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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독토

새벽독토 15기(2)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19.3.23)

by 책이랑 2019. 3. 19.

새벽독토 15기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19.3.23)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10점
김영민 지음/어크로스

서울대 김영민 교수가  지난 10여 년간 쓴  총 56편의 글이 실려 있다.  일상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영화에서, 대화에서  만나고 경험하면서 그가 근심하고 애정한 것들에 대한  참신하고 자유로운 사유가 펼쳐친다.  그가 던지는 ‘~란 무엇인가’라고 질문은  내가 믿고 있거나 당연하게 여기던 사실이 과연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는 죽음 앞에 유한한 인간의 삶에 대한 연민을 내보이면서  현실의 사회에서 타인과 사는 일의 고통과 영광을 겪을 마음의 준비-정치적 덕성political virtue 에 대해 이야기한다.

* 저자의 강의과목과 강의 내용
한국정치사상사 / 동아시아정치사상/ 정치사상 방법론/ 현대정치학연습
- 꼼꼼히 읽기, 쓰기, 논변 능력의 배양.
- 동아시아 정치사상의 고전공부 /현대적 이해
- 철학적 방법론, 지성사적 방법론, 해석학적 텍스트 분석, 비교 방법론, 주석사 등
- 다양한 어프로치, 상호 논쟁의 궤적, 지식을 체계적으로 축적하고자 함
- 한국정치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정치현상에 대한 이해와 분석수준을 끌어올리는 것


 ■ 자유 논제

1.  반문과 비틀기, 날렵한 유머와 자유로운 사유, 일상의 진부함을 깨뜨리는 문장이 돋보이는 이 책에 대한 별점과 소감은?

☆☆☆☆☆

별점

소감


2. 인상적인 부분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처해 있는 완전한 무질서 상태에 눈이 갔다. 정치사상 연구자는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공동체에 주목한다. '인간이 무질서 상태에서 어떻게 질서 상태로 이행하는가'가 정치학의 큰 주제 중 하나다. 우리가 현실에서 완전한 무질서를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보통은 상상에 그친다. 그런데 <박화영>에 바로 그게 있더라. 영화를 보면서 '우리 사회의 어떤 사람들은 실제로 무질서를 경험하고, 거기서 어떤 형태로든 정치 상태로 이행하는구나'라는 걸 느꼈다."


3..“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죽음을 직면”(p.5)한다고 하며 " 문을 닫아걸고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삶의 기반이 되어준다"에 대한  대한 의견은?


▶나는 저자가 쓴 문구 그대로를 실행한 적이 있다. 내가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지 못했을 때 골방을 찾아가서 스스로  자체감금을 했었다. 그런데 그 상태에서 생각을 하다보니,  슬퍼할 가족들 생각이 났고, 이어 내가 이미 지니고 있는 것이 생각나면서 다시 살아갈 에너지를 회복하고 방을 나왔다.

▶저자가 출연한 팟캐스트를 들으니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는 스토아 철학의 전통에서 나온 것이라 한다. 

*늘 죽음을 염두에 둔다면  어떠한 것도 비참하게 생각하지 않고 어떠한 것도 지나치게 욕망하지 않게 될 것이다. 자신의 성공보다는 이타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자체감금'이라는 말을 들으니 " 체리향기"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자신이 약을 먹고 구덩이에 누워 잠들면 아침에 그곳으로 와서 죽음의 여부를 확인한 후에 꺼내 주거나 묻어줄 사람을 찾아 헤매는 남자가 있다. 

  자신의 부탁을 들어 줄 사람을 구하지 못한 바디는 시멘트를 채취하는 돌산 아래에서 석회석 더미를 내려놓는 포크레인 아래에서 마치 파묻히기를 기다리는 듯 앉아 있지만 그곳에서도 쫓겨난다. 

