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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동아리/보늬샘독서동아리

끝과 시작(2025.1.24)

by 책이랑 2025. 1. 26.

 

 

1월 24일 금요일 10시 30분 1월 보늬샘 모임을 했습니다. 2025년 첫모임인데요, 이번에는 이화마을작은 도서관 커뮤니티실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쉼보르스카의 글은 일상적인 산문의 어법을 쓰는 것인데도 시가 된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시적 대상에 대한 정밀하고 냉철한 관찰과 묘사, 그리고 그 묘사를 행하는 시적 주체의 지성에서 발생되는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익살스러우면서도 예리한, 풍자적이면서도 애정을 지닌 논평"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끝과 시작>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시인이 일생동안 펴낸 시집에서 선별한 시가 빽빽이 수록된 책이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인상깊게 읽은 시를 각자가 낭독하고, 인상깊었던 점을 얘기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얘기가 많고, 그 얘기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기에 차분함과 어수선함? 을 오가게 되었어요.

게다가  12월 3일 계엄이후의 상황에 대한 놀라움, 걱정, 분노 등도 크다 보니 침착하게 대화를 나누기는 더욱더 어려웠습니다.   이대목에서는  김o경 선생님께서 낭독해주신 <시대의 아이들(다리 위의 사람들 수록)>을 읽으며 깊이 공감했습니다. 시의 내용처럼 모든 것이 '정치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지금의 정치적 풍경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이상한 장면만이 계속 생산되고 있다는 내용이 현상황과 꼭 맞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배o경 선생님은 글을 쓰는 입장에서 언어의 한계에 대한 시들이 인상적이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그 말씀 대로
 ① 언어의  한계에  대한  자각  ②사물의  본질을  향한  심안(心眼)  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작품세계의  특징으로  꼽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성은 교수가 쉼보르스카가 남긴 마지막 두 권의 시집 - 『여기』(2009)와 『충분하다』(2012)에 수록된 작품들을 이전의 작품과 연관지어 분석해보면 아래의 4가지가 주요 주제로 꼽힌다고 해요.

 - 존재의 유한성에 대한 겸허한 자각
 - 기억의 한계를 통해 드러나는 삶의 모호함
 - 개인과 역사의 상관관계에 대한 성찰
 - 만물을 포용하는 생명 중심적 사고


여러 편의 시를 낭독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시의 편수도 많고 각 판마다 페이지도 다르고 번역도 달라서 이 후기에 정리하기에는 역부족이 될 것 같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와 두번째 읽었을 때의 느낌이 다르다고 하니 틈나는 대로 한편씩 음미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시인 만큼 폴란드어 제목을 기준으로 영역된 시를 찾아 읽어보면 더 잘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마치고 이화개성만두에 가서 떡만두국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2월 모임에서는 직접 지은'시' 를가지고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한편의 시를 같이 완성해보기로 했습니다.

 

틀에 박힌 고정관념 혹은 인습의 굴레에 갇혀 지극히 당연한 것처럼 여겨왔던 대상들 혹은 현상들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고,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혹은 관심을 돌리지 않았던 진실의 사각지대를 우리 앞에 펼쳐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쉼보르스카는 존재의 근원과 그 지속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기억의 재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개인과 역사의 도식적인 영향관계에 의문을 제기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관념들, 인간 본위로 만들어진 절대적인 표상들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당연히 알고 있다고 믿었던 사실들, 가치들, 상황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것, 그리하여 껍데기의 허상(虛像)을 제거한 궁극적인 실재에 자연스럽게 다가설 수 있게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쉼보르스카 특유의 수사인 것이다. 문학평론가 에드바르드 발체좐(Edward Balcerzan) 또한 쉼보르스카의 시의 본질을 “위대한 질문들의 시학(Poezja Wisławy Szymborskiej to poezja wielkich pytań)”이라 규정한 바 있다.15)

 

목차

     

    [1] 쉼보르스카의 마지막 시집 『여기』와 『충분하다』에 나타난 주요 모티브 연구

    - 전작들과의 상호텍스트성을 중심으로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123152

    1. 존재의 유한성에 대한 겸허한 자각
    쉼보르스카는 등단 이후, 죽음과 소멸이라는 생물학적 과정에 대한 철학적 고뇌와 더불어 생(生)의 유한성에 대한 뼈아픈 자각을 노래한 시들을 꾸준히 발표했다. 

