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의 말 - 한나 아렌트 지음, 윤철희 옮김/마음산책 |
● 실제로 아이히만은 미국인들에게 감금당하자 누군가 다른 사람의 리더십에 복종할 수 있게 돼서 기뻤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진실된 것일까? (92쪽) ● 전체주의적 상황에서 결백한 상태로 남을 수 있는 지, 방조한 사람과 철저히 실행한 사람의 차이는?(95~96쪽) ● "아이히만은 전형적인 살인자가 아니나 그는 끝없이 악한 존재다" 란 무슨 뜻일까? (102쪽) ● 아렌트가 아이히만을 가리키며 한 악의 평범성 이란 표현으로 유대인 단체들로 부터 공격받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105~109쪽) ● 일부에서는 아렌트가 아이히만에게 속았다고 얘기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요제프의 괴벨스의 비서 고(故) 브룬힐데 폼젤(1911~2017)은 아래와 같이 말하면서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잘못한 게 없어요. 그러니 져야 할 책임도 없죠. 혹시 나치가 결국 정권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독일 민족 전체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그건 어쩔 수 없지만요."
▶ 자신은 조직안에서 국가를 위해 한 일이기에 죄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 일을 하면서도 사적 영역에서는 자식 등에게 선한 사람일수 있다.
▶ 박종철을 고문한 고문관들도 그랬다고 한다. 박종철을 고문하면서도 자식의 감기를 걱정하는...
▶아렌트는 독일의 유태인학살은 살인의도를 가지고 눈앞에 보이는 상대를 죽이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범죄라고 했다. 그리고 그 범죄현장에서 멀리 있었던 사람일 수록 멀수록 범죄가 중하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가 가진 사법체계는 개인에 대해 촛점이 맞춰져 있어서
조직에 의해, 그 조직이 따르는 절차상에 문제가 없이 행해진 범죄를 처벌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 군인 등은 조직원으로서의 행위에 자신의 가치관을 넣기 힘든 상황이 많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거라는 생각이 들게된다.
또한 당사자 뿐 아니라 그의 가족 등의 관련된 사람들까지도 확대되어 그런 행위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서는 점점 멀어지는 현상이 생긴다.
▶ 이런 문제는 이런 체계안에서는 조직의 말단보다는 일정이상의 지위에 오른 사람의 책임이 더 중하다.(그가 권력을 가지고 그런 일을 하도록 결정하고 지시했기에)
그리고 아렌트는 그들의 "사유하지 않음"이라는 죄를 지은 것이라 했다.
신문기사 중
" 그런 폼젤이 오늘날 시사하는 점이 뭘까. 예컨대 이런 것이다. 모두가 사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세상은 그 끝이 결국 파국이라는 것. 정치 현실에 대한 무관심과 외면은 기회주의와 짝을 이뤄 이 땅의 극단주의자들을 활개치게 만든다는 것. "
■ 유태인학살의 배후
▶당시 희생당한 것은 유태인뿐 아니라 장애인, 집시, 동성애자까지 포함되었다.
그 방향으로 계속 몰아가는 세력, 유태인 학살에 협조하는 체재가 있다.
(유태인들은 유럽사람들이 꺼리는 3D업종에 종사하면서 경제를 실질적으로 좌우하는 세력이 되어 있었다.)
그것을 이용해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지배계층이 있으며 알고도 묵인하는 사람이 있었다.
"히틀러는 왜 유태인을 미워 했는가?" 과연 "유태인은 어떤 사람들 인가?"
- 결정적인 요인은 경제적, 정치적 이유였다. 1차 세계대전 후 독일 경제가 붕괴했다. 당시 독일 경제와 언론은 유태인이 좌지우지했다.( 1919년 당시 독일의 민간은행의 약 절반이 유태인 소유, 증권시장 유태인들이 장악, 독일 신문의 약 절반이 유태인 소유, 연쇄백화점의 80%도 유태인 소유) 히틀러는 '소득이 없는 유대인 주식 재벌과 은행 재벌'의 '불로소득'을 몰수할 것을 요구함으로써, 자본주의를 싫어하는 독일의 중산층의 기본 욕구를 대변했다. 또한 볼셰비즘 앞에서 떨었던 독일 노동자계층의 두려움을 부채질해서 유태인들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었다.
