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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옛 그림 속 우리 얼굴 - 우리의 옛 인물화에서 조상들의 가치관을 배울 수 있다.

by 책이랑 2010. 5. 26.

옛 그림 속 우리 얼굴 - 10점
이소영/낮은산

우리 조상들은 그림에서 왜 그림자를 그리지 않았을까요? 초상화를 그리면서 눈에서 빛을 받아 반사하는 광점을 그리지 않았을까요? 그건 사람을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것이 중요한데 눈에 보이는 대로 빛과 그림자를 그리면 사물의 색과 모양이 달라져서 오히려 본성과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32p) 와우~.

그러니 입체도 잘 안나타나있고, 원근법도 거의 없었네...에공 이라고 동양미술을 아래로 보던 생각이 착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눈이라는 감각의 차원을 벗어나 대상의 본질을 꽤뚫어보려고 했던 경지는 오늘날의 현대미술가들이 도달하려고 애쓰는 그런 목표가 아니던가요.

이렇게 알지 못하던 조상들의 깊은 정신세계를 알려주면서도 책의 형식미가 즐거움을 줍니다. 책은 가로로 길게 되어 있구요, 색깔도 온화하며, 군군데 옛책을 보는 느낌이 들게 한 페이지의 무늬결들 등이 참 멋집니다. 또 인물화를 설명하면서 동양과 서양이 가진 인체관 부터 설명한 것도 돋보이고 인물화에서 눈, 코, 입등을 뜯어보며 어린이 독자들이 인물화를 그려볼 수 있게 한 것도 참 좋았습니다. 저자와 함께 미술강좌를 하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우리 인물화에 깃들어 있는 정신부터 그리는 방법, 현대에 계승된 양상까지 설명하고 있는 멋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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