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독토 11기 〈시를 잊은 그대에게〉 (‘18.8.4)
(정재찬/휴머니스트)
시를 잊은 그대에게 - 정재찬 지음/휴머니스트 |
■ 자유 논제
1.이공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설된 ‘문화 혼융의 시 읽기’ 강의내용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시 에세이인
이 책에 대한 별점과 소감은?
▶ 지난번 책보다 쉽게 읽혀서 4.5이다.
▶ 오래 된 시. 그러나 익숙한 시,, 다 아는 시라서 재미가 없었다.
▶ 나는 시를 잘 모르겠다. 현재의 나는 시로부터 너무 멀리 왔다.
돌이켜보면 (나도 시와 가까운 ) 찌질한 시기가 있었는데 그동안 풍파에 시달려 물기가 말라버린 듯하다.
▶3.7 이다. 책이 술술 잘 읽히혔다.
그런데 소개하고 있는 시와 현재 나의 삶과 감수성과 맞는 부분이 없어서 그런지 감동은 많지 않았다.
▶ 한양대생들에게 한 강의록을 책으로 옮긴 것인데 애초에 출판사가 기대했던 것 과는 달리 정작 책은 4~50대 남성의 구매율이 높았다고 한다.
- 젊은이들의 감성을 알고 싶었는데 '아재감성'인 것 같아 아쉬웠다.
(책으로 옮겨지면서 강의에서 활용했다는 노래, 동영상 등이 사라져 그런 것 같기도 하다.)
▶ 4.0 고교 이후 시를 읽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이제 시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책에서 '시인'에 관한 이야기가 좋았다.
- 시를 배우는 방식에 대해 의의를 제기하는 내용이지만 이책 역시 시에 대한 저자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듣는 입장이었던 것 같다. 이건 어쩌면 책이라는 전달형식의 문제인 듯하다.
▶ 나는4.0이다.
- 책에 고교때 읽었던 시만 있는데 요즘시가 있으면 좋겠다.ᅟᅠ
- 저자는 해설지 없이 시를 읽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시는 정작 해설지가 있어야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4.0 이다.
- 시를 다른 것과 연결해서+ 감상하는 방식을 배운 것이 수확이다.
- 요즘 대학생에게 하는 강의라서 기대했는데 요즘책인데도 '내용이 오래된 느낌'이어서 아쉬웠다.
- 요사이 불리우는 힙합의 가사 +최근에 인기있는 영화와 연결하는 내용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 최근의 것이 아닌 저자가 10년 ,20년전에 걸쳐 정리한 걸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추억을 소환하느라 힘들었다.
▶( 화란과 이태리를 여행 하고 방금 돌아오신 분)
- 나는 4.0 이다.
- 요즘의 시가 없는 것은 예전부터 시를 보던 사람이라
옛날시를 더 좋아해서 그리고 강의자료라서 대중적인 시,교과서에 실린 시를 모은 것 같다.
- 그러나 늦던 빠르던 이런 국어교사를 만난 것은 학생들에게 행운이며 그런 면에서 좋은 책이다.
▶ 나는 서경식의 시의 힘(서은혜 옮김, 현암사, 2015) 이라는 책에 나오는 말을 소개하고 싶다.
“생각하면 이것이 시의 힘이다. 말하자면 승산 유무를 넘어선 곳에서 사람이 사람에게 무언가를 전하고,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다. 그러한 시는 차곡차곡 겹쳐 쌓인 패배의 역사 속에서 태어나서 끊임없이 패자에게 힘을 준다. 승산 유무로 따지자면 소수자는 언제나 패한다.
