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 공부법 - 김민영.정지연.권선영 지음/(주)학교도서관저널 |
어제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창비 서울사옥 지하2층 50주년 기념홀에서 열린 " 독후활동, 좀 더 재미있게 할 수는 없을까?" 강좌에 참석하여습니다. 이 강좌는 “[학교도서관저널x책씨앗 특별강좌] 자유학기제, 어떻게 보낼까?” 라는 주제로 마련된 세개의 강좌중, 첫번째 강좌로 생각정리 공부법의 저자이신 김민영, 정지연, 권선영 선생님께서 강의해 주셨습니다.
저는 현재, 책을 읽은 후 인터넷서점 게시판에 글을 쓰고 , 블로그를 만들어 책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인터넷서점에서 하는 독후감쓰기 대회에 참가해서 상금을 타보겠다는 의도로 시작된 것이지요. 그렇게 시작된 서평쓰기였지만 서평을 쓰게되니, 책내용을 더 오래, 더 잘 기억하게 되었고, 아울러 글을 쓰는 능력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내 마음에 차게 서평을 쓰려면, 해당 책을 읽는데서 그치지 않고, 작가조사, 작가의 다른 작품 읽기, 배경조사, 작품에 연관된 이슈의 조사하기 등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이런 긴 활동을, 책읽기를 그리 즐기지 않는 중학교 1학년 아들아이가 그정도의 활동을 당장 해내리라고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중학생이 된 아들아이뿐아니라, 몇년전 몇몇 아이들에게 독서지도를 할 때부터 재미있게 책읽는 방법, 어렵지 않게 글쓰는 방법에 대해서는 죽 고민해왔었습니다. 어제의 강의는 참석하기를 차~암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같은 방법을 많이 얻었거든요. 김민영, 황선애 선생님이 쓰신 '서평,글쓰기 특강'을 읽은 뒤라 강의 내용이 더 이해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제 강의에서는
* 책읽기의 목적 - 공부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잘 살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 책읽기의 방법- 어려서부터 꾸준히, 놀이와 취미로서,
* 손쉬운 쓰기 방법 - 발췌하기,부문별 별점 매기기, 베껴쓰기
* 손쉬운 읽기, 토론하기 방법 - 함께 낭독+ 의견나누기
등의 내용이 인상깊었습니다.
서울의 경우 서울시차원이나 자치구 차원에서 동아리, 독서동아리에 대한 지원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독서동아리를 해보려는 경우, 비용문제는 쉽게 해결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독서 동아리 운영법이 더 필요합니다. 어제의 강의와 앞으로 이어질 2강, 3강에서 그런 방법들을 잘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시간의 강좌를 통해서 그동안 쌓아온 소중한 경험을 나누어 주신 세 분 저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훌륭한 장소를 제공해주신 창비 출판사에도 감사드립니다. 50주년 기념홀에는 가운데에 의자뿐 아니라 가장자리에 자유롭게 걸터 앉을 수 있는 스탠드가 있어서, 저와 같이간 간 6살짜리 아이를 크게 걱정 하지 않고 집중해서 강좌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래에 제가 정리 한 강의 내용을 올려봅니다.
앞으로의 2강, 3강도 많은 기대가 됩니다~*
* * * * * * * * * * * * * * * *
■ 책에서 질문을 끌어오면 아이들의 말문이 잘 터진다.
독서토론을 할때 아이들에게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질문하면 대답을 못하거나 안하지만 책의 등장인물을 가리키며 “이 사람은 여기서 어떻게 느꼈을까?“라고 책에서 질문을 끌어오면 본인의 생각과 경험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 살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이 책은 일차적으로 아이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공부잘하기 위해서” 아이들이 책을 읽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의 친구들인 40대, 수강생인 30대,20대 대학생,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왜 사는지, 나는 누구인지, 무얼 하고 싶은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저자의 경우도 같은 의문을 품고 있다가 그때까지의 경로를 멈추고 책읽기를 시작하면서 의문이 점차 해소되었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의 책읽기도 학업에 국한 지을 것이 아니고 청소년기 이후의 삶을 위한, 생존을 위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 책읽기가 체화되어 힘을 발휘하려면 어려서부터 읽어야 하며
놀이이자 취미로서 자신의 관심사부터 읽어서 확장해 나가야 오랜시간 꾸준히 할 수 있다.
무언가가 자신의 것이 되어서 힘을 발휘하기까지는 오랜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책읽기도 그러하다. 저자는 청소년기부터 책읽기를 해왔는데, 대학생의 시기, 그 이후의 시기를 지나 지금에서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것 같다. 이렇게 책과 가까이 하는 시간이 길어야 한다. 그러나 좋아하지 않는 것은 이렇게 긴 시간동안 꾸준히 할 수 없다. 따라서 꾸준한 책읽기는 억지로 해서 되는 것이 아니며 놀이이자 취미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관심사에 집중해서 즐겁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
■ 손쉬운 쓰기로서 발췌하기를 추천한다.
