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논제
1.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의 마지막 에세이인 이 책을 어떻게 읽으셨는지 ? 책별점
2. 인상적인 부분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소개해주세요(페이지도 언급)
35~36
‘영겁의 세월’이라는 개념과 ‘하나하나는 작고 지향성이 없지만, 축적되면 새로운 세상(엄청나게 풍부하고 다양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변화’의 힘은 중독성이 있었다. 진화론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신의 계획에 대한 믿음이 제공하지 못한) 심오한 의미와 만족감을 제공했다. 베일에 가려졌던 세상에는 이제 투명한 유리창이 생겼고, 우리는 그 유리창을 통해 생명의 역사 전체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진화는 지금과 다르게 진행될 수도 있었다는 생각, 즉 공룡이 아직도 지구를 배회할 수 있고, 인간이 아직 진화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은 나를 혼란스럽게 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삶은 더욱 소중하고 경이로운 현재진행형 모험ongoing adventure(스티븐 제이 굴드는 이것을 눈부시게 아름다운 우연glorious accident이라고 불렀다)처럼 느껴졌다. 우리의 삶은 고정되거나 미리 정해져 있지 않으며, 변화와 새로운 경험에 늘 민감하다.
37
다윈을 통해 나의 생물학적 독특성, 생물학적 내력, 다른 생명 형태와의 생물학적 혈연관계를 알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이 지식은 내 마음속에 뿌리를 내림으로써 자연을 내 고향처럼 느끼게 해주고, (인간의 문명사회에서 나에게 맡겨진 역할은 차치하고) 나 자신만의 고유한 생물학적 의미를 느끼게 해준다. 동물의 삶은 식물의 삶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인간의 삶은 다른 어떤 동물의 삶보다도 복잡하지만, 모든 생물은 각자 나름의 생물학적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이러한 생물학적 의미의 기원은, 다윈이 부단한 식물 연구를 통해 꽃의 의미를 통찰한 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아주 오래전 런던의 한 정원에서 그 의미를 어렴풋이 깨달았다.
70
우리 인간들은 비교적 일정한 속도로 운동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약간 빠르고 어떤 사람들은 약간 느리다. 한 사람을 놓고 보더라도, 하루 중 시간에 따라 에너지와 몰입도가 다를 수 있다. 또한 젊었을 때는 활기차고 약간 빨리 운동하고 빠릿빠릿하게 생활하지만, 나이가 듦에 따라 운동속도와 반응시간이 조금씩 느려진다. 그러나 적어도 (통상적인 상황에 처한) 일반인들의 경우, 이러한 속도들은 매우 제한적이다. 노인과 청년 사이, 세계 최고 수준의 운동선수와 생활 스포츠인들 사이에 반응시간은 큰 차이가 없다. 기본적인 정신 작용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연산, 인지, 시각연합visual association 등의 최고 속도는 별 차이가 없다. 체스 달인의 눈부신 성적, 암산왕의 번갯불 같은 계산, 명연주자의 연주, 기타 거장들의 솜씨는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광범위한 지식, 암기한 패턴과 전략, 엄청나게 정교한 기술 때문이지 기본적인 신경 속도 때문은 아니다.
89
다윈은 《비글호 항해기》에서 조수 웅덩이 속의 문어가 자신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했는지 설명했는데, 처음에는 경계심을 품었다가 나중에는 호기심으로 바뀌었고 심지어 장난을 치기도 했다고 한다. 문어는 어느 정도 길이 들 수도 있어서, 사육자들은 종종 그들과 공감을 나누고 약간의 정신적·감정적 친근감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가 두족류에게 의식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논란이 많다. 그러나 개犬가 의미 있는 개체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는 아무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에 못지않은 문어의 의식을 인정하지 못할 이유가 뭔가?