효율성이니 유효성이라는 것으로는 자본에 진다. 기술이 없는 인간은 기술이 있는 인간에게 진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의 원리로서 인간은 이러해야 한다거나, 이럴 수가 있다거나, 이렇게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며, 그것이 사람을 움직인다. 그것이 시의 작용이다.”-110쪽~111쪽 중에서
이어 시인이란 어떤 경우에도 침묵해선 안 되는 사람이라 강조한다. 대다수 국민이 고통 받는 지금 시인들이 해야 할 일은 현실을 노래하는 것이다. 이 사회에 소외되고 상처 입은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상, 시인의 일은 끝나지 않았다.
시의 힘 - 서경식 지음, 서은혜 옮김/현암사 |
- 강의장에서 울림이 더 있었다.
- 아 강의는 감수성이 메마른 '공대생' 들이 전체-전태일의 울분 등 를 바라볼 줄 시야를 열어준다.
2. 이 책에는 46편의 시와+저자의 해설이 실려 있다.
인상적인 부분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p. 112에 신기와 신비의 차이에 대한 부분이다.
- 마술은 신기, 신비하지 않다. 상처를 고친 적이 없다.라고 한다.
- 학당에 올 때 용산을 지나쳐 온다. 용산은 내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인데
현재모습은 그때와 영 딴판인데 이건 신기하긴 하지만 신비하진 않다.
- 신비로운 것은 아내를 만난 것, 내가 존재하는 것, 이시간에 버스를 타고 숭례문학당을 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애새끼' 들이 태어난 것, 그리고 어쩌면 그렿게 부모와 엇박자인지 하는 것
▶ 66~64에 김훈씨의 남한산성에 꽂이 피고 지는 것을 묘사한 문장들이 참 좋았다.ᅟ
동백꽃은 해안선을 가득 메우고도 군집으로서의 현란한 힘을 이루지 않는다. 동백은 한 송이의 개별자로서 제각기 피어나고, 제각기 떨어진다. 동백은 떨어져 죽을 때 주접스런 꼴을 보이지 않는다. 절정에 도달한 그 꽃은, 마치 백제가 무너지듯이, 절정에서 문득 추락해버린다. '눈물처럼 후드득' 떨어져버린다.
매화는 질 때,꽃송이가 떨어지지 않고 꽃닢 한개 한 개가 낱낱이 바람에 날려 산화한다. 매화는 바람에 불려가서 소멸하는 시간의 모습으로 꽃보라가 되어 사라진다. 가지에서 떨어져서 땅에 닿는 동안, 바람에 흩날리는 그 잠시 동안이 매화의 절정이고, 매화의 죽음은 풍장이다. 배꽃과 복사꽃과 벚꽂이 이와 같다.
선암산 뒷산에는 산수유가 피었다. 산수유는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서 피어난다. 그러나 이 그림자 속에는 빛이 가득하다. 빛은 이 그림자 속에 오글 오글 모여서 들끓는다. 산수유는 존재로서의 중량감이 전혀 없다. 꽃송이는 보이지 않고, 꽃의 어렴풋한 기운만 파스텔처럼 산야에 번져 있다. 산수유가 언제 지는 것인지는 눈치채기 어렵다. 그 그림자 같은 꽃은 다른 모든 꽃들이 피어나기 전에 , 노을이 스러지듯이 문득 종적을 감춘다. 그 꽃이 스러지는 모습은 나무가 지우개로 저 자신을 지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꿈꾸는 꿈처럼 보인다.