마지막 사내, ‘바그헤디’가 그의 차에 오른다. 자연사 박물관에서 박제사로 일하는 아들의 치료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바디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다. 거래를 마치고 출근을 하기 위해 함께 박물관으로 이동하는 도중 갈림길이 나오자 바그헤디는 자신이 아는 길로 갈 것을 권한다. 조금 돌아가기는 하지만 편하고 아름다운 길이라고. 하지만 그 길은 전혀 아름답지도 편하지도 않다. 그 길 위에서 바그헤디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다. 자기도 바디처럼 모든 것을 끝내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고. 그러다  이른 새벽 목을 매러 올라간 나무에서 우연히 맛보게 된 체리의 맛, 그 순간 떠오른 태양의 아름다움,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그를 다시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결국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지만 사소한 것을 통해 자신의 마음이 변했다고, 자신이 안내한 이 길처럼 좋다고 생각한 것 역시 언제나 좋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바디는 자신의 부탁만을 반복해서 확인한다.  이제 모든 것은 준비되었고  바디의 결심만이 남았다. 그런데 황량한 광야와 버려진 땅만을 응시하던 바디의 눈에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행기가 꼬리를 길게 내뿜으며 날아가는 모습, 아름다운 석양, 운동장을 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밤이 되자, 수면제를 먹은 바디는 자신이 미리 파놓은 구덩이 속으로 들어가 몸을 뉘인다.  조금은 긴장된 그의 얼굴 위로 푸른 달빛이 서리고... 사방은 온통 어둠뿐. 가끔씩 치는 번개의 빛에 그의 얼굴이 잠깐 보였다간 사라진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다. 바디에게 다시 생의 의지가 생겨난 것일까? 아니면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본래 영화의 마지막은 바디가 묻힌 곳에 서있는 나무에서 꽃이 피어나는 장면이었다고 한 다. 그러나 현상과정에서 전체 필름이 손상을 입자, 이번 작품에 조감독으로 참여한 키아로스타미의 아들 바흐만이 찍은 비디오 메이킹 필름으로 교체했다고 한다.  군인 역할을 맡은 무명의 조연들이 휴식시간이 되자 나무그늘로 모여들어 들꽃 다발을 만들며 즐거워한다. 촬영을 끝낸 스태프들이 동작을 풀고 감독 과 대화를 나누는 메이킹 필름이 이어진다. 그것이야말로 작품의 주제를 가장 진솔하게 담고 있다는 것이 교체 이유다.

▶ 저자가 말하는 바는 자기개발서가 말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 책들에서는 자기 미래와 목표를 위해서 살아가라고 하지만  저자는 vs,. 현실은 불안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살아가라고 말한다.

▶ p. 37에  성장과 상처에 관한 구절과 통하는 말이다.

▶ p. 145 를 공유하고 싶다.

어두움에 처한 회피하지 않고 직면해야한다.  미래와 현재를 다 아는 것이다.
이 속에서 개인뿐 아니라  사회, 공동체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4.' 위로'와 '연민'으로 결혼생활이 더욱 단단해질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어느 계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되는데 내가 쓰러져서 병원에 갔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때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되었는데 그렇게 하고 나니 남편이 안쓰러워 보였다.
남편의 행동은 계속 일관되었는데 내가 변해서 상대방을 연민의 마음으로 보게 되었다.


▶ 주례에는 덕담을 하게 마련인데  저자는 다른시각의 비판적 주례사를 했다. 
나의 경우 젊을 때와 달리 나이들고, 또 떨어져 지내게 되니 
외로움과 애틋한 감정이 생겼고배우자에게 연민이 생겼다.

▶ 젊었을 때는 연민을 찾기 힘든 것 아닐까?

▶ 연민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연민: 상대의 슬픔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 마음이고
동정: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딱하게 여기는 것
이라 한다.
연민은 종교적인 쪽에 가깝고 우리가 쓰는 의미로 봤을때 동정이 더 가까운 것 같다.
강도로 보면 배려< 동정< 연민 순인 것 같은데
나는 배려에서 동정으로 넘어가려는 정도에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결혼제도의 속성을 꿰뚫어보고 하는 말인 것 같다. 
위계질서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우리나라의 결혼제도이고 상대적으로 신부들이 약자에 처지게 놓이게 되니 연민의 마음을 가지라고 하는 것 같다.

- 측은지심을 가지고 시작하고 자아가 성장하면서 완성되어가는 것이 결혼이라고 한다면
- 그때까지 미처 가지지 못했던 타자에 대한 시각을 이제부터 가지라고 말한다.

▶내생각에 젊었을 때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콩깍지가 씌워져서 결혼을 하게 되는데
이후 호르몬이 빠지면 측은지심과 연민이 나오는게 아닌가 한다.

▶사랑도 역량이라면 사랑이 줄어들면 역량이 줄어들면서 관계가 삐걱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최근 배우자에 10년의 사랑이 사랑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랑의 구석을 찾아보려고 하고 둘이 '워크샵'을 할 예정이다.

지금까지가 사랑> 연민 으로 관계를 이끌어 왔다면
이제부터는 연민> 사랑으로 관계를 이어가야 할 것 같다.

▶저자는  공동의 삶에서 책임져야 하는 것에 대해 말한다고 봤다.

내적인 수양으로 좋은 낯빛을 띄워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이 모였지만 결혼으로 만들어진 공동체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영원을 생각하며 결혼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무너진다.
저자는 그것을 감당하면서 함께 죽어가는 인간의 자세에 대해 말한다.

