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동아리/보늬샘독서동아리

필경사바틀비(2018.9.17) 보늬샘 1기 후속모임 토론

by 책이랑 2018. 9. 17.
세달정도 참석을 못하다가 오랫만에 토론에 참석했습니다.
오늘 토론한 책은 <필경사 바틀비>였어요.

윤경쌤이 인용해 주신 글 중에 
"만약 멜빌이『백경』을 쓰지 않았더라면 중, 단편으로 세계문학의 중심에 섰을 것이라고들 한다."는 말이 있었죠.
월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최근 들어 사회학이나 인문학 혹은 정신분석학, 심지어는 병리학적 관점 등 다양한 시점에서 평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 최근에 작품의 주인공, 바틀비의 정체와 성격을 두고 최소한 그가 일하는 법률사무소의 열쇠 수(4개)만큼이나 다양한 해석이 시도되어 왔고 속속 새로운 열쇠가 복제되고 있다. 소설이 발표된 직후에 바틀비의 실제 모델을 찾기도 했다.

톡방에서 게시된 참고자료
'법률문학의 대가' 허먼 멜빌
https://www.huffingtonpost.kr/kyongwhan-ahn/story_b_7052434.html




반갑게 인사하고 의미있고 재미있는 토론을 했습니다.



필경사 바틀비 - 10점
허먼 멜빌 지음, 공진호 옮김, 하비에르 사발라 그림/문학동네

미국 작가인 허먼 멜빌의 1853년 작 단편.* 바틀비의 직업인 '필경사(scrivener)'란 당시 변호사의 일을 돕는 직업이다. 지금처럼 전산화가 되지 않았을 때, 변호사가 처리해야 할 수많은 서류작업 및 심부름을 대신하여 해주는 일종의 필기 노동자이다. 소설을 보면 알겠지만 과중한 업무량에 비해 보수는 극히 적었으며 근무환경도 좋지 못했다



바틀비가 사무실에 버티고 있는 것이 

신념인지? 혹은 vs. 민폐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선호 prefer - 강하게 거부하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줌

우리도 하기 싫을 때, “안해요하지 않고 안하고 싶다.”라고 하지 않나.

 

인물묘사의 길게 하는 이유를 잘 몰랐는데 나중에 좀 이해가 되었고 재미있었다.

같이 일하는 사람중에 성격이 서로 딱 맞아떨어지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등장인물

니퍼(Nipper)
니퍼는 오전에 흥분하고 오후에는 차분 
둘 중 더 나이가 적은데, 만성 소화불량으로 고생한다
● 터키(Turkey): 
낮에 차분하고 오후에 흥분.
알콜 의존증이다. 

 생강 쿠키(Ginger Nut):
어린 사환의 별명. 두 필경사에게 가져다주는 간식에서 그 이름을 따옴 

니퍼와 터키, 그리고 진저넛은 모두 다 본명이 아니라 음식에서부터 이름을 따온 별명이다. 이는 그 사람들에 대한 친근감의 표현이 아니라, 사람을 그 사람으로써 알고 싶지 않아하고 그저 쓸만한 노동력을 내는 부분으로만 보는 특성이 반영된 것


누군가 나를 묘사한다면 어떨지 궁금했다.

작품에 몰입해서 바틀비에 공감하며 읽었지만
바틀비를 더 이상 편 들 수 없는 지점
, 고민되는 지점이 나온다.

약간은 예상했던 죽음이었는데 슬프고 답답했다.

일요일 저녁 톡방에서 출근을 앞두고 우울하다는 말들이 많았는데 월요병이란 다음날 나갈 일터에서 하는 일의 의미를 못찾기에 그런 것 아닐까 했다.
마찬가지로 이작품에서 필사란 개인에게 무의미한 무가치한일을 상징한다고 느꼈다.


▶작품의 배경이 된 때는 정치적으로 혼란한 때였다. 

