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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동아리/보늬샘독서동아리

경애의 마음(2023.1.16)

by 책이랑 2023. 1. 16.

오늘 계묘년 새해, 첫모임을 가졌습니다. 토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책 교환을 했습니다. 개성이 각각 다른 책들이 나왔어요.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해서 차례대로 책을 골랐어요. 모두 책을 고르고 나서 그 책을 왜 가져왔는지를 설명했습니다. 브라질 교육학자 파올로 프레이리와 미국 민중교육가 마일스 호튼의 대담집, 이누이트 여성노인의 '성장기',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선집, 영화 <헤어질 결심> 각본,  작년 한해를 휩쓴 휴남동 서점이 새로운 집을 찾아갔습니다.

책교환이 끝난 후, 토론을 했는데요, 역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읽으면서 의문이 들었던 점이 풀렸고, 책 더 깊이 이해해 볼 수 있었습니다.

토론후에는 잠깐 버스를 타고, 영천시장으로 가서 곤드레밥을 먹었어요. 집에서 놀고 있는 늦둥이 지원이를 불러 같이 먹었어요. 그 후에는 영천시장을 구경했습니다. 영천시장의 유명 떡갈비 덕분에 저녁을 쉽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 선생님, 감사합니다. 

밀렸던 얘기가 많아 자리를 잡으면 두세시간쯤은 쉼없이 얘기할 수 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모임을 마무리했습니다. 풍성했지만 오늘 안오신 선생님들의 빈자리도 크게 느껴졌어요.

설연휴 잘 보내시고요, 다음에는 레베카 솔닛의 <오웰의 장미>  로 토론하기로 했습니다.

 

 

목차

     

     

     

    [1] 오늘 교환한 책들

    ①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 -브라질의 교육학자 파울로 프레이리와 미국의 민중교육자이자 실천가인 마일스 호튼이 나눈 삶과 사상, 교육실천에 관한 대담집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 - 10점
    파울로 프레이리 외 지음, 프락시스 옮김/아침이슬

    20세기 최고의 교육사상가, 실천가 프레이리와 호튼의 만남과 대화. <희망의 교육학>, <프레이리의 교사론>, <페다고지> 등으로 잘 알려진 브라질의 교육학자 파울로 프레이리와 미국의 민중교육자이자 실천가인 마일스 호튼이 자신들의 삶과 사상, 교육실천에 관해 진솔한 의견을 나눈 대담집이다.

    프레이리와 호튼은 교육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공유하면서도 성향과 실천 면에서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그런 두 사람이 특별한 만남을 갖고 하고 싶었던 말들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이 둘의 교육사상과 활동은 물론 인간적인 모습을 총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

     

    저는 글쓰기와 책 읽기의 의미를 학생들과 나누어야 한다고 생됩니다. 각합니다. '책을 읽는 것은 쉽다'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일이에요. 독서 역시 하나의 연구라는 것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안마찬가지로 공부란 무언가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 발견은 아주 독특한 맛, 바로 창조와 재창조의 행복한 순간을 가져다줍니다. 쉽지는 않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지요. 우리는 학생들에게 이 창조의 순간을 맛볼 수 있도록 자극을 주어야 합니다. 단순히 시계를 보고 오전 10시~11시에는 책을 읽고 오후 2시~3시에는 글을 쓴다는 식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관료화시켜서는 안됩니다. 네,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되지요! 공부는 사랑과 비슷합니다. 사랑을 수요일에 할까 토요일에 할까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에 시간표는 있을 수 없지요!

    이 사회가 갖고 있는 가장 비극적인 병 중 하나는 '마음의 관료화bureaucratization of the mind' 입니다. 이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꼭필요하다고 여기는 정해진 틀을 벗어나면, 사람들의 신뢰를 잃게됩니다. 하지만 단절ruptura의 경험 없이, 즉 옛것과 결별하지 않고, 의사결정과정에서 갈등을 겪지 않고, 무언가를 창조할 수는 없습니다. 단절이 없다면 인간 존재도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파울로 프레이리를 조명한 그림책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 - 10점
    강무홍 글, 김효은 그림/양철북