▶ 부부만의 문제는 아니고 가족, 관계 등을  아우르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5.  “분노나 폭력이나 강제는 위력이 잘 작동할 때보다는, 위력이 자신의 실패를 절감할 때 나타나는 징후”라고 분석하며 " 위력이 왕성하게 작동할 때, 위력은 자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 위력은 그저 작동한다. 가장 잘 작동할 때는 직접 명령할 필요도 없다" 고 하는데요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자가 자신의 지난 경험에 대해 분노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 건 아니다. 이 칼럼이 실리기 전 사회상황을 보면 안희정 전지사의 성폭행 사건에 대해 "위력"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에 대해 논란이 있던 상황이었다. 자신의 경험을 끌어와서 위력의 속성, 작동방식 - 위력이 작동할 때는 아무런 일이 없는 것이고, 분노는 위력이 작동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는 것을 설명한다.

▶입학면접을 하는 교수님들에게 지난 긴 시간동안의 노력을 10분동안 평가받는 학생들 어떤 심정으로 앉아 있겠는지를 애기한다.  보이지 않는 위계질서에 힘입어 행동하는게 아닌지. 그 자리에 맞게 행동하고 있는지, '자리값'을 하고 있는가를 점검해야 한다.

▶ 딸아이와 사건이 있던 날 이부분을 읽었다. 낮에 내가 했던 것이 위력행사였슴을 여실히 느껴 부끄러웠다. 다음날 아침 이 글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앞으로 이런 순간이라고 느끼면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이런 위력에 의한 강압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 저자는 사물에 대해  함축적으로, 낯설게 제시해서 다르게 생각하도록 하는 '아포리즘적' 글쓰기를 한다. 아주 잘 읽어야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다.

▶ 상하관계에서의 위력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자신의 권위(위력)를 지키기 위해서 진실을 배제한다.   저자가 조선시대 시인에 대해 철학적 관점에서 글을 쓰자 국문학자들이 그 논문을 빼달라고 했다.

▶회사에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신입사원중 "군대갔다 온 남자" 사원을 배치해달라고 말한다. 안된다, 못한다는 말을 하지 않고 yes라고 말하기에.

▶마음이 아프다.  형제중 하나가 학위를 하다가 박차고 나왔다. 교수가 반항을 한 자에게 가혹하게 했기 때문이다.  다른 곳에서 다시 시작했고 몇년이 걸렸다. 

▶글이 반항한 사람이 학업을 마치지 못했고, 낙향을 해서 복지시설을 운영한다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무책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젊은 사람들은  보고 비관적으로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저자가 앞부분에서 '죽음'을 언급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죽음에 비추어 봐서 권력지향적인 삶이 어떤 가치가 있을까? 한번쯤은 인간은 결국 죽는 운명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야 비로소 구성원이 평등을 유지하는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는 말을 하는게 아닐까 한다. 죽음을 염두에 두는 사고방식으로 이 사회를 바라보는 (적절한) 시각을 가질 수 있다.

▶ 정부가 독서진흥 계획을 세우는데 가장 먼저 독서문화를 하는 '기관'을 만들려고 하더라. 나는 이에 반대를 하고 있는 입장이다. 권위를 만드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카카오처럼 위력이 없애려고 노력하는 조직들이 있는데 그런 곳들은 왜 그렇게 하는지 궁굼하다. 위력이 사라진 자리에 무엇이 오는 것인지?

▶내생각에는 우리나라가 압축척으로 자본주의적으로 발달하는 과정에서 효율을 만들기 위해 위력이 필요했다고 본다.
그러나 그 구조가 변화되고 있다. 과거에 획일적으로 행동하는데 위력이 유효했지만
이제는 
다양성,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하다. 주변의 변화에 걸맞게 변화하기 위해 조직의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 선택 논제

1.  시시포스의 형벌 속 3요소 중  삶을 구원할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노고’의 제거 1 건물주 

- ‘덧없음’의 제거 8
- ‘끝없음’의 제거 3

▶ 회사의 합병설이 뜨면 젊은 직원들을 분노를 하는데 나이든 직원들은 되려면 빨리 되라..하며 위로금을 기대한다. 젊었을 때 보람을 중요하시다가 아이를 낳고 나서는 돈이 최우선인  부유함으로 이동하는 것 같다.


연령대별로 순차적인 것 같다.  젊었을 때는  '부유함'을 추구하다가 50대까지는 현실을 느끼고 '의미'를 찾는것 같다. 80에 오면 끝을 생각하고..

▶노고와 끝없음의 제거는 인간삶에서는 선택할 수 없다.  
그러니 논리적으로 볼 때  유일한 현실은 '덧없음'의 제거 아닌가 한다.

▶나는 끝없음의 제거가 삶을 구원할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불로장생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끝이 있어야 힘을 받아서 남편과 아이에게 할 바를 하게 된다고 본다. 끝이 있기에 있기에 몰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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