    2. 기억의 한계를 통해 드러나는 삶의 모호함
    존재의 유한성에 대한 겸허한 자각은 인간의 ‘기억’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한계에 대한 깨달음과도 연결된다. 쉼보르스카에게 과거를 환기시키는 매개체인 ‘기억’은 축복이라기보다는 고통이다. 왜냐하면 존재가 갖고 있는 역동성, 그 유동적인
    생명력을 ‘기억’이라는 한정된 창고에 고스란히 저장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3. 개인과 역사의 상관관계에 대한 성찰 
    데뷔초기부터 개인의 실존적 가치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표명했던 쉼보르스카는 점차 개체로서의 고립된 실존을 넘어 시스템이나 공동체와의 관계로 사유의 범위를 확장시켰고, 개인과 역사의 상관관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은 많은 작
    품들을 발표했다.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익명의 ‘개인’으로 버림받고 희생을 강요당하는 개인의 실존적 위기에 대해 준엄한 경고를 보내기도 했고, 한 ‘개인’에 의해 ‘역사’의 흐름이 바뀌는 극적인 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해냄으로써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추악한 복성과 일그러진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아우슈비츠의 본고장인 폴란드에서 제 2차 대전을 겪으며 나치 학살과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목도한 것도 시인으로 하여금 정치사회적 맥락에서 개인의 실존적 위기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했다.10)(최성은 2014: 178)

    4. 만물을 포용하는 생명 중심적 사고 
    일찍이 쉼보르스카는 <모래 알갱이가 있는 풍경 (Widok z ziarnkiem piasku)>(1986)을 비롯한 여러 편의 작품11)에서 대상에 대한 획일적 인식을 주체의 자율성으로 착각하는 인간중심적인 편견을 거부하고, 만물과 현상에 대해 철저하게 다원주의적 상대론을 견지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12)

     

    [2] 그림책  첫눈에 반한 사랑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폴란드의 대표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 중 한 편인 <첫눈에 반한 사랑>이 그림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 시의 화자인 우연은 말한다. 두 사람이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건, 얼핏 보면 어쩌다 얻게 된 운명 같지만 실은 오래전부터 자신의 장난스러운 설정들로 인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이 그림책을 읽다 보면 평범했던 일상이 아주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무심코 흘려보낸 순간들을 다시 되짚어보게 되고, 앞으로 마주칠 순간들을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을 것이다.
    첫눈에 반한 사랑 - 10점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지음, 베아트리체 가스카 퀘이라차 그림, 이지원 옮김/청어람미디어(나무의말)

     

    “그들을 이어준 것은 갑작스러운 감정이라고 둘은 확신했다”라는 문장으로 시는 시작한다. 이제 막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우연이 하는 말이다. 그들은 확신한다지만, 과연 그들의 만남이 이번이 처음일까? 우연은 물음표를 던진다. 그리고 이 물음표는 시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전에 우리는 서로 몰랐지/그러니 우리 사이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그들이 생각한다면,/오래전부터 이들이 함께 지나쳤던/거리와 복도와 계단은 이걸 뭐라고 할까?” 우연은 그들이 첫눈에 반하게 된 건 오랫동안 엮이고 엮인 일들이 쌓여서 이뤄진 결과라는 사실을 늘어놓고 싶다. 어느 거리에서 우연히 지나치고, 어느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어느 계단에서는 우연히 엇갈렸겠지만, 그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물론 그들이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도 우연은 알고 있다.