    평생을 노동자와 농민의 편에 서서 끊임없이 교육하고 이끌어 주었던 ‘파울루 프레이리’를 그림책으로 다시 만납니다. 제목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We make the road by walking).”라는 말은 평생을 흑인과 노동자 교육에 바친 미국 교육 운동가 마일스 호튼과의 대답에서 프레이리가 한 말로, 이 말 속에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프레이리의 희망이 담겨 있습니다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이 무식한 것이 아니며, 배우지 못한 것은 기회가 없었기 때문임을 알리며 민중 교육을 위해 앞장섭니다. 땀 흘려 열심히 일하는 자들이 세상의 주인임을 일깨워 주며 농민들과 노동자들에게 글씨를 가르쳐 주고, 세상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② 두 늙은 여자-노인의 성장기를 다룬, 아주 특별한 알래스카 인디언 이야기

    노인의 성장기를 다룬, 아주 특별한 알래스카 인디언 이야기. 알래스카 아타바스칸족 작가 벨마 월리스는, 어머니가 딸들에게 대대로 전해주던 알래스카 인디언의 전설적인 이야기를 <두 늙은 여인>이라는 제목을 달아 소설로 펴냈다.

    두 늙은 여자 - 10점
    벨마 월리스 지음, 짐 그랜트 그림, 김남주 옮김/이봄


    모험과 서스펜스가 넘치는 난관 극복기. ‘델마와 루이스’가 80대가 되어 돌아왔다.
    -『커커스 리뷰』

    기근에 직면한 부족, 아이들의 죽음, 리더의 잔인한 결정, 공동체와 가족의 배신, 버려진 자의 모욕감, 떠나는 자들의 수치심. 열 쪽 남짓한 분량에 인간이 결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상황과 감정이 눈보라처럼 정신없이 독자들을 휘몰아친다. 결론 역시 빠르다. 남겨진 아니 버려진 두 늙은 여인 중 한 노인이 이렇게 말한다.

    “그래, 사람들은 우리에게 죽음을 선고했어!
    그들은 우리가 너무 늙어서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여기지.
    우리 역시 지난날 열심히 일했고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그들은 잊어버렸어!
    그래서 지금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친구야. 어차피 죽을 거라면 뭔가 해보고 죽자고.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게 아니라 말이야.”

    ④ 헤어질 결심 각본

    헤어질 결심 각본 - 10점
    박찬욱.정서경 지음/을유문화사

    ③ 문학은 공유지입니다.-버지니아 울프 산문선 2 

    20세기 영문학의 기념비적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빼어난 에세이들을 테마별로 엄선한 선집. 최애리 역자가 울프가 남긴 방대한 분량의 에세이들 중 특히 핵심적이고 빼어난 60편의 산문을 엄선한 것으로, 테마별로 4권의 선집으로 엮어 울프의 세계를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 10점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애리 옮김/열린책들

    울프 산문들의 전체적인 지형을 그려 볼 수 있도록, 울프의 사유의 특색과 발전 과정을 보여 주는 글들을 선별하여 종합적인 시각으로 집대성하였다.

     

    ⑤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10점
    황보름 지음/클레이하우스

    [2] 경애의 마음 토론

    ① 책 읽은 소감

    ▶ 인천에 살았던 적이 있어서 동이름, 인형극장 등 내가 다 아는 장소여서 읽으면서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책 후반부의 배경인 베트남도 남편이 오랫동안 근무했기에 느껴지는것이 너무 많았다.

    ▶PC통신 얘기 등, 나의 '청춘'의 시기와 완전히 겹치는 듯하다. 너무 익숙한 것들이 많고 잘 알아서 마음이 점점 무거워져 책 읽기가 힘들었다. 나의 얘기와 너무 가까우면 저항감이 커지고 안 읽히는 것 같다.
    앞부분이 정말 안 읽혀서 여러번 읽었고 시간이 오래걸렸는데 묵혀 두었다가 다 시 읽을 때 뒷부분의  베트남 얘기는 빠르게 읽었다.

    ▶ 소설인데도 여러군데에 에세이에서나 볼 법한 구절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구절.

    - 박경애 씨, 일본에서는 서툰 어부는 폭퐁우를 두려워하지만 능숙한 어부는 안개를 두려워한다고 말합니다. 앞으로 안개가 안 끼도록 잘 살면 됩니다. 지금 당장 이렇게 나쁜 일이 생기는 거 안 무서워하고 삽시다. 나도 그럴거요. p.27

    조선생님의 마음

    ▶지난 토요일에 <아는 아이의 죽음>이라는 책으로 토론했다. CJ에서 근무하다가 사내폭력과 갑질 등으로 사망한 김동준군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였는데, 뉴스에서 봤지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기억 못하는 이야기였다. 
    이책에 나온 인천 호프집화재사건 역시 보도를 봤었지만 그냥 또 지나갔었다.