▶ 티센크루프 등 전범기업이 히틀러를 지지한 것이라 들었다.
▶1차대전 배상금 케인지는 독일이 배수의진을 칠 것을 예언했다고 한다. 승전국의 극심한 수탈에 대해 대항이 일어날 것을 예언했다.
제1차 세계대전 후 승전국은 독일에 엄청난 전쟁 배상금을 강요했다. 배상금 총액은 1320억 골드마르크(당시엔 금본위제). 자그마치 국민총생산 4년분이었다. 독일은 소·말·양·염소 등 가축류는 물론 시멘트·강철·벽돌·목재, 심지어 집안의 가구·난방기구까지 승전국에 갖다 바쳐야 했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대독일 강화조약의 협상 당시 영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한 36세의 존 메이너드 케인스. 그는 처음부터 가혹한 배상금을 비판했다. 이런 이유였다. ‘독일에는 지급 능력이 없다. 독일이 배상금 지급을 위해 수출을 늘리면 다른 나라의 수출은 위축된다. 장기분할 부채(배상금) 상환은 한 세대 이상 궁핍을 강요해 독일과 유럽의 문명을 훼손한다’. 케인스의 주장은 묵살당했다. 유럽은 그의 예언대로 문명 파괴의 수순을 밟는다.
독일은 지폐를 불쏘시개로 썼다는 하이퍼인플레이션, 1달러가 4조2000억 마르크와 교환되는 천문학적 환율의 시대를 겪었다. 승전국은 배상금 상환 방식을 바꿔줬다. 그것도 효과가 없자 배상금 규모를 줄여줬다. 그러나 1929년 미국발 대공황이 발발해 독일 경제는 사실상 붕괴한다. 그 틈에 집권한 아돌프 히틀러는 배상금 지급을 거부했다. 독일이 배상을 재개한 건 동독과 서독이 통일하면서다. 2010년 10월 3일 독일 통일 20주년, 제1차 세계대전 종결로부터 92년이 지나 배상금 지급이 비로소 완료된다.
평화의 경제적 결과 - 존 메이너드 케인스 지음, 정명진 옮김/부글북스 |
그는 회의가 황당한 결론으로 자꾸 치닫는 원인을 명료하게 지목한다. '불행하게도 정치적 계산이 경제적 판단을 처참하게 베어버렸다.' 선거를 앞두고 정적(政敵)부터 짓밟아야 했던 당시의 정치인들은 '개인의 행복이 아닌 집단적 증오에 집착했다'고 그는 적었다.
이런 '정치적 무모함의 극치'는 역사상 가장 끔찍한 전쟁인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다. 케인스는 한탄한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정치가 아니라 금융과 경제라는 사실을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이해했더라면….' 그리고 당부한다. '아직 시간이 있을 때 흐름을 이로운 쪽으로 돌려놓아야 한다'라고.
■ 독일, 이스라엘 젊은세대의 반응-> 피로감
▶아이히만 숨어 있는 것을 독일과 이스라엘이 모두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독일은 그만 반성하고 싶다는 정서가 널리 퍼져 있었다고 한다.
아직도 공개되지 않고 있는 비밀문서가 있다고 한다.
"독일, 1952년부터 아이히만 행방 파악"
베를린=연합뉴스 기사입력 2011-01-09
독일의 대외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BND)은 이미 1952년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을 총지휘했던 거물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이 아르헨티나에 은신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독일 일간지 빌트가 9일 보도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비밀경찰 게슈타포의 유대인 학살 총책임자였던 아이히만은 패전 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도피했으나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끈질긴 추격 끝에 1960년 붙잡혀 이스라엘로 압송된 뒤 법원의 사형선고로 1962년 처형됐다.
빌트에 따르면 BND는 1952년 작성된 파일에서 아이히만이 "이집트에 있지 않고,현재 아르헨티나에서 클레멘스라는 가명으로 생활하고 있다. 거주지는 아르헨티나에서 발행된 독일어 신문 '더웨이'의 편집국장이 알고 있다"고 기술했다.
2006년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아이히만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리카르도 클레멘트라는 가명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과 주소를 적시한 1958년 파일을 공개했었다......