지금 만화로 미국사를 읽고 있는데 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미국사 - 10점
래리 고닉 지음, 노승영 옮김/궁리

촌철살인 글발, 기운생동 붓발, 재기발랄 말발로 풀어낸 미국의 모든 것. 미국이란 어떤 나라일까? 스푸트니크와 비트닉의 차이점은? 먼로 독트린을 설명할 수 있는가? 수정헌법 14조는 15조와 어떻게 다를까? 버지스를 처음 들어본다고? 등등. 하나라도 아리송하다면, 이 책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미국사>를 읽어보길 권한다. 

최초의 영국 식민지에서 걸프전과 저축은행 사태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미국 역사의 핵심 사건들을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만화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하버드대 출신 천재 만화가인 래리 고닉이 촌철살인 글발, 기운생동 붓발, 재기발랄 말발로 풀어낸 미국의 모든 것을 만나보자. 

- 요즘 <아마츄어>라는 책도 읽고 있는데  아마추어 정신은 상관없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전문가는 수익과 보상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등장인믈 바틀비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다고 본다.

- 바틀비는 자신의 필경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자신의 일에 완벽함을 기했는데
그걸 다시 살펴보자고 하는 것은  자기가 한 일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


아마추어 - 10점
앤디 메리필드 지음, 박준형 옮김/한빛비즈

나는 좀 다른 의견인데 바틀비는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한 일이고, 너무 지치고 힘들게 했는데
그것을 또다시 반복해서 하고 싶지 않아서 피하려는 것이
라고 생각했다
.

▶회사다닐때 느낀 바이지만 회사가 너무 싫었는데 다닌 단 하나의 이유는
마약 이라는 별명이 붙은 월급 때문이었다. 바틀비도 그런 것이라고 본다.

▶바틀비는 먹고 싶다, 편히 쉬고 싶다는 욕구마저도 사라저 버린 단계인 듯하다.

인기작가가 아닌 작가 허먼 멜빌의 심경도 바틀비 같았을 듯하다

바틀비를 포용하는 사람이 한사람만 있었어도 달랐을 것이다.

인물에 대한 묘사를 왜 많이 했는지

직장에서 맺는 관계에  인간적인 면이 하나도 없다는  똣 아닐까?
   오랫동안 같이 일했어도 퇴직하면 남는 것이 없는 관계가 지금 직장에서 사람간의 관계가 아닌가 한다.

▶그런데 나는 
회사에서의 관계나 타인과의 관계가 너무 깊어도 너무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다 각기 다르고 다른 입장인데, 나는 "너를 이해한다"라는 태도를 취하는 것은 
상대에게는 폭력이나 상처가 될 수 있다
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처일수도 vs . 공감 일수도 있을 듯

▶사촌여동생은 직장에서 동료들에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고 한다.
성장과정에서 겪은 가정사 때문에 타인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고 
의도적으로 그렇게 지내왔다고 했다.
그런데 한편으로 매우 외롭다면서 자기와는 다른 성향인 내가 부럽다고 했다.

나는  모임이나 알고 지내는 사람이 많은 편이어서 사실 속상하거나, 골치아픈 일도 있어
동생이 부럽기도 하다.


▶ 문득 얼마 전 움베르트 에코가 만화 <피너츠>작가인 찰스 슐츠의 전기에 썼다는 서문의  내용이 생각난다.
에코는 피너츠에 등장하는아이들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이 현대버전으로서 현대사회 어른들의 모든 실존적 고뇌가 담겨 있다”라고 했다. 

우리가 소설, 만화를 읽다보면 내용에 빠져 등장인물들의 성격만을 주목하지만
사실 작가는 이런 성격을 만들고 있는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마찬가지로 허먼 멜빌도 바틀비와 같은 행동이 생겨나는 환경에 대해 말하려는 것 아닐까?

peanuts cloud watching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루시:  얘들아  상상력을 발휘하면 말이지,  구름에서 많은 걸 볼 수 있어.
라이너스 , 너 지금 무슨 생각하니?
라이너스": 글쎄 저기 위에 있는 구름은 영국령 온두라스 제도의 해안선을 그린 지도 같고
저기 조그맣게 보이는 구름은 유명한 화가이자 조각가인 토머스 에이킨스의  옆모습,
그리고  저기 저쪽의 구름 무더기는 스테파노 성자의 순교 장면을 그린 그림 같고
아,  그리고 한쪽에는 사도 바울이 서 있어.
루시:  찰리 넌 뭐가 보여?” 
찰리:  글쎄 나는 거위 떼랑 말들이 지나간다고 말하려 했었는데, 방금 생각이 바뀌었어.”