산수유가 사라지면 목련이 핀다. 목련은 등불을 켜듯이 피어난다. 꽃잎을 아직 오므리고 있을 때가 목련의 절정이다. 목련은 자의식에 가득 차 있다. 그 꽃은 존재의 중량감을 과시하면서 한사코 하늘을 향해 봉우리를 치켜올린다. 꽃이 질 때, 목련은 세상의 꽃 중에서 가장 남루하고 침혹하다. 누렇게 말라 비틀어진 꽃잎은 누더기가 되어 나뭇가지에서 너덜거리다가 바람에 날려 땅바닥에 떨어진다. 목련꽃은 냉큼 죽지 않고 한꺼번에 통째로 뚝 떨어지지도 않는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 꽃잎 조각들은 저마다의 생로병사를 끝까지 치러낸다. 목련꽃의 죽음은 느리고도 무겁다. 천천히 진행되는 말기 암 환자처럼, 그 꽃의 죽음이 요구하는 모든 고통을 다 바치고 나서야 비로소 떨어진다. 펄썩, 소리를 내면서 무겁게 떨어진다. 그 무거운 소리로 목련은 살아있는 동안의 중량감을 마감한다. 봄의 꽃들은 바람이 데려가거나 흙이 데려간다. 가벼운 꽃은 가볍게 죽고 무거운 꽃은 무겁게 죽는데, 목련이 지고 나면 봄은 다 간 것이다.-김훈 < 자전거 여행>중에서
- 시란 아름다운 문장이 아름답다고 깨닫게 해 주는 것이고, 그런 아름다움을 알아주는 사람이 시인인 것 같다.
- 정재찬 교수가 이 글을 가리켜 '핍진하게 표현했다' 라고 했다. 나도 대목에서 정말 그렇다고 새삼느꼈다.
그 문장들이 그 어떤 시 보다 더 아름답다고 느꼈고 그부분을 여러 번 읽었다.
* 핍진: 1.무언가가 기운이 다 하다
2.아주 진실되게 표현한다는 뜻.
-사실과 너무 흡사하게, 진실에 가깝게로 해서
핍진-하다2逼眞--[발음 : 핍찐하다]
원형 : 핍진2
형용사
▶112 -마술에 둘러싸여 진짜를 잊고 산다.는 대목이다.
- 시는 왜 읽는가
공자는 시를 왜 읽는지에 대한 것을 말했는데
<시경> 시는 지지소지- 자기의 본성, 마음이 가는 곳을 일컫는다고 하면서
子日(공자왈)
志之所李(지지소지),詩赤李高(시역지언)
詩之所李(시지소지),禮赤李高(예역지언),
禮之所李(예지소지),樂赤李高(악역지언),
樂之所李(악지소 지),東水李 ...
- 시를 안 읽는 사람은 사람으로서 대화할 가치가 없다고 아들에게 훈계한다. 소설은 본성을 거스려 과장하는 것이므로 이를 마음에 두지 말고 시를 읽으라고 했다. 세상이 어지러운데 가짜에 홀리면 더 어지러워지니 시처럼 자신의 마음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을 읽으라고 했다.
▶ 9번째 챕터가 마음에 남았다.
- 우리가 '사랑은 주는게 행복하다' 라고 읽으면서 순수하게 받아들였던 사랑시인데 이 시와 이 시를 쓴 시인에 대해 배반감을 느꼈다.
3. 신경림의 시〈가난한 사랑노래〉라는 시의 주제를 어떻게 느끼셨지?
▶사회적인 맥락에서 씌여진 시 이지만
가요와 마찬가지로 독재시대를 지내면서
시의 해석에서 사회적인 시각등이
용납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가난한 사랑 노래 - 브런치
https://brunch.co.kr/@ninedays/63
신경림 시인이 이 시를 쓰게된 사연이 있다. 그가 길음동 산동네에 살 때 집근처에 자주 들르던 술집이 있었고, 거기서 한 가난한 젊은이를 알게 됐다. 그는 부조리한 세상에 용감하게 맞서는 열정을 지닌 청년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많이 배우지 못하고 가난한 처지를 못내 부끄러워하는 순박한 젊은이였다. 어느날 그 청년이 고민을 털어놨다. 바로 이 단골술집 딸과 사랑하는 사이인데, 자신이 너무 가난해 결혼얘기를 꺼내기가 힘들다는 것이었다. 하긴 딸을 가진 부모로서는 빈곤한 노동자를 사위로 맞아들이고 싶지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그 청년은 그 집 딸과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기를 여러 번 해왔다고 말했다.