133~134
우리의 정신이나 뇌 속에 기억의 진실성(또는, 최소한 기억에 등장하는 인물의 실존 여부)을 확인하는 메커니즘은 없는 것 같다. 우리는 역사적 진실에 직접 접근할 수 없으며, 진실에 대한 느낌이나 주장은 감각과 상상력에 동일하게 의존한다. 헬렌 켈러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뇌에 직접 전달하거나 기록할 방법은 없으며, 고도의 주관적 방법으로 여과하여 재구성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람마다 여과 및 재구성 방법이 다르고, 한 사람을 놓고 보더라도 나중에 회상할 때마다 재여과되고 재해석되기 일쑤다. 그러니 우리가 가진 것이라곤 서사적 진실밖에 없고, 우리가 타인이나 자신에게 들려주는 스토리는 지속적으로 재범주화되고 다듬어진다. 기억의 본질 속에는 이러한 주관성이 내장되어 있으며, 주관성이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뇌의 토대와 메커니즘에서 유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대한 착오는 비교적 드물고, 우리의 기억은 대부분 굳건하고 신뢰할 만하다니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140~141
잘못 듣기라는 즉흥적 발명품에는 이따금씩 일종의 스타일이나 재치가 가미되는데, 여기에는 듣는 사람의 관심사와 경험이 어느 정도 반영된다. 그래서 나는 잘못 듣기를 부끄러워하거나 불편해하기보다 오히려 즐기는 편이다. 최소한 나의 귀에는 ‘암cancer의 병력’이 ‘칸토어Cantor의 경력’으로(칸토어는 내가 좋아하는 수학자 중 한 명이다), 타로카드tarot card가 익족류pteropod로, 장바구니grocery bag가 시집 든 가방poetry bag으로, 실무율all-or-noneness이 구강마비oral numbness로, 현관porch이 포르셰Porsche로, 크리스마스이브Christmas Eve라는 단순한 멘트가 “내 발에 키스해줘요Kiss my feet!”라는 요구로 들릴 수 있다.
145~146
수전 손택의 독서 편력에 대한 설명(그녀는 원초적 창의성에 대해서도 비슷한 설명을 했다)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엄청난 에너지, 열정, 열광, 사랑을 품은 어린 영혼들은 지적인 롤모델을 갈망하며, 그들을 모방함으로써 자신의 기술을 갈고닦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동서고금의 지식과 ‘인간 본성 및 경험의 다양성’에 관한 지식을 광범위하게 섭취했고, 이러한 지식들은 어느 순간부터 그녀로 하여금 자신만의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155
진정한 독창성은 의식적인 준비와 훈련뿐만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준비도 요구하는데, 무의식적인 준비가 진행되는 과정을 잠복기incubation period(또는 숙성기)라고 한다. 잠복기는 가용 자원과 영향력을 잠재의식 속에서 통합하고 소화하여 자기 자신만의 뭔가로 재조직하고 합성하는 데 필수적이다.
196~197
인간의식은 모든 개인의 의식에 주제적으로나 개인적인 연속성을 부여한다. 나는 7번가의 한 카페에 앉아 이 글을 쓰며,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바라본다. 나의 주의력과 집중력은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며, 빨간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지나가는 모습, 한 남자가 재미있게 생긴 반려견을 데리고 가는 모습, 그리고 태양이 마침내 구름을 비집고 나오는 장면을 본다. 그러나 그런 것들 말고 의도치 않게 내 주의를 끄는 것들도 있다. 자동차 경적소리, 담배연기 냄새, 인근의 가로등 불빛…. 이 모든 사건들은 잠시 동안 내 주의를 끈다. 그런데 1,000가지 가능한 지각 중에서, 내가 유독 그런 것들에만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그 배경에는 아마도 성찰, 기억, 연상 등이 깔려 있을 것이다. 의식이란 늘 능동적이고 선택적이기 마련이므로, 나의 선택에 정보를 제공하고 나의 지각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리하여 모든 감정과 의미는 나 자신만의 독특한 것이 된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바라보는 것은 단순한 7번가가 아니라 ‘나만의 7번가’이며, 거기에는 나만의 개성과 정체성이 가미되어 있다.