    ② 베트남이 배경인 이유는 무엇일까? 경애의 마음이라는 제목.

    ▶한국의 공장에서의 일을 다룬 앞부분과 베트남에서 해외근무하는 뒷부분이 뚜렷이 구분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왜 하필 배경을 베트남으로 선정한 건지?  궁굼했다.

    ▶첫째 작가가 경험한 것중에 베트남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베트남은 한국에서라면 한 팀이 될 가능성이 별로 없는 (경애+상수+조선생님) 이라는 팀이 만들어지는 연결고리가 되는게까?

    ▶읽으면서 이 책의 주인공은 경애가 아니고 '마음'이라는 생각을 했다. 최근에 그림책작가의 전시에 가서 마음을 빨간 실로 표현한 그림을 보게 되었다.

    출처: https://culture.pl/kr/gallery/little-red-riding-hood-by-joanna-concejo-image-gallery
    이 책의 상수는 재봉틀이 아니라 '실'을 가지고 다니고 '실'을 좋아한다. '뭉쳐져 있는 실'등 실에 대한 표현도 여러번 등장한다. 이곳에서는 엉켜 있던 실,엉켜 있던 마음을 풀수 없었고,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이 필요했기에 베트남이라는 배경이 장치로 나온게 아닐까?


    ▶이 책은 경애에 대한 것이 아니고 '경애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에 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수는 파업을 했을 때 경애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를 계속 생각하고
    '언니는 죄가 없다'는 사이트를 통해서도 경애의 마음을 알아간다.
    그리고 경애도 자기 자신의 마음을 알아가게 된다. 

    ● ‘경애의 마음’ 펴낸 김금희 “고립된 사람들의 마음 해명하고 싶었다”
    첫 장편소설 ‘경애의 마음’ 펴낸, 김금희 작가

    https://m.khan.co.kr/culture/book/article/201806252051005#c2b


    ▶책에도 나왔지만  '경애'라는 말의 뜻을 생각해보면 얼마전 큰 인기가 있었던 <나의 해방일지> 에 나온 '추앙한다'와 똑같은 쓰임새로 쓰인 것 같다. 경애는 공경하고 사랑한다는 뜻이다.

    ▶상수라는 이름의 뜻은 늘 있게 마련인 속성이다. 그렇다면 작가는 우리가 언제나 늘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상수)는 공경하고 사랑하는=(경애)의 마음 이다" 라는 의미로 쓴 것 아닐까?

    상수
    상수(常數, constant)란 수식에서 변하지 않는 값을 뜻한다. 이것은 변하는 값 변수와 반대이다. 
    상수란 변하지 않고, 항상 일정한 값을 갖는 수를 말한다

     

    ③ 마음에 와 닿았던 인상적인 구절

    ▶ 영화에 대한 E의 코멘트- "불타는 시간"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줄거리도 씬도 배우도 아니고 오직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관객과 상영되는 영화 사이에 이는 그 순간이라는 시간이라는 좀 과격한 논리를 폈고 그걸 ‘불타는 시간‘이라고 불렀다

    사실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줄거리도 씬도 배우도 아니고 오직 그 자리에 앉아있는 관객과 상영되는 영화 사이에 이는 그 순간의 시각이라는 좀 과격한 논리를 폈고 그걸 '불타는 시간'이라고 불렀다. 관객과 영화가 만나고 이미지가 주는 자극에 관객의 모든 것이 반응하면서 시간이 흐르고 이윽고 소멸해버리는 것, 그동안에 일어나는 감각의 에너지.


    "그러니까 우리가 영화를 보고 나서 이렇다 저렇다 하는건 결국 다 식어버린 잿더미 같은 얘기라는 말이지. 우리가 극장 문을 나서는 순간 영화는 결국 차갑고 다 죽어버린 것이 돼. 기억 속에서 우리는 그렇게 죽어버린 영화를 만나는 거야."

