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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느리게 읽기

담론 1부 3장 방랑하는 예술가

by 책이랑 2016. 10. 2.

'이상'은 '현실의 존재 형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개체는 전제 의 일부로서 존재합니다.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분리할 수 없습니다. 그것을 분하고 석 하는 것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나누면 전혀 다른 본질로 변해 버립니다. ...주체와 분절된 대상이 있을 수 없고 대상과 분절된 주체가 있을 수 없습니다. 대상화, 타자화는 관념적으로만 가능하고 실험실에서만 가능 할 뿐 현실의 삶 속에서는 있을 수 없습니다.(pp. 42-43)

실천을 우경적으로 하라고 하는 까닭은 아마 일이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러 사람과 더불어 일해야 합니다. 전통과 주어진 현실의 조건 속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천은 함께 일하는 사람과 많은 분들의 정서와 이해관계를 충분히 남아내야 합니다....(pp. 43)

다음 시간의 주역 강의에서 언급되겠지만 동양적인 사유에는 이런 인과론이나 환원론이 없습니다. 비록 초사의 낭만적 사유가 이상과 현실의 조화로 이어지지는 못하더라도 바로 그 느슨한 틀이 열어 주는 일탈의 공간은 귀중한 가능성이 아닐 수 없습니다.(pp. 51)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이야기하려고 하는 추상력과 상상력의 조화입니다. 추상은 복잡한 것을 간단하게 압축하는 것이고, 상상력은 작은 것으로부터 큰 것입니다. ...(p.52)

추상력과 나란히 상상력을 키워야 합니다. 작은 것, 사소한 문제 속에 담겨 있는 엄청난 의미를 읽어 내는 것이 상상력입니다.....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이 두 가지 능력, 즉 문사철의 추상력과 시서화의 상상력을 유연하게 구사하고 적절히 조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입니다.....그러한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고의 문제가 아니라 품성의 문제입니다. ...(pp. 52-53)

...이 귀곡자가 의외로 시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병사의 배치가 전투력을 좌우하듯이, 언어의 배치가 설득력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적인 레토릭과 문법을 중요시 합니다. 내용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을 설득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말은 듣는 상대가 기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언의 배치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54p)...

...(공자는) 말씨와 외모를 꾸미는 것은 인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귀곡자는 반대로 그것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고,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와의 대하가 기쁜 것이어야 합니다. 자신의 지식과 도덕성이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어서는 인간관계에서 실패하게 마련입니다. 귀곡자는 언어를 좋은 그릇에 담아서 상대방에게 기분 나쁘지 않게 전달하는 것, 그것이 성이라고 했습니다.(pp. 55)

이번 장에서는 생명의 본성은 DNA이며, 생명체의 존속을 목적으로 하기에  인간은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라고 하는 리처드 도킨스와 에드워드 윌슨의 주장을 반박하는 움베르토 마투라나의 주장을 소개합니다. 그는 생명체는 DNA라는 확정된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방랑하는 예술가' 처럼 자기가 자기를 만들어 가는 그런 능력이 있다고 말합니다. 인간은 자기를 새롭게 구성해 나가는 변화를 추구하는 존재라는 것을 지지하는 입장이겠지요.


이번 장은 신영복 선생님께서

- 우리가 접하는 보수적 논리에 대응하는 이론을 소개하고

- 사회변혁을 꾀하는 활동가들에게 실천방법과, 말하기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일을 한다고 하면서 자기의 생각괴 목소리만을 높일 것이 아니라

- 같이 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수준의 정서와 이해관계를 반영할 것

-사실전달, 지식전달의 수준에 머무르지 말고

상대방이 감성을 갖춘 한 인간임을 기억하고 기쁘게 하려는 마음을 먹고 말을 할 것 등입니다.


특히 말하기 부분에서 강사이신 김민영 선생님의 강의에 빨려드는 것은, 말하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쓰면 글이 될 것 같은 정제된 내용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책읽기, 글쓰기에 대한 강사의 정열이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슴'에 뜨거운 마음을 품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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