잘 쓰려고 하지 말고 어떻게든 표현하기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독후감을 쓸 때 정해진 틀을 주지 말고 자유롭게 본인의 생각을 쓰게 해야 한다. 아이들이 자기 의견을 쓰는걸 어려워 하는 것은 정답과 오답으로 생각을 이분화 하게 하는 우리의 교육환경이 원인인 것 같다. 만일 아직 자유롭게 쓰기를 힘겨워 한다면, 책에서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 2~3곳을 그대로 옮겨 적고, 그 밑에 자신의 생각을 덧불여 쓰는 것을 추천한다.
■ 비평에는 경청이 필요하다.
비평이란 그것의 가치를 논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평이 이루어지려면 내 의견을 잘 들어주는 상대방이 있어야 한다.청소년들은 학교에서 가정에서 자신의 말을 자유롭게 말하지 못한다. 이렇게 평소에 청소년들에게 자유롭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서 토론시간에 의견을 잘 말하지 않는다고 탓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 함께 낭독하기를 추천한다.
책읽어오기가 잘 안되거나, 비평을 미리 준비해 오는 것이 부담스러운 경우, 함께 낭독하기를 하면 책읽기와 쓰기에 부담없이 책모임을 할수 있다. 저자는 희곡인 파우스트로,. 5명이 90분정도 하는 모임을 하고 있다. 5명이 차례대로 읽고 싶은 만큼 읽다가 다음사람에게 넘긴다. 이렇게 2~3바퀴, 10~15분정도 낭독 후 방금 읽은 부분에 대한 자신의 감상을 얘기하고, 다시 낭독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혼자서 목독을 할때와는 전혀 다른 결이 느껴지며, 낭독을 하면 몸을 울림으로써 얻어지는 독특한 효과를 얻게 된다.
■ 토론을 하면 생각이 구체화 된다.
생각의 구체화 방법으로 (부문별)별점매기기를 추천한다.
토론을 하면 순발력이 길러지며 좋다, 나쁘다 라는 모호함이 아닌 근거를 제시하며 ~이기 때문에,~해서 ~하다라는 식으로 반응을 구체화하는 습관이 길러진다.
■ 쓰기를 잘하기 위한 팁 - 별점매기기, 필사하기
▶ 별점매기기
생각을 구체화 하는 방법으로는 쉽게 조금씩 계속할 수 있는 활동인 별점 매기기를 추천한다. 평가란 각자의 관심사나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나온다. 본인의 별점 또한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별점매기기 할때 매기는 부분을 세분화하면 좋다. 블로그, 노트 등 본인이 편안한 플랫폼을 선정해서 적은 분량이라도 꾸준히 적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 베껴쓰기
쓰기를 하려면 차분함과 집중이 필요하다. 일상활동에서 바로 쓰기가 잘 되지 않는다. 베껴쓰기를 꾸준히 하면 쓰기에 필요한 태도를 기를 수 있다. 공책이나 블로그 등 자신이 편하고 꾸준하게 할 수있는 플랫폼에 매일 10분 15분, 베껴쓰기 하기를 추천한다.
어휘력이 모자라면 한국책을 필사하고, 글이 장황한 경우 신문칼럼 필사를 추천한다. 핵심정리 능력이 길러진다.
■ 참가자의 질문 사춘기 자녀와 할 수 있는 낭독책을 소개해 달라
푸른숲 청소년 출판사의 징검다리 클래식시리즈도 좋다고 생각한다. 번역이 훌륭하다. 작품의 예를 들면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들 수 있겠다. 낭독을 하면서 지킬박사나 하이드 뿐만 아니라 어터슨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기울여 보는 것도 좋겠다.
■ 학부모인 참가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 - 만화책에서 줄글로 확장하기 방법
아이가 만화책을 좋아한다면 좋아하는 이유를 분석하여 확장한다. 서평 글쓰기 책에도 소개한 방법인데, 예를 들어 만화책 원피스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해적”이라는 키워드 추출하고 해적을 소개한 다른 책을 소개해주는 방법이다.
■ 아이, 부모가 함께 독서모임을 하고 있다. 좀처럼 수준이 올라가지 않는데 사회자의 문제인가? 독서모임의 수준 향상 방법을 소개해 달라.
독서모임이 잘 되지 않는 경우는 첫째, 참가자중 몇몇만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경우와 둘째 책내용을 벗어나 일상적인 이야기로 흘러가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미리 이야기를 나눌 주제인 논제를 만들어 오기, 인상깊은 부분을 표시해 와서 모임에서 낭독하고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등이 있다. 모임전에 나는 내말만 하지 않겠습니다. 주제를 벗어나 일상적인 얘기를 말하면 벌금을 내겠습니다. 등의 선서를 하고 모임을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 중1, 초등4학년 남자아이들인데 쓰기 등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에 대한 방법은?
남자아이가 쓰기를 싫어한다면 지극히 정상이다. 좋은 것을 느끼면 쓰기를 해서 밖으로 풀어내고 공유하야만 하는 욕구를 가진 저자도 얼마전에야 알게 된 것이 있다. 쓰기 본능이 없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 쓰기 욕구는 타고 나는 것므로, 쓰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앞에서 소개한 각종 방법을 통해 '훈련'한다면 자소서쓰기, 서평쓰기 등 의무적인 쓰기를 해야 할 때, 이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진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