그 얘기를 들은 신경림 시인은 청년에게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둘이 결혼을 하면 주례도 해주고 결혼 축시도 써주겠노라고 약속을 했다. 그 희망에 힘을 얻었는지 둘은 머지않아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결혼식장에서 시인이 그들을 위해 읽어준 축시가 있는데 그 시는 '너희사랑' 이다. 이렇게 애틋한 사랑의 결실이었음에도 그들의 결혼식은 어느 비좁고 허름한 지하실에서 이뤄졌다. 청년이 노동운동으로 지명수배를 받아 쫓기는 신세였기 때문이다. 그날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곧장 집으로 돌아온 시인은 두 사람이겪은 마음고생과 인생의 쓰라림을 달래는 마음으로 시 한 편을 더 쓰게 되었는데 그 시가 바로 '가난한 사랑노래'다.
▶ 교과서에 나왔다고 하는데 나는 왜 이 시의 내용이 기억이 안 나는 건지??
▶ 나는 저자의 설명이 없이도 시를 읽고 가슴이 아팠다.
- (어릴 때와 달리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요즘)은 내 생활에 충실하다보면 저자의 시각으로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다. 가슴이 먹먹하고 우울했다.
( 아, 그런데 그건 시 때문이 아니고 아이들 방학이라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ㅎㅎ)
▶우리는 이 시에 소개된 그 시대를 살아왔기에 설명이 필요없지만
지금 젊은이들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읽어야 하는 지 도움말이 필요한 것 같다.
▶ 요즘아이들에게 소개된 시를 이해시키려면 아이들에게 해석이 필요하다
언어에도 시대가 있기에 언어+이 언어에 붙는 (당시의) 감성이 있다.
- 아이들이 요즘 유행하는 힙합가사를 줄줄 읊는 것은 시대의 이미지, 감성, 일상이 가사 안에 들어 있어 일부러 외울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황진이의 시조도 지금의 시대에 맞게 이해시켜준다면 요즘젊은이가 어쩌면 더 절실하게 읽을 듯 하다.
▶ 나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기계적으로 전해주는 것을 선생님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당시의 사회 현실에서 교사는 제한인 시각을 전달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요즘 세대를 민폐끼치지 않는 1/N 세대라고 하는데 이것을 결국 본인의 책임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그런데 요즘은 시로 쓰여질 수 있는 감성이 노래, 코인노래방 , 혼술 등의 즉흥 놀이에서 해소되면서
시로 만들어지지 못하는 것 같다.
- 또 대중음악은 그세대의 시어인데 우리가 대중음악을 우리가 그 노랫말을 인정하고 품어주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아이돌 인문하다>
아이돌을 인문하다 - 박지원 지음/사이드웨이 |
시대를 불문하고 널리 사랑 받는 유행가에는 언제나 당대의 흐름과 보편적인 희로애락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이 점에 관한 한 아이돌들의 음악이라고 전혀 다를 바 없다. 이책은 방탄소년단1의 12곡, 트와이스의 11곡, 워너원이 발표한 10곡의 노랫말들이 각각 성장과 책임, 아름다움과 구원, 생명과 약속, 정체성과 자유, 연대와 용기와 자존감…. 등등의 인문적인 개념을 중심으로 깊이 분석한다.
헤르만 헤세와 어슐러 K. 르 귄, 제인 오스틴과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다자이 오사무와 지그문트 프로이트, 알랭 바디우와 슬라보예 지젝, 그리고 프리드리히 니체와 대니얼 데닛 등등…. 이 책에선 시대를 넘나드는 작가들과 철학자들의 눈을 빌려, 우리 곁의 노랫말들 속에 숨겨진 의미와 가치를 말한다.
▶ 이른바 '민중시'는 교과서에 실리지 못 했다. 그래서 나는 이 시가 교과서에 실렸다는 사실 이 놀라웠다.
