의 죽음은 걱정할 것 없다. 죽으면 고통이 없으니까. 죽은 후에는 감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3인칭의 죽음인 ‘그들’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얼마 전 일본에서 대지진이 일어나고 핵발전소에서 사고가 나서 사람이 많이 죽었다. 그 소식을 듣고 슬펐던 사람 손을 들어 보라. 별로 없다. 이것이 ‘그들’의 죽음이다. 예를 들어 뉴스에서 비행기 추락으로 230여 명이 죽었다고 할 때 어떤 느낌이 드나. 그냥 ‘230’이라는 숫자로만 느껴질 것이다. 이런 것이 ‘그들’의 죽음이다.
중요한 것은 2인칭의 죽음인 ‘너’의 죽음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슬픈 게 바로 ‘너’의 죽음이다. ‘너’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들’의 죽음과 뭐가 다른지 알거다. 학기 초에 친구들이 처음 만났을 때는 모두 ‘그들’이었다. 그런데 한 학기가 지난 후에는 ‘너’가 돼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두고 떠나는 건 가장 큰 고통이다.(중략)”
강신주는 나한테 ‘너’가 없으면 나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인생에 ‘너’를 꼭 찾을 것을 당부한다. 일등을 하고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자신의 존재를 확고하게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너’가 없는 사람은 자살의 경계에 서 있는 것과 같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생각해 봤어? 인간답게 산다는 것>(교육공동체벗.2012) 88쪽~93쪽 중에서
▶ p.130
- 내 나이대의 사람들 중에도 여전히 20-30대처럼 사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언제 물러날지 말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사람들. 시간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들. 그만한 자격을 갖춘 이들. 그러고 보면 나는 매사 너무 나이가 많은 사람처럼 굴고 있는지도 모른다. 늙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엄격하게 구분하고 어떤 가능성들을 하나씩 베어 내면서 일상을 편편하고 밋밋하게 만드는 데에만 골몰하는지도 모른다. 무성하게 자라난 것들을 다 제거하고 마침내 평평해진 삶 너머로 죽음이 다가오는 모습을 주시하려고 애쓰는지도 모른다. 이제 다시 뭔가 시작하고 맞서고 싸우고 이길 만한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세뇌시키면서 무료하지만 안전하고 무력하지만 차분한 일상을 유지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 늙은 사람에 대한 편견, 사회의 시선이 표현되어 있다.
- 유럽 등은 사회적으로 노년기를 자기 인생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준다.
그런데 우리는 개인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 어른답지 않은 사람에 대한 불편함, 나이가 많은 것을 죄악시 한다.
▶ 젠이 해왔던 일, 사회적 공헌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문득 요양원이 왜 이렇게 많은지 궁금해졌다.
국가복지정책으로 세금으로 지원하기에 요양원을 비즈니스로 하는 사람이 생긴 것이라는 말도 있다.
▶ 요양원이 확 늘어난 건, 지난 100년간 인간의 평균수명이 급속히 증가되었기 때문이다.
- 고통스럽지 않은 죽음은 없지만 인간적인 죽음을 맞을 수는 있다고 하는 말이 있다. 요양원의 형태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있는데 최근에는 집, 요양원이라고 하더라도 사생활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생각들이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부키 |
오늘날 선진국에서는 인구 구조의 직사각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현재 50세 인구와 5세 인구가 비슷하며, 30년 후에는 80세 이상 인구와 5세 이하 인구가 맞먹을 전망이다. 한국에서도 급속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65세 이상 인구가 2030년에는 24.3%, 2060년에는 40.1%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더 이상 혼자 설 수 없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온다. 육체와 정신이 점점 쇠락해 가면서 더는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요양원이나 공격적 치료에는 공통된 문제점이 있다. 바로 '삶의 질'에 대한 고려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노인들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제공하면서도 삶의 질을 희생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그들을 돌볼 수 있는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케런 브라운 윌슨이 처음으로 도입한 '어시스티드 리빙assisted living'은 간단히 말해 기존 요양원과 같은 도움을 제공하면서도 '독립적인 삶'을 보장해 주는 개념의 시설이다....
▶노인, 그중에 남자노인은 '쓸모'가 없다고 보고 그 존재가치가 없다고 본다.
노인중에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을 노인으로 보지 않는다고 한다.
노인은 이미 부정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기에 나이든 사람들도 본인을 노인이라 하지 않고 시니어라고 한다.