208
세부적인 면에 집착할 경우,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우愚를 범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신경과학자들은 세부 사항들을 다시 취합하여 일관된 전체coherent whole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노력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경생리학적 수준에서부터 심리학적 수준, 나아가 사회학적 수준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준의 결정요인determinant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양한 결정요인들 간의 지속적이고 흥미로운 상호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220~221
우리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려면, 뭔가를 순간적으로 파악하거나 알아듣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우리의 마음이 그것을 수용하여 간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자신으로 하여금 새로운 아이디어에 맞닥뜨리도록 허용해야 한다. 즉, 우리는(새로운 아이디어와 잠재적 관련성이 있는) 정신공간과 범주를 만든 다음,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완전하고 안정적인 의식 속에 집어넣어야 한다. 그런 다음 그것들에 개념적 형태를 부여하고 마음속에 보유해야 한다. 설사 그것이 자신의 기존개념, 신념, 범주와 상충되더라도 말이다. 이러한 수용accommodation과 심적 공간 확보 과정은 ‘하나의 아이디어나 발견이 민심을 장악하여 결실을 맺을 것인가’ 아니면 ‘흐릿해지고 잊혀 결실을 맺지 못하고 사라져갈 것인가’를 결정하게 된다.
3.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더 빨리 가는 듯한 감정에 대해
“그건 어디까지나 기분에 불과할 뿐, 물리적인 시간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은 아니다”(p.46)
몰두할 때는 시간이 빨리 흐르고 지루할 때는 길게 느껴진다고 했는데요,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시간의 흐름을 어떻게 느꼈는지?
▶ 반복적인 일, 목표가 단순한 일을 하면(ex. 육아 등)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 버렸다는걸 발견한다.
▶ 책에는 단위시간당 인지하는 사건의 수가 많으면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으로 느낀다고 되어 있다.
▶노년에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은 "두루마리 휴지"에 대한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1. 끝에서는 휘리릭 빨리 풀리기 때문이고
"인생은 두루마리 휴지 같은 거야. 처음엔 이걸 다 언제 쓰나 싶지만
중간을 넘어가면 언제 이렇게 줄었나 싶게 빨리 지나가지."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강세형 저 중에서
2. 시간에 대한 감각은 경험한 시간의 총량이 분모가 되는 분수로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노인의 하루, 한달, 일년은 어린이에 비해 매우 짧아진다.
70세 노인이라면 분모가 70년이 되기 때문
▶내 생각에는 예를 들어
- 하루중 얼마나 많은 사건을 인식할 수 있느냐,
- 시간을 자신이 통제/관리했는가가 관건인 것 같다.
- 저자는 물리적 시간과 주관적 시간은 다르다고 말한다.
나도 올해 들어 하루중에 10분이라도 하던일을 멈추고
나의 의식, 생각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쁘다고 하지만 마음먹은 일을 할수 있었다.
그리고 이전에 시간이 흘러가 버렸다고 느꼈던 다르다.
▶ 밀도도 중요한 것 같다.
- 육아휴직으로 늘 아이와 같이 있던 직원이 복직후에 오히려 아이와 더 잘 보낸다면서
" 아이와 시간을 밀도있게 보내서 오히려 (잃어버렸던) 주말을 찾은 기분이다"라고 했다.
4. 저자는 테르밋 소이탄에 대한 강렬한 기억이 사실은
형이 보낸 편지를 읽었던 간접 경험이었던 것을 밝힙니다.
“우리 모두는 경험을 어느 정도 이전移轉”(p.118)하는 존재라고 하는데요,
저자가 언급한 ‘기억의 오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간접경험이라는 점에서 꿈도 그와 비슷한 것같다.
현실에서 익숙하다고 느껴서 곰곰 생각해보면 사실은 꿈을 꾼 적이 있었다던가...하는 것.
▶라쇼몽- 한 사건을 4사람이 다르게 말하는 내용의 영화이다.
http://blog.khnp.co.kr/blog/archives/17833
https://iv09.wordpress.com/2009/09/20/라쇼몽-스토리-구조/
- 자기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니 기억은 다를 수 밖에 없다
- 사람들과 그림그리기를 할 때 몇분동안만 사진을 몇분만 보여준후
본대로 그리라고 한다. 그리고 나서 각자의 그림을 보면 다 다르게 그린 걸 확인할 수 있다.