파일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역사학자들과 언론은 이파일이 공개될 경우 아이히만이 어떻게 독일을 탈출해 아르헨티나에 은신처를 마련했는지, 모사드가 어떻게 아이히만을 납치해 이스라엘로 압송했는지에 관한 소상한 내용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것은 독일의 전후 세대뿐 아니라 , 이스라엘 젊은 세대도 그렇다고 한다.
▶ 그녀가 독일에 있었다면 이러지 못 했을 것 같다.
독일 아닌 미국에서 떨어져 있었기에 분석작업이 가능했을 것 같다.
■ 그런데 역사적 상황에서 개인의 행동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역사에서 개인의 행동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예를들어 윤동주가 일제에 저항한 저항시인으로 분류되지만 그의 시는 사후에 출판되었고 당시에 드러나게 행동한 바는 없다. 사촌인 송몽규와 비교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 영화, 책 등의 분야에서 한번씩 휩쓸고 지나가는 상업적 과대 포장 탓도 있는 듯하다.
▶ 최근 조선어학회사건을 다룬 말모이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EBS의 한 프로그램에서 본 바에 의하면 조선어학회 책임자가 일본과 친밀했다고 한다.
■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은 정확히 무슨 뜻일까?
▶아렌트는 "사람은 원래 악할 수 있다. 나도 그럴 수 있다." 라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흔히 생각하는 거대한 악처럼 보이지 않는 종류의 “악“이라는 뜻도 있고
깊은 생각이 없다면 나올 전형적인 반응이라는 뜻도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일본에서는 "진부함"으로 번역되었다고 한다.
《뉴요커》에 낸 그의 아이히만 공판에 대한 보고서(나중에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으로 발전하게 된다)에서 그는 악이 근본적인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진부함(banality;평범한 사람들이 그들의 활동이나 비(非)활동이 낳을 결과에 대한 비판적 사고 없이 명령에 복종하고 다수 의견에 따르려 하는 경향)의 작용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생각없음(thoughtlessness)이 결과적으로 악의 진부함을 낳는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는 철저히 파편화되고 소외된 개인들과 그들의 수동적이고 마치 죽어 있는 듯하며 ‘생각없이’ 모든 것을 안이하게 수용하는 생활에 던져진 강렬한 메시지로 작용하였다
인류의 "문화진화"가 인간의 생물학적 몸의 진화속도를 능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화진화에 의해 더 많은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는데, 몸은 굶주림이 있을 때에 대비하는 시스템이다.
이것은 홀로코스트를 낳은 상황
(정치조직=국가의)권력의 크기, 관료제의 효율성, 과학기술의 힘이 매우 빠르게 커졌는데
vs.이를 제어할
윤리, 도덕,제도 등의 장치는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던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철학자, 사회학자들이 홀로코스트를 계속 문제 삼는 것은
우리가 그때와 같은 상황이기에 이를 고치지 않는 한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죽음 공장”이라는 아우슈비츠의 강렬한 이미지 덕분에, 우리는 한 집단이 다른 집단을 말살해버리려는 시도란 국가 정책과 기술적 수단이 맞아떨어지는 드문 경우에만 성공한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대량학살과 인종 말살의 정치학에서 기술의 유무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 필수 요소는 학살을 저지르겠다는 정치 지도자들의 의지, 다수 협력자들의 동참, 그리고 더 많은 일반 대중의 동조, 그리고 이 모든 사람들에게 특정 집단을 절멸하는 것이 필요하고 옳은 일이라는 믿음을 심어줄 수 있는 이데올로기입니다. 아우슈비츠가 중요한 이유는 이 시설이 독일 사회에서 갖추어졌던 이 모든 요소들을 상징하기 때문이지, 기술적으로 뛰어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NYT)
관료제:
▶ 사유하는 인간을 만드는 교육이 필요하다. 사람을 이용하는 생각을 간파할수 있어야 한다. '무사유'의 대표적인 인물이 우병우가 아닌가 한다. 체재를 고치기 위해서라도 교육을 바로 잡아야 한다.
▶ 그러나 한 강연회에서 강사가 학부모에게
교육 개혁이 먼저인지 vs. (임금, 노동 등의 사회(제도)의 개혁이 먼저인지를 물었다.