▶ 같이 일하는 나이드신 분중에는 나이와는 상관없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일+건강+권력이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한다. 그런 분들은 젊은 사람들에게 열린 태도를 보인다.
▶ 나는 그러면 "젠"을 특별대우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4. 남에게는 열린 마음이지만 딸의 평범하지 못한 일상을 괴로워하는 화자의 심리를 어떻게 보았는지?
▶ 나는 딸과 엄마 모두에게 공감이 갔다.
▶ 생활이 너무 질서가 없이 생활하면서도, (물질적 지원 외에는) 어떤것도 거부(부모의 조언 등) 모든 것을하는 아이가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런 경우 부모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 엄마가 딸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기대치가 높다.
▶ 이혼을 겪은 동생이 결혼을 했다는 것을 후회하며 "그때 좀 말리지 그랬냐?"고 말했다. 하지만 그 때 말렸더라도 동생은 내 말을 듣지 않았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도 엄마는 괴로워 했지만 딸은 엄마말을 듣지 않는다.)
▶ 엄마가 딸을 키운 방식이 오늘날의 딸의 태도를 형성했지만 엄마는 자기가 보살피고 있는 젠의 모습이 딸의 미래로 생각되어 그러는 것 같다.
▶ 나는 엄마가 동성애가 아닌 엄마인 나의 몸을 의탁할 노후에 대한 우려라고 느꼈다.
▶ 내 생각에는 만일 딸이 한분야에서만 소수자라면 엄마가 받아들이기 쉬웠을 것 같다. 그런데 이 딸은 레즈비언+시간강사+가난 등 몇중고를 겪고 있는다. 예를 들어 동성애자인데 대학교수라면 그렇게까지 반대하지는 않았을 지도 모른다.
▶ 나는 딸이 이 사회가 어떤지를 알고 있지만 그런 입장을 고수할 수 밖에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 다만 딸이 자신의 두려움을 더 노출했더라면 모녀가 서로 더 이해하고 소통했을 것 같다.
▶ 나는 67페이지에 나오는 '부모들의 권리'에 생각이 미쳤다.
- 힘들게 키운 부모는 아이에게 권리가 있는 것 아닌가 한다.
▶ 말씀하신 내용으로 볼 때는 권리라기보다는 인간으로서 서로에게 향한 예의라는 개념에 가까운 것 같다. 나도 그런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5. 등장 인물들의 화해가 아닌 열린 결말인데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어떻게 읽었는지?
▶ 결말이 나지 않을 것 같다.
▶ 엄마는 초반에 감성의 힘이 컸으나 점점 이성에 가까워진다.
(그렇게 보면 좀 이해하는 쪽으로 갈 것 같다.)
▶ 낙관적이지 않다. 관계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그 이전에 모녀의 대화도 말고는 없지 않았나...
▶ 내 생각에는 엄마가 레인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계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모녀사이에서는 상대가 객관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 내 생각에는 열린 결말이기에 결혼생활, 자녀키우기의 의미를 모두 포함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 딸은 어머니의 기대를 끊임없이 배반하면서 살 것 같다.
▶ SBS의 한프로그램에서 50이후는 더이상 자식이 아닌 '나'를 위한 삶을 살려고 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자식과 문제는 계속 일상에 침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아들은 혼자서 자기 생활을 잘 꾸리고 있는데 딸은 그렇지 못하다. 한 분야에 진득하게 집중하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게으르기까지 한 것 같아 못마땅하다.
▶ 그런데 나는 게으르다고 비난받은 아들과 게으르다고 비난받은 딸이 서로 얼마나 많은지 통계를 내보고 싶다.
*여자들은 남자에 비해 게으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집에서도 이해할수 없는 경우가 많다.)
▶ 부모가 자기 자녀를 전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교사로서 학부모 상담을 하면 흔히 접하는 일이다. 아이에게는 가족내의 관계 1:1관계 에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있다.
▶나는 한 강의에서 가족을 이해하지 말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그것을 코호트[ cohort ]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코호트란 특정의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특히 연령)들의 집합체를 말한다. 코호트마다 사회적 경험이 달라서 가치관의 차이가 있다. 예를들어 우리나라 중장년층이 후진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지금 젊은 사람들은 자신이 핀란드에서 태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할 만큼 다르다. 그들은 워라벨(워크-라이프 벨런스) 를 중시한다.