-입력값과 저장값(기억)은 다르다.
기억= 내가 본 것에 +이전의 나의 경험과 지식이 합쳐저서 저장되기 때문이다.
보는 것을 증언은 증거가 되지 못함
-기억의 이런 속성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는 기억이 증거로 채택되지 못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기억이 증거로 채택되기에 생기는 문제가 많다고 한다.
▶ p120에 보면 망각이야기가 나온다.
문학작품 중에는 각자가 다르게 가지는 기억에 대해 다룬 작품이 많다.
슈테른하임 아씨 이야기 - 조피 폰 라 로슈 지음, 김미란 옮김/시공사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다산책방 |
결국 기억하게 되는 것은, 실제로 본 것과 언제나 똑같지는 않은 법이다. _본문 11쪽
인류의 진실한 도정이라 믿는 역사는 사실 역사학자 개인의 해석이 담긴 ‘허구’에 가깝다는 테마는
반스의 다른 여러 전작에서도 거듭되어왔다.
우리가 기억을 왜곡하는 만큼, 우리의 운명은 기억에 의해 잔혹하게 농락당한다.
1인칭 화자인 주인공 토니, 웹스터, 앨릭스, 콜린, 그리고 총명하며 지적인 전학생 에이드리언 핀이 있다. 대학에 진학한 토니는 여자친구 베로니카의 집을 방문했다가 계급적 격차를 느끼고 위축된다. 그리고 베로니카의 어머니로부터 “그녀에게 너무 많은 걸 내주지 마”라는 묘한 암시 섞인 충고를 듣는다. 성적 불만과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한 토니와 베로니카는 결국 헤어지고, 어느 날 베로니카와 사귀게 되었다는 에이드리언의 편지 한 통이 토니에게 날아온다. 토니는 두 사람의 관계를 용인한다는 내용의 짧은 편지를 보내고 그 일을 잊었다고 믿지만, 사실 편지는 그 한 통뿐만이 아니었다. 미국으로 장기간 여행을 다녀온 뒤, 토니는 친구로부터 에이드리언이 동맥을 그어 자살했다는 소식을 전해듣는다. 40년 후 육십대가 된 토니 앞으로 베로니카의 어머니의 유언장과 유산 오백 파운드가 날아든다. ...
▶노인일수록 자기확신이 강하다.
▶나는 "기억의 주관성"에 대해 생각하면서
그동안 무수히 많이 들었지만 정작 그 의미를 이해하지는 못했던 말,
- "과거-현재-미래 3세가 하나다"라는 말의 뜻을 조금 알아차리게 되었다.
고정된 실체로서의 과거가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책내용을 보면 기억의 주체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가 기억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ex. 토마토소스, 치즈, 쌀, 파스타가 있을 때
피자를 만들 수도 있고, 리조또를 만들 수도 있다.
피자가 될지 리조또가 될지는 만드는 사람 마음^^;;)
따라서 어떤 사람이
1. 자신의 현재에 집중을 하면
2.그 사람이 과거의 사건에 부여하는 의미가 변함.
→ 과거가 달라지는 것
3. 현재의 집중의 여파로
→ 미래가 달라짐
1.현재+2.과거+3.미래는 한 덩어리~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오랜 수수께끼를 조금 푼 기분이다.
▶그런데 과도한 확신으로 인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믿는 리플리증후군의 경우
거짓인데도 그 사람이 과도한 자기확신을 보이므로
안믿다가도 만나게 되면 그 사람에 동조하게 된다고 한다.
(신 모씨가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이유라고도 한다.)
5. ‘의식의 강’ 편에서 저자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인간의식의 도약에 대해 말하면서
“우리가 의도했든 말았든, 알았든 몰랐든, 모든 지각과 장면들은
우리 자신에 의해 형성”(p.197)된다고 하는데 이 말에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좌안우안
남과 여, 두 개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생을 그린 작품이다.