▶2000년 이후 출생자를 제너레이션 센서블Generation Sensible 이라고 한다고 한다.
-이전과 달리 술, 성관계 보다는 vs 차와 반신욕을 즐기는 세대로서
- 청소년범죄율 , 미혼모 비율이 줄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
vs. 다른 사람과 어울려놀지 않고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4.황동규의 시〈즐거운 편지〉는 사랑의 순간이란 언젠가는 그치겠지만 “기다림의 순정성”(p.116)을 가지고 있기에 고통스러우면서도 떳떳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이 시에 표현된 ‘기다림’을 어떻게 보셨는지?
▶ 시인이 18살에 썼다고 하니 얼마나 기다렸을까? 오래 기다렸을 것 같다.
▶ 그런데 어릴수록 하루가 가니까 십년같다는 말이 있으니까
주관적으로는 길었을지 모르나 실제 시간은 짧지 않을까? ㅋ
▶ 이 시에는 들이대지 못하고 질질 끄는 마음만 있다
= 상큼하지 않고, 솔직하지 못하다는 느낌이다.
▶ 기다림은 삶을 사는데 필요하다. 나는 좀 욱하는 성격이어서
과거나 지금이나 좀 기다릴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싶은 때가 있다.
▶ 중학교 아이가 7시간만에 헤어졌다는 커플얘기를 해서 한참 웃었다.
SNS 프로필에 연애중 이라는 글을 올리면 사귀는 거 개시라하던데...
▶ 지금은 상대방에게 모든게 즉각적으로 전해지는 시대라서 더 연애하기가 힘들다.
감정이라는 것이 적당히 눌러 지면 커져서 폭발하게 마련인데 그럴만한 시간이 없이
돌려말하기 등등 모든 것이 금방금방 다 확인되니 기다릴 필요가 없다
▶나는 2시간 사귄 커플도 봤다.
▶ 기형도 시인의 <엄마 언제와> 라는 시도 있지만
이제 택배도 어디에 있는지 다 안다. 우편물에 대한 기다림도 없어졌다.
▶ 과거에 군대간 남친과 편지를 주고 받는다.
지금 보면 오글거리지만 거의 매일 썼었다.
편지는 상대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자기와의 약속, 자기 사랑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일인 것같다.
▶ 지금은 카톡 등을 보면서 내말이 씹혔나를 ? 즉시로 밑줄 그어가며 확인한다.
▶ 기다림은 밀당인 것 같다. 삐삐세대에는 연락여부만 확인 할 뿐 담긴 메시지의 확인이 불가했었다. 과거에 편지에 쓴 내용을 보면 답답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많다. 많이 기다린다. 그렇기 때문에 오래갔다. 지금은 오래 가지 못한다.
▶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은 진실성이 떨어진다.
그칠 것을 믿는다.는 말때문에 사랑이 더 절절함하고 진실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칠 것이기에 그전에 쏟아붙은 열정이 느껴진다.
▶ 편지를 제일 많이 받은 사람이 전화를 할 자격이 주어진다는 말에
병역특례로 훈련받는 4주동안 4*7=28통의 편지를 썼다.
처음에는 승부욕으로 썼는데 편지를 쓰면서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고 사랑한다는 감정에 도취되었다.
5. 우리 교육은 시를 정형화시키는 바람에 흥미를 잃게 가르치면 안되고
“누구나 시를 읽고 해석하고 즐길 권리”(p.284)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 객관식시험이 아닌 주관식이 도입되어야 해결될 문제일 것 같다.
▶ 그러나 우리나라는 학부모가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점수가 나중에 '사는 것'의 차이를 만드니까 그럴 것이다.
- 딸아이 학교에서는 중간,기말고사에서는 시를 시험범위에 넣지 않고
수행평가에서 시에 대한 해석을 쓰라고 했다고 했다
나름 자기 생각을 펼쳤다고 생각되면 만점을 주었는데, 그 영향인지 아이가 시를 싫어하지 않는다.