    그러고는 자신의 장난들을 고백한다. “만약 아주 옛날부터 우연이 그들을 가지고 놀았다는 사실을 안다면 너무나 이상하겠지” 운명으로 바뀌기 전까지 우연은 그들을 가깝게 했다가 멀어지게 하고, 그들의 길을 가로막아 섰다가 풀쩍 뛰어 옆으로 비켜 주기도 한다. 입을 틀어막고 키득거리면서 그들을 지켜보는 우연의 존재라니. 쉼보르스카가 아니면 누가 이런 엄청난 상상을 할 수 있을까?

    [3] 쉼보르스카 관련 학술논문

    • 쉼보르스카 시인의 젊은 날
      최성은 계간 서정시학 33(2) 2023.6 242-252(11pages)

    • 경험적 시간과 논리적 구성물로서의 시간 : 칸트 시간론의 시(詩)적 적용
      넷째, 본 논문은 쉼보르스카의 시를 통해 내면에 변화하고 상상되고 사라지는 시간의 모습들이 선형 구조로만 이해될 수 없음을 규명한다. 요컨대, 칸트의 시간론으로 분석한 시 속에 시간은 경험에 예속된 현상이 아니라, 경험적 사건 및 이야기와 생각들이 새롭게 기술되고 재해석될 수 있는 사유의 무한 지평이다. 시간은 경험의 근원적 조건이자 현상하는 모든 것의 가능 조건이다.
      김은하 한국현상학회 현상학과 현대철학 80 2019.3 57-81(25pages)

    • 쉼보르스카의 시에 나타난 죽음의 모티브
      '죽음'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1923~2012) 시에서 일관되게 발견되는 모티브이다. 쉼보르스카는 죽음을 삶과의 단절로 보지 않고, 생의 한 가운데에서 죽음의 의미를 부단히 성찰했다. 초기작에서부터 존재의 유한성을 겸허하게 받아들였던 시인은 생성과 소멸이라는 이분법적인 생사관(生死觀)을 과감히 거부하면서 죽음을 삶의 한 과정으로 담담하고, 초연하게 받아들였다. 개체의 실존적 가치를 누구보다 소중히 여겼던 쉼보르스카는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익명으로 버림받고, 희생을 강요당한 개개인의 존재론적 위기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또한 길가에 버려진 딱정벌레의 주검조차도 함부로 지나치지 않으면서 주변의 작은 생명체 하나하나에도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표명했다.
      최성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유럽발칸연구소 동유럽발칸연구 38(1) 2014.1 165-198(34pages)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Wisława Szymborska)의 시와 노장사상에 나타난 무(無)를 통한 존재의 인식 연구
      최성은 세계문학비교학회  2006.1 333-363(31pages)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Wisława Szymborska)와 노장사상의 상생적·유기론적 자연관(自然觀)
      최성은 한국동서비교문학학회 동서비교문학저널 12 2005.6 141-170(30pages)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Wisława Szymborska)의 시에 나타난 사물의 본질을 향한 심안(心眼) 연구
      최성은 세계문학비교학회 세계문학비교연구 12 2005.1 151-181(31pages)

    • 바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에 나타난 인간의 실존적 자각 연구-시대별 대표작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비스와바 쉼보르스카(Wisława Szymborska 1923 - )는 폴란드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199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쉼보르스카의 시는 낭만적인 감상이나 언어의 유희를 배제하고, 역사와 문학의 상관 관계, 인간의 실존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철학적이고 난해한 주제를 시로 형상화시키는 과정에서 시인은 비장하고, 장엄한 파토스를 사용하기보다는 풍부한 상징과 은유, 풍자와 파라독스 등을 동원하여 독자의 감성을 두드린다. 쉼보르스카 시의 가장 큰 특징은 우리 주변의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오랜 관찰과 철학적 사유를 건져 비범한 삶의 지혜를 포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인은 대상의 핵심으로 성급하게 뛰어들지 않고, 언제나 한 걸음 물러서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그 진면목을 파악하려 애쓴다.
      최성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유럽발칸연구소 동유럽발칸연구 13(1) 2004.1 99-130(32pages)

     

     

    https://blog.naver.com/ookhea/223418638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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