50여 년 동안 아주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살면서도 비슷한 길을 걸어가는 마리와 큐의 이야기를 담았다.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 두 작가가 <냉정과 열정 사이> 10주년을 기념하며 함께 출간한 장편소설 이다.
에쿠니 가오리의 <좌안>은
- '마리'라는 여자의 인생을 조망한 작품이다. 춤과 술과 남자를 좋아하는 주인공 마리. 일상에서 일생으로 확장된 <좌안>의 세계에는 반평생에 걸친 커다란 시간의 흐름이 촘촘히 쌓여 있다. 한 사람이 한 번의 생을 살면서 수없이 반복하는 만남과 이별. 에쿠니 가오리는 여기에 주목한다.
츠지 히토나리의 <우안>의
- 주인공 큐는 숟가락을 휘거나 앞날을 미리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안>을 통해, 한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고 지켜나가는 일은 고통의 연속이겠지만 그런 고통이 인생이고, 그러다가 가끔 행복이 찾아오면 자신이 살아있다는 그 기적 속에서 행복을 고맙게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한다.
좌안에 서 있는 마리, 우안에 서 있는 큐. 여자와 남자라는 이름으로 인생이라는 강을 사이에 두고 선 두 사람. 시작은 같은 장소였음에도 시간과 함께 흐르는 강은 마리와 큐의 등을 떠밀어 서로를 멀어지게 한다. 두 작가는 그것이 사랑이고 인생이라 말하며, 서로의 강변에 닿지 못하는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 페르난도 페소아-다중인격인 듯한 것을 하기에 읽기가 어려워 한다.
포르투갈 문학의 모더니즘 운동을 주도한 페소아는 자신의 존재를 해체시켜 '하나'의 나가 아니라 동시에 여러 공간에서 실재하는 '복수'의 존재, 수십 명의 이명(異名)을 통해 구현했다. 사후 47년이 흘러서야 출간된 대표작 『불안의 책』은 작가와 흡사한 반(半)이명 베르나르두 소아르스의 영혼의 기록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가 일평생 끊임없이 추구했던 내면의 성찰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한 <불안의 책> 또한 이명 인물의 작품으로 작가와 가장 흡사한 반(半)이명 베르나르두 소아르스의 고백적 단상들로 이루어졌다. 작품을 구성하는 481개의 텍스트 속에는 페소아가 일평생 추구했던 내면의 성찰과 감각적 사유가 깊이 배어 있다.
불안의 책 (반양장) - 페르난두 페소아 지음, 오진영 옮김/문학동네 |
<불안의 책>은 페소아가 생전에 완성한 작품이 아니라 사후 연구가들이 유고 더미에서 찾아낸 미완성 원고를 엮은 책이다. 그
때문에 편집본마다 수록된 텍스트의 수와 배열 순서가 다른데, 문학동네에서는 페소아 연구가로 유명한 리처드 제니스의 포르투갈어 편집본을 저본으로 삼았다.
처음에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 어린이책중에서도 <아름다운 아이>의 후속작인 줄리안 이야기에는
<아름다운 아이>에 나오지 않은 사연이 나오면서 이전과는 좀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아름다운 아이 줄리안 이야기 -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책과콩나무 |
-책을 읽다보면 몰입하고 어느새 , 작가의 시점에 동일시하게 되는데
텍스트와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하므로 아이들에게도 이런 경험을 하게 해줘야 한다.
▶ 집에서 분리된 공간이기에 스타벅스를 이용하는데
어제 신제품 스무디시식을 했더니 스타벅스 하면 떠올리는 감각이 이전과 달라졌다.
-어떤 지각을 선택하는가에 따라서 공간이나 기억이 재구성된다.
▶남학교의 경우 학폭위가 열려 모든 아이들의 진술을 들어도 사건의 전체를 파악할 수 없다고 한다.
( 결국 가해자, 피해자가 동등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
▶ 나이에 따라 볼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진다- 어릴수록 자기주변만을 본다.