     

    조선생의 딸 일영에게 경애가 한 말- "사는 건 시소의 문제가 아니라 그네의 문제"

    “누구를 인정하기 위해서 자신을 깎아내릴 필요는 없어. 사는 건 시소의 문제가 아니라 그네의 문제 같은 거니까. 각자 발을 굴러서 그냥 최대로 공중을 느끼다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내려오는 거야. 서로가 서로의 옆에서 그저 각자의 그네를 밀어내는 거야.” p.27

     

     조던의 말 - "최선을 다해요!" "이미 최선을 다했지만"

    그러는 동안 상수는 자기가 왜 평소에 한번 떠올려본 적도 없는 조건을 만나느라 서 있는지를 깨달았다. 용기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이윽고 조던이 왔는지 사람들이 환희에 찬 비명을 질렀고 줄이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한시간 반 만에 상수가 만난 조던은 은색 양복 차림이었고 싸인을 하고 난 뒤에 팔을 들어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즐기는 호쾌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줄이 줄어들어 그의 호쾌함을 실감하면 할수록 상수는 긴장하고 입이 바싹바싹 말랐다. 영어로 해야 할 문장들을 잊지 않도록 반복적으로 외워보아야 했다. 그러니까 기억합니까? 1992년에 우리 어머니와 내가보았다. 당신을, 경기에서 우리는 한국의 정치인들 집단으로 초대를 받은 것이었고 인사하면서 당신이 한 말은 무엇입니까? 우리 어머니의 환한 미소.....… 같은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만든 문장. 드디어 차례가 되어 종이를 내밀고 상수는 충동적으로 경애라고 이름을 적어달라고 했다. 이 바쁜 행사에서 이름까지 써달라고 하는 건환영받지 못할 일이었지만 아무튼 조던은 그렇게 적었다. 그리고 그사이 상수가 머릿속으로 굴리던 문장들을 읊으며 묻기 시작하자 예상대로 스태프가 제지했고 뒤에서 기다리는 팬들도 질문은 금지예요, 팬싸의 기본을 모르시나봐, 하면서 상수를 위축되게 만들었는데 그렇게 해서 눈치를 보던 상수가 못다 한 말을 삼키며 "쏘리"하며 돌아올 때 마이클 조던이 괜찮다는 듯 헤이, 하며 불렀다.그리고 "최선을 다해요!"라고 외쳤다. 그건 흔한 구호라서 별다른감동은 없었지만 조던이 "이미 최선을 다했지만" 하고 유 디드 유어 베스트,라고 덧붙였을 때는 상수도 울 듯 말 듯한 얼굴로 돌아서 손을 흔들었다.

    나중에 경애는 아마 어머니가 들었던 말도 그것이 아니었을까요, 하고 말했다. 사실 그런 슈퍼스타가 팬들에게 할 수 있는 인사는 정해져 있으니까요.라고

     

     

    [3] 다음 토론할 책- 오웰의 장미

    솔닛은 우리의 편견과 달리 오웰이 장미와 정원 가꾸기를 사랑했다는 점을 출발점 삼아, 오웰이 풍자, 전체주의 비판, 권력과 억압에 대한 저항 등 사회의 부정성을 고발하는 것 못지않게 지상의 아름다움과 즐거움, 기쁨을 추구하는 작가였음을 밝혀낸다. 그렇게 솔닛을 통해 오웰은 사랑과 보살핌과 희망을 치열하게 놓지 않은 한 인간으로 하루하루 위기가 고조되어가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나게 된다.

    오웰의 장미 - 10점
    리베카 솔닛 지음, 최애리 옮김/반비

     

    ◎ 지상의 삶을 사랑한···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오웰[전희상의 런던 책갈피]

    그것은 “인류애”로서의 사회주의 체험이었다. 오웰에게 사회주의는 이데올로기나 사상 체계가 아니었고 유토피아 건설은 한낱 환상에 불과했다. 그는 사회주의라는 이상을 위해 희생과 파괴를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경멸했다.
    오웰이 “장미를 심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리베카 솔닛의 <오웰의 장미>에 따르면 장미를 심고 정원을 가꾸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이고 미적인 행위다. 여기에는 삶에 대한 특유한 태도, 인생의 의미를 정치적 이상의 실현에서 찾는 입장과 대척점에 있는 시각이 담겨 있다. 물론 오웰은 평생 불의에 강하게 저항했고 뚜렷한 정치적 지향을 갖고 있었다. 다만 정치가 구체적 일상으로부터 유리되고 그것의 말살로 귀결하는 것을 강하게 경계했다.

    https://v.daum.net/v/2022111813461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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