결론적으로 다른 가족을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이해는 동일하게 된다는 것을 가정하므로)
구성원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2. 평론가 김신현경은 해설에서 가족과 대체할 수 없는 관계를 믿지 않는 것이 모녀갈등의 원인이라고 했다.
여러분은 딸-친구 레인과 같은 관계가 기존 가족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남은 시간이 거의 없어 공감/비공감 한 사람씩만 의견을 듣겠다.)
▶ 인간이 (가족이라는 태두리가 아닌) 개별화 되는 흐름이 계속될 것이다. 그러면 각 개인들이 생존전략으로 (가족을 대치할) 개인끼리의 연대를 모색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공동체주택등이 계속 시도되고 있지 않나.
( 또 혼자 남은 사람이 죽음을 어떻게 인간적으로 맞을 것인가 에 관한 책을보니
가족이 아닌 친구와 지인 30여명이 함께 병든 한 친구의 마지막을 돌봐주었다. 가족이 해체된 사회가 되면 이렇게 개인끼리 협력할 것 같다.)
▶ 세상에는 어떤 이치가 있다. 음과 양등. (남녀가 연결되어 살아가게 마련이다.)
또 세대의 재생산이라는 기능도 있어야 한다. 따라서 그런 관계가 가족을 대치할 수 는 없다고 생각한다.
■ 토론을 마무리 할 시간이다. 이 책에 나온 엄마와 딸의 이야기는 모녀의 사적인 이야기가 아닌 한국사회의 (여러) 화두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토론소감은 어떠신지?
▶ 출장을 갔다 온게 어제 밤인데 공항에 내려 핸드폰을 켜니 네이버뉴스에
연예인의 사망소식, 정치인자진출두, 북미정상회담 등의 소식이 쏟아졌다.
- 이 책은 지금 한국의 사회적 이슈와 맞아 떨어지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오늘 여러 문제로 토론했지만 오늘 토론하지 않은 논제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오늘 토론에서도 역시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했다.
▶ 엄마의 인간으로서의 성장소설이다. 관념에 머물러 있다가 행동으로 옮겨가는 과정이 그려 있다.
▶ 고개를 100번 이상 끄덕일 정도로 공감을 많이 한 시간이었다.
▶ 나는 책을 가볍게 읽었다. 그런데 토론을 하고 보니 내용을 파편적으로 이해하고 있었고 연결을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10기~13기 까지 새벽토론에 계속 참가하고 싶고 그러면서 나자신이 발전할 것을 기대한다.
▶ 그동안 책을 읽으면 혼자 정리를 해 왔었는데 오늘 토론을 하면서 내 생각이 더 정리되어 기쁘다.
▶ 젠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사회적인 합의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노년의 삶을 준비 해야 하며
노인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도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인은 대접받기를 바라지말아야 하고
우리는 노인이 베풀기를 바라지 말아야 할 것 같다.
▶ 내시선을 접어두고 나와는 다른 관계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시선을 알 게 된다는 것이 토론의 묘미인 것 같다고 느꼈다.
▶ 나도 자녀를 키우는 엄마로서 자녀에게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 지 여전히 고민이다.
예를 들어 아들이 게임을 너무 오래하면 저걸 말려야 할지
게임은 청소년이 친구들과 소통하는방식이라고 하는 사람의 말에 따라 그냥 둬야할지 등이다.
▶ 두시간이 짧게 느껴졌다. 늘 머물러 있던 정해진 공간에서 벗어나 나를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책이 정말 좋았다.
토론에서는 내가 꼼꼼하게 보지 못했던 시선을 알아차릴 수 있었는데, 독토의 힘이라 생각한다.
아주 많이 울컥한 시간이었으며 나와 딸과의 관계에도 동기부여가 되는 시간이었다.
▶현실의 여러문제가 점점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내 마음에 가라앉아 있던 것들이 올라왔다.
풍부한 이야기가 오고 간 토론이었다.
▶대입원서를 쓰는기간이었는데 고3인 딸과 4시간을 토론한 책이다.
부모의 책임과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 생각에는 자녀를 믿는 마음이 있으면 자녀를 관찰할 수 있고
불안하면 관찰을 못하는 것 같다.
엄마로서의 (이래야 한다는) 가치관을 내려 놓으니 아이와의 관계가 편해졌다.
딸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책을 선정했다.
딸과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를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다음 토론은
- 3월 24일
- <랩걸>(호프 자런/알마/2017) 입니다.
다음 토론시간에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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