나는 후자쪽이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 사회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 방식에 대해
▶ 나는 사회의 변화를 꾀하면서도 그것이 필요하다라고 달려들어서 하는 것이 아니고
논리적인 설득 등의 머리를 써서 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읽고 있는 쉼보르스카 서평집에 소개된 쿠르트 바슈비츠, 『마녀들?마녀재판의 역사』 에는 머리를 써서 중세마녀 사냥을 피한예가 나온다. 몸무게가 가벼우면 마녀로 몰렸는데 미리 그 마을에 사는 모든 여성의 무게를 재고 무게가 적게 나가는 이유를 기록한 증서를 발급했다고 한다.
또한 나는 썰전을 보면서 그전에는 사람도 아니라고 치부했을 '극우 보수'의 삶의 방식, 생각방식을 알게 되었다. 사회를 변화시켜나가려면 나와 정 다른 주장에 대해 아는 것 이 매우 중요하다.
읽거나 말거나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지음, 최성은 옮김/봄날의책 |
▶ 한나아렌트는 지적능력, 통찰력 등에서 시대를 뛰어넘는 인물이다. '여자'에게 많은 한계가 생기는 때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놀랍다.
■ 아렌트가 아이히만을 가리키며 한 악의 평범성 이란 표현으로 유대인 단체들로 부터 공격받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105~109쪽)
▶ 유대인 단체들의 반응은 매사에 애국주의를 동원하는 행태를 생각나게 한다.
주장의 본뜻은 그게 아닌데 비판하면서 애국주의를 동원하게 되면
이로 인해 초점이 어긋나고, 어긋난 촛점에서(만) 논의가 이루어지게 된다.
■ 자신은 철학자가 아니라는 아렌트의 입장에 대해.
...이런 아렌트의 고유 개념이 인간의 ‘복수성(plurality)’이다. 인간의 고유성은 동물과 비교되는 특수성에 있기보다 오히려 인간으로서 모두가 동등하면서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로서 개개인이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이는 인간이 공공의 영역을 형성하는 정치적 존재일 수밖에 없는 근본 이유가 된다. 반면에 고유한 인격체가 아닌 비인격적인 존재로 만나는 세계가 소위 전체주의 사회이다. 이 전체주의 사회는 ‘절대악’(the absolute evil)을 용인하게 만들며, 그 주요 원인이 ‘정치의 부재’이다. 정치의 부재는 ‘인간성의 상실’로 이어진다. 인간성의 회복을 위해 인간은 오히려 정치적이 될 필요가 있다. 한편 올바른 행위의 필요조건으로 정신적 삶에 해당하는 사고(thinking)와 판단(judging)과 의지(willing)가 요구된다. ‘활동적 삶’과 ‘정신적 삶’은 배타적 관계 개념이 아니라 상보적 관계 개념이다. 이론적 관점에서 보자면 활동적 삶보다 정신적 삶이 선행하겠지만, 실천적 관점에서는 정신적 삶보다 활동적 삶이 우위에 있다. 그만큼 오늘을 사는 인간에게 던져진 보다 긴박한 실존적 물음은 ‘무엇-물음’이 아닌 ‘어떻게-물음’이다
철학논집 제38집 2014년 8월 Sogang Journal of Philosophy
Vol.38, Aug. 2014, pp. 9-38한나 아렌트의 인간관*1) - 인간의 조건에 대한 철학적 인간학적 탐구 -박병준(서강대)
“우리는 모두 불평등한 상태로 태어나지만, 정치 공동체를 만들고 그 안에서 모두가 평등하게 살아가자고 약속한다. 평등한 세상은 저절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만 유지될 수 있다. 이것이 아렌트 사상의 핵심이다. 우리가 촛불 정국을 통해 느꼈던 바이기도 하다.”
어느 신문기사에서
정치는 혐오스럽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정치는 쉴 새 없이 곰팡이가 슬고 먼지가 쌓이는, 불결하고 악취 나는 안방과 비슷하다. 안방이 그렇다는 이유로 넓은 안방을 버려두고 비좁은 골방에 웅크린 채 구시렁거리며 사는 건 바보 같은 일이다. 상황이 그렇다면 먼지와 때를 묻힐 각오를 하고는 두 팔 걷고 안방에 들어가 곰팡이와 먼지를 제거해서 사람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것이 옳은 일 아니겠는가. 아렌트가 강조한 정치적 사유와 행위는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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