 


▶ 환경에 따라 사람의 행동이 달라진다는 말을 들으니 <거꾸로 교실> PD의 강연이 생각난다


- 교사
학생 간의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방식의 거꾸로 교실을 한 후 교실에는 감정이 교류되고  소통을 하게 되었다.

- 공부를 잘해서 주목받는 아이었지만 협업이 안되는 경우도 있었고 문제아라는 지적을 받는 아이였진만 다른 사람과  협업을 잘 한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하였다. 수업방식을 바꾼후 수업에서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 달라졌고.,   교사가 달라졌고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졌다.

- 타인의  말을 생각을 주고 받는 경험을 하면서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오픈하였고 아이들간의 유대가 생겼다. 해당지역에서 아이들의 의욕이 가장 낮다고 평가되는 학교였었다. 

교사도 내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큰 줄 몰랐다고 했다. 선생님끼리의 모임이 많아져서 사례공유를 하고 있다고 한다.

틀을 바꾸고 환경을 바꾸면 사람의 행동은 얼마든지 달라진다.

■  서울 한성대 근처에 있는 거꾸로캠퍼스

거꾸로캠퍼스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교과 간 경계를 뛰어넘는 주제 중심 ‘모듈수업’
교과목이 없고, 학년이 없고, 상대평가가 없다. 
△주제별 모듈수업  / △완전한 무(無)학년제  / △과정 중심 평가가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23/2018032302618.html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작품에서 의도한 바를 너무 많이 얘기해서 놀랬다. ^^ ;;

▶ 바틀비가 하는 행동은 자본주의의 상식으로 보면  매우   불편한 행동이다.
▶그가 타협을 하지 않는 것이 의문이었다.

▶나는 그가 계속 절망한 끝에 에너지가 다 소진된 상태로서  일상이 버겁고 힘들게 느껴지는 상태였다고 생각한다. 
▶ 우리 사회에도 고시원 같은 공간에서 지내는 살만한 장소가 주어지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바틀비에게 나가라고 하기보다 바틀비에게  머물만한 장소가 주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야 할 것이다.
▶그는 자기의 공간이라도 갖고 싶었던 것 같다.

▶바틀비는 사회의 선 밖에 있는 사람, 쓸모가 없어진 사람이다.

그런 측면에서 명퇴자가 생각나기도 한다.
조직은 그를 억지로 밀어 내는데  당사자는
 나가고 싶지 않아 한다.

▶나는 변호사의 입장에 꽂혀서 읽었다. 

▶올해 자본주의관련 책을 많이 읽는데  정치, 경제는 개인의 문제는 아니기에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가 사는 사회의 시스템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내아이가 바틀비 같은 삶을 살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행동을 해야한다.
그것은 자기가 원하는 정책을 내는 정치인을 
지지하고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다.

- 개인의 성향이라는 것도 그가 살고 있는 사회,국가라는 틀에서 만들어지는 거라 본다.



■ 토론소감

자본주의가 가져오는 폐해가 너무 커서 최근에는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논의가 많다. 
자본주의가 금융자본주의로 변하고, 양극화 되면서 모순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 작품의 배경처럼 우리나라도 최근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있지만 이런 것과 전혀 상관없이 소외된 일반사람이 매우 많다. 

소신을 인정해 줄 수 있는 한계에 대해 생각했고 소통이 없는 것의 문제를 생각했다.

그리고 주어진 틀(자본주의)에서 제시되는 옳고 그름만 기준으로 삼는 것은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이들과 토론해도 질문과 의견이 잘 나오는 에너지를 가진 작품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