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止)로 의역되는 사마타(samatha)는 마음의 고요한 상태를,
관(觀)으로 의역되는 위빠사나(vipassanā)는 ‘나누어서 봄’을 의미한다.
마음이 고요한 상태가 되고 이를 유지하려면 한 대상에 마음을 집중하는 사마디(samādhi) 수행을 해야 한다.
사마타 수행, 혹은 사마디 수행을 해서 마음이 고요한 상태가 되면 마음의 흐름을 명석하게 관찰할 수 있고 어떤 주제에 대해 판명하게 관찰할 수 있는 힘을 늘려갈 수 있다.
이렇게 비유를 할 수 있다. 호수에 내 얼굴을 비추어 보고자 할 때 바람이 불어 물결이 치면 내 얼굴의 모습을 분명하게 볼 수 없는 데 반해, 바람이 불지 않으면 물결이 잔잔해져 내 얼굴의 모습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 바람이 불지 않아 물결
이 가라앉아 고요한 상태가 사마타이고, 이 고요한 상태의 물에 내 얼굴을 비추어 보는 것이 위빠사나이다.
우리가 흔히 들을 수 있는 정(定)과 혜(慧)를 같이 닦는다는 ‘정혜쌍수(定慧雙修)’란 말은 바로 이 점을 가리킨다. 정(定)은 삼매로 음역되는 사마디(samādhi)의 의역어이다. 지(止)와 관(觀)을 같이 닦는다는 ‘지관쌍운(止觀雙運)’과 같은 뜻의 용어이다. 관(觀)의 원어인 위빠사나(vipassanā)는 ‘나누어서(vi) 봄(passanā)’이란 뜻이므로, 반야의 간택이란 정의와 곧바로 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