(특히 남학생이 이 능력이 떨어지는데 자기 일도 자기가 파악 못하기도 한다.^^;; )
▊ 선택/찬반 논제
1. 저자는 타인이 말해준 아이디어를 자기가 생각해낸 새롭고 독창적인 생각으로 믿을 수 있는 인간의 특성을 설명하는데요, 여러분은 잠재기억으로 창조해낸 아이디어의 경우에도 표절이라고 생각하시는지?
표절 vs. 잠재기억
▶표절은 표절이다.
왜냐면 표절이라고 정해진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 최근에 내가 근무하는 학교의 인터넷에 올라간
그림이 저작권 위반이라고 하면서 벌금을 내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 그림에 붓질 한번만 더 해도 표절이 아니라고 하긴 하는데 ..
그렇게 기준이 다 있다. 기준에 걸리면 표절인 것.
- 신경숙씨에 대해 소설가 이응준씨가 표절의혹을 제기한 적도 있ㄹ다.
- 엄연한 기준에 걸리면 아웃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 '창의성은 들키지 않는 표절' 이라는 말도 있다.
▶대중음악의 경우 표절을 검증하는 소프트웨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검색해보니 아직 없다고..하네요.)
▶ 의도적이냐 아니냐가 중요한데,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문학작품의 경우 어떤 구절이 표절이어도 다른 맥락에 들어가 있으면
표절임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 '삶자체가 표절이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주의해야하지만 저자가 말했듯이 어쩔 수 없는 속성이기도 하다.)
▶ 인용에도 규칙이 있다.
▶ 창작을 하는 입장에서 표절을 경계했기에 표절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일본책은 절대 안 봤었다.
지금은 모티브나 아이디어를 얻는다고해서 다 표절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 창작자는 표절에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그리고 감사의 말 등등 원작자에게 예의를 표해야 한다.
▶나는 필사도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명사, 어구는 눈에 많이 띄니까 눈에 안띄면서도 좀처럼 잘 하기 어려운 서술어를 베끼는 식의 표절이 있다.
▶우리나라 유튜버붕에서는 링크를 남발해서 외국 유튜버에게 표절이라고 항의를 받는 경우도 많다.
학교에서 저작권 교육 강화해서 이에 대한 민감성을 높여야 한다.
■ 토론한 소감
▣ 우리의 사고가
원래 가지고 있는 생각에+다른 사람 판단을 하는 틀이 보태져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했는데
- 그렇다면 새로운 것을 새롭게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저자 올리버 색스처럼) 어린아이와 같은 즐거움을 누리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유익한 시간이었다.
▣ 시간은 공평하다고 한다. 재벌 총수라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죽음이기에
- 물리적인 시간과 개인적인 시간은 다르다는 말이 인상깊다.
나의 인생을 쫀득쪽득하게, 찰지게 보내야겠다.
- 또 나의 동창인 양병찬이 번역했으니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 듣는 재미가 굉장한 토론이었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감사하다.
▣ 시간을 어떻게 느리게 가게 할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자서전인 <On the Move>는 가독성이 높았는데 이책은 어려웠다.
140페이지에 같은 단어라도 다르게 들린다는 말을 하면서 저자가 한 이야기 속에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 수학을 좋아하고~, 순수한 사람~ )
140~141
잘못 듣기라는 즉흥적 발명품에는 이따금씩 일종의 스타일이나 재치가 가미되는데, 여기에는 듣는 사람의 관심사와 경험이 어느 정도 반영된다. 그래서 나는 잘못 듣기를 부끄러워하거나 불편해하기보다 오히려 즐기는 편이다. 최소한 나의 귀에는 ‘암cancer의 병력’이 ‘칸토어Cantor의 경력’으로(칸토어는 내가 좋아하는 수학자 중 한 명이다), 타로카드tarot card가 익족류pteropod로, 장바구니grocery bag가 시집 든 가방poetry bag으로, 실무율all-or-noneness이 구강마비oral numbness로, 현관porch이 포르셰Porsche로, 크리스마스이브Christmas Eve라는 단순한 멘트가 “내 발에 키스해줘요Kiss my feet!”라는 요구로 들릴 수 있다.
▣ 어려운 책을 읽고 나면 핵심내용은 생각 안나고 사소한 일화만 기억난다.
