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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이슬람 문화, 이라크 전쟁

by 책이랑 2010. 7. 2.

이븐 바투타의 여행 - 10점
제임스 럼포드 글 그림, 김경연 옮김/풀빛
어른들도 소화하기 힘든 <이븐 바투타 여행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세세한 여행의 기록 보다는 이븐 바투타가 여행을 통해 느낀 감정과 여행 그 자체의 참뜻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어 아름다운 글과 그림이 펼쳐진다.

책 속에 나오는 "여행이란 여러분에게 수많은 모험의 길을 보여 주고, 여러분 마음에 날개를 달아 줍니다."와 같은 글들은 '여행'의 본질에 대한 지은이의 성찰이 돋보이는 부분. 12장의 스냅 사진과 같은 그림이 양면에 걸쳐 펼쳐지는 면지도 꼭 빼놓지 말고 보아야 할 볼거리다.

마음으로 듣는 노래 - 10점
제임스 럼포드 글 그림, 김연수 옮김/시공주니어

서예가 야쿠트는 내 영웅이다! 1258년 몽골군이 침략해 건물이 불타고 사람들이 죽어 나갔을 때, 야쿠트는 높은 탑으로 도망쳐 글자를 썼다. 2003년 바그다드에 다시 공포의 밤이 찾아왔다. 폭탄과 미사일이 떨어지던 날 밤, 나는 야쿠트처럼 글자를 썼다. 그다음, 그 다음다음 밤에도. 내 방에는 글자를 쓴 종이가 가득했고, 내 마음은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폭격은 멈췄지만, 전쟁은 또 다른 전쟁을 불렀고, 나는 여전히 글자를 쓴다. 우습게도 이 글자, ‘하르브’를 쓰는 건 너무 쉽다. 바로 전쟁이란 뜻의 글자. 반면에 ‘살람’을 쓰는 건 너무 어렵다. 평화란 뜻의 글자……. 눈을 감고도 평화라는 글자를 쓸 정도가 되려면 얼마나 더 연습을 해야 할까. 

아랍어로 쓰기 쉬운, 전쟁이란 뜻의 글자 ‘하르브’와 쉽게 다가온 전쟁, 쓰기 어려운 평화란 뜻의 글자 ‘살람’과 좀처럼 다가오지 않는 평화. 두 글자를 쓰는 방법과 의미를 교묘하게 연계시킨다.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누리는 평화의 소중함에 대해 느끼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

 

 

도서관을 구한 사서 - 10점
마크 앨런 스태머티 지음, 강은슬 옮김/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3만 권이나 되는 책들을 지켜낸 바스라 중앙도서관 관장 알리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화 형식의 그림책이다. 알리아가 목숨을 걸고 지켜낸 3만 권의 책은 바스라 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책의 70퍼센트에 달하는 양이었다. 그 어떤 도구나 단체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오로지 손과 발, 그리고 책을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이루어낸 결과였다.

알리아의 이야기는, 책의 중요성과 도서관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현재 알리아는 재건축이 완료되어 2004년에 새로이 문을 연 바스라 중앙도서관에서 도서관 관장으로 복직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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