▶ 대학에 입학했을 때 첫시간에 교수님이 교실에 들어오시더니 다짜고짜 시를 읽어주셨다.
그동안 몰래 혼자 읽다가 수업에서 시를 읽어준다 것이 너무나 감동스러웠다.
이 책과 같은 과정을 통해서라도 시를 접하게 해주는 것은 청소년, 청년들에게 꼭 해 줘야 하는 일인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매우 소중하며 이런 종류의 책들이 계속 출판되어야 한다고 본다.
▊ 선택 논제
1.5천 여통의 편지를 받은 정운의 입장이라면 청마의 사랑을 받아 들이겠는지?
- 받아들인다
- 받아들이기 어렵다
※청마는 이영도 시인뿐 아니라 반희성과도 5년간 100통의 편지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http://m.blog.daum.net/threehornmountain/13741213
▶
아이가 없다면 구애받을 것이 별로 없으니
4000통 정도 보내는 사람에게 인간적으로 끌 릴 듯.하다
▶ 불륜의 이유는 성적인 욕망보다 '나는 특별하다' 것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앞선다고 한다.
인생에서 호르몬에 영향을 많이 받는 시기라면 받아들이는 쪽이겠지만
나이가 들고 인생에서 추구할 다른 가치에 대한 생각이 들어온 상태라면 거부할 것 같다.
▶부인과 사이가 나빠서라기 보다는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고 싶어 자기를 그렇게 바라보는 사람과
바람을 피우거나 묘한 관계를 설정한다고 한다.
▶ 부인외에 애인이 있다고 자랑하는 걸 보면
상대와의 교감 때문이 아닌 자랑하고 싶은 대외적인 이유가 더 앞선다.
▶ 함민복 시인의 시가 있다.
선천성 그리움 / 함민복
사람 그리워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당신의 심장은 나의 오른쪽 가슴에서 뛰고
끝내 심장을 포갤 수 없는
우리 선천성 그리움이여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오르는 새떼여
내리치는 번개여'
계속되는 엇갈림을 노래하고 있는데
어차피 그럴건데 끝까지 가볼 듯 하다.
▶다른 건 모르겠고 나는 편지는 받고 싶다. 행운의 편지 말고.
▶ 생활하는 사람과는 농담따먹기만 하게 되니까 살면서 한사람쯤하고는 그런 관계여도 좋을 것 같다.
▶ 20년 동안 뭔가 한가지를 할 수 있다면 대단한 사람이다. 부러웠다.
▶ 유치환은 그때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충실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순간에 충실한 조르바라 할수 있는데...
스쳐지나가는 마음 받아보니 별게 없더라는 는 것을말하고 싶다.
▶ 나는 조건부인데 (먼저 이혼을 하고) 받아들이겠다.
- 그런데 나는 좋아하는 마음을 다 표현하는게 과연 정당한가 묻고 싶다.
- 옆에서 보는 부인의 심점은 누가 헤아려주는지?
그가 타고난 감성을 가진 천재적인 시인이긴 하지만, 무책임한 감성은 유죄라고 본다.
▶ 일전에 팬클럽 활동을 한적이 있다. 우울한 시간을 보낸 후 였는데
남편이 생기가 넘친다고 말했다. 일상의 다른 부분도 활기있게 해냈다.
- 바람난 남편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에너지로 예술활동, 다른 삶을 열정적으로 살게 되었다면 -창작의 원천이 되었다면 부인과 좋은 관계였을 수도 있다.
(백남준의 부인역시 그런 이유로:뮤즈 남편에게 젊은 여자를지속적으로 소개했다고 한다.)
◉ 오늘 토론한 소감
▶ 와우, 시를 가지고 토론해도 재미있었다.