저자는 하루에 200통의 팬레터를 받았으며 답장을 다 쓸 수 없으므로 어린이들과 감옥에 있는 사람에게만 답장을 썼다고 한다. 의식의 흐름 등 저자가 연구한 분야에 대해서 더 읽고 싶고 저자자신에 대한 이야기도 더 읽고 싶다.
▣오랫동안 인간의 의식이 궁금했었다.
-문학작품을 읽어도 속시원하지 않았는데 이 책에는 의식에 대한 체계적으로 설명이 있어서 이해가 잘되었다.
- 똑같은 사건이라도 사람마다 완전히 다르게 느낀다.
인식에서 자기의 의식이 깨어 있는가, 사건이 아닌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
▣ 나는 반대인데 이해를 높이기 위해 수학에 대해 읽었더니 물음표만 남았다.
오늘 토론에서 과거, 미래가 모두 지금의 나에 달려 있다는 말이 인상깊었으며
이런 깨우침이 있어 즐거웠다.
▣ 내 생각의 원천, 자기 의식의 주체성의 중요성이 강조된 책이었다.
상세한 실험부분은 잘 몰입이 안되었지만 다행히 그 외 다른 부분에는 몰입할 수 있었다.
■ 토론마무리
너무 쉬운책도 안되고 너무 어려운책도 안되기에 책을 선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이 다소 어려운 듯 해서 다소 걱정했는데
토론자들이 만족한신 것 같아 뿌듯하다.
가끔은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는 책도 선정하려 한다.
열심히 토론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참고 자료
[1] 올리버 색스의 홈페이지
https://www.oliversacks.com/
(저자는 스마트폰도 안쓰고 이메일도 안하고 편지하고
컴퓨터로 집필하지 않고 타자기로 했다고 하는데 홈페이지는 있네요. ^^;)
[2]책에 수록된 10편의 원게재처, 날짜
[1]다윈에게 꽃의 의미는?
Darwin and the Meaning of Flowers
The New York Review of Books NOVEMBER 20, 2008 ISSUE
http://www.nybooks.com/articles/2008/11/20/darwin-and-the-meaning-of-flowers/
[2]스피드
A Neurologist’s Notebook Speed
The New Yorker August 23, 2004
https://www.newyorker.com/magazine/2004/08/23/speed-5
[3] 지각력-식물과 하등동물의 정신세계
http://www.nybooks.com/articles/2014/04/24/mental-life-plants-and-worms-among-others/
우리가 몰랐던 프로이트?청년 신경학자
[4] The other road. Freud as a neurologist
그의 책 (1998). Sigmund Freud: The other road. In G. Guttmann & I. Scholz-Strasser (Eds.), Freud and the neurosciences: From brain research to the unconscious (pp. 11-22). Vienna, Austria: Verlag der Österreichischen Akademie der Wissenschaften.
[5] 오류를 범하기 쉬운 기억
The falliablity of memory
The New York Review of Books FEBRUARY 21, 2013 ISSUE
http://www.nybooks.com/articles/2013/02/21/speak-memory/
[6] 잘못 듣기
Mishearings
Opinion . New York Tmies June 5, 2015
https://www.nytimes.com/2015/06/07/opinion/oliver-sacks-mishearings.html
[7] 모방과 창조
The creative self All.
All children indulge in play, at once repetitive and imitative and, equally, exploratory and innovative.
...
[8]항상성 유지
A General Feeling of Disorder
The New York Review of Books APRIL 23, 2015 ISSUE
http://www.nybooks.com/articles/2015/04/23/general-feeling-disorder/
[9]의식의 강
In the River of Consciousness
The New York Review of Books JANUARY 15, 2004 ISSUE
http://www.nybooks.com/articles/2004/01/15/in-the-river-of-consciousness/
[10]암점-과학에서 비일비재한 망각과 무시
Scotoma: Forgetting and Neglect in Science
Hidden Histories of Science Jan 1, 1995
https://www.amazon.com/Hidden-Histories-Science-Robert-Silvers/dp/1862071004/ref=dp_ob_title_bk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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