토론전에 톡방에서 찬반논제 1번:5천 여통의 편지를 받은 정운의 입장이라면 청마의 사랑을 받아 들이겠는지 에 관해 관해 남편과 의논해서 정하겠다고 하신분이 있었다. ㅋㅋ
나도 남편과 토론해서 '집안'의견:가문의 공식적 입장을 정해왔다.
ㅎㅎ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 걸로?
▶ 예전의 좋아하던 시를 읽은 것만으로도 좋은 시간이었다.
시집을 한권씩 사서 필사해서 서로 선물한 친구가 있는데
'첫사랑'인 그 친구 생각이 났다.
시는 해설없이 읽어도 시라서 아름답다.
▶ 책에 시 읽는 것을 제사처럼 한다는 말이 나왔지만 오늘 토론하고 나니
시를 주제로한 토론이 축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효율과 겉으로 드러난 의미에만 집중한다는 측면으로 보면 우리모두 '공대생'이라는 생각을 했다.
- 앞으로 시해설이라는 매개없이 시를 직접 읽고 토론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아, 그리고 나도 남편이랑 '집안'의 입장을 정리해 왔는데
'상대방의 용모'에 따라 사랑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고등학교때 배운 시는 남은게 없다. 나는 요즘에서야 자발적으로 시집을 사서 읽는다. 고등학교 때도 선생님이 시의 진짜 의미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렇게 가르칠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같은 예로 책의 12장에 김수영의 "눈"에 대한 참고서의 (엉터리) 해석과 저자의 해석이 나온다.
이제 나는 힙합을 들어보고 싶다.
▶판소리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현대판 판소리를 듣고 눈물을 줄줄 흘렸다.
지금의 감성으로 이해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매일 내책상 위에 시를 적어 올려놓았던 친구가 있었다.
무심히 지내다가 어느날은 납작한 종이일 뿐인 그 편지가 커다랗게 부풀어 보였다.
3일이나 그걸 열어보지 않고 있다가 펼쳐보니 책에도 소개된 "낙화"였다.
40년이 지나도 이렇게 그 때와 그 시를 기억하고 있다.
이처럼 누구든지 시가 자신의 삶에 결합이 되는 그때, 시를 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예인이 고등학교에 다시 가는 컨셉의 TV프로그램에서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을 낭독하는 것을 들었고 울컥해서 울었다.
- 거기 있는 고등학생들은 아무도 울지 않았다. 시는 입장/감성에 따라 시가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낭독하는 것을 들는 것이 울림이 더 큰 것 같다.
▶ 차안에서 장기하 1집을 들었는데 어려도 자기 나름의 재미/감성이 있어서인지 자꾸자꾸 들려달라고 했다. 시를 이렇게 접하면 좋겠다 싶다.
▶안도현 시인은 사실 간장게장...잘 먹는다고 하더라.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었다.
▶ 한톨의 씨앗에서 우주를 발견하는 감성과 상상력을 가진 시인이 촌철살인의 시를 써줄 때
우리는 시는 신비의 세계, '제정신이 아닌 세계'를 만날 수 있다.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 시험성적을 높이기 위해 '정답'외의 다른 생각을 끊어 내라고 한 이후 '성공'만을 추구하게 된 것 같다.
- 그러나 이번에 다시 읽으니 이책 출간 당시 읽었던 것과는 달리
책 내용이 더 많이 이해 되었고 다른 것과의 연계도 더 많이 보였다.
- 그 때 이후 내 마음/생각이 더 열린 것 같아 기쁘다.
▶<지지소지>시에 대한 공자의 생각이 인상깊었다.
시란 자기의 뜻이 머무르는 지점에서 나오는 언어이다.
책을 선정하며 염려했었는데 의미있는 토론을 한 것 같아 기쁘다.
▶ 새토에서 40여권의 책을 했지만 시에 관한 책은 처음이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다. 오랫만에 감성을 접하게 되었는데 죽지 않고 아직 '솨라' 있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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