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랑스에서 노마디즘으로
화’는 존재와 존재가 부딪칠 경우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는 논리죠. 근대 사회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윤리입니다 그래서 샤를리 에브도의 똘레랑스는 ....강자의 ‘동’의 논리의 은폐가 아닐까요. .... 강자의 논리가 똘레랑스의 외피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차이와 다양성은 공존할 것이 아니라 그를 뛰어 넘어 ‘내가 이런 사유를 갖고 있었구나, 나를 변화시켜 가자’ 등 차이와 다양성은 변화의 시작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똘레랑스를 넘어 노마디즘으로 가자’고 하시는 건가요.
“근대 사회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사유의 확장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관계론이 존재론의 완벽한 대체물로 개념화된 것은 아니지만, 동양적 사유에서 발견한 관계론적 사유는 탈근대, 비근대 조직에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은 5장 톨레랑스에서 노마디즘으로 입니다
유가儒家학파는 바로 이러한 패권 경영에 반대하고 제후국 연방제라는 주나라 모델을 지지합니다. 이것이 화이부동和而不同입니다. ...전쟁을 통한 병합을 반대하고 큰나라 작은나라, 강한 나라, 약한 나라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화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관용과 공존의 논리입니다. 반면에 동은 지배와 흡수합병의 논리입니다...(pp.77-78)
......'통일은 대박'이라는 관념은 경제주의적 발상이고 근본은 동同의 논리입니다. 열린 사고가 못됩니다,. 통일은 민족의 비원悲願입니다. 눈물겨운 화해이면서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는 가슴 벅찬 출발입니다. 통일을 대박으로 사고하는 정서가 납득되지 않습니다. 그것이 대박저럼 다가올 때가 오히려 파탄이고 충격입니다. 통일統一이 아니라 통일通一로서 충분한 것입니다. 남과 북은 다같이 높은 교육 수준의 인력을 갖고 있습니다. 차세대 기술과 막대한 부존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부정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냉정히 통찰해야 합니다. 더구나 우리의 현실은 엄중합니다. 밖으로는 불안한 세계 경제질서의 중하위에 매달려 있습니다. 운신이 자유롭지 못할 뿐 아니라 더 불리하고 더 불안한 처지입니다. 국정은 부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급증하는 국가 부채와 가계부채를 해결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 위에 분단 비용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60년 동안 부담해온 분단비용은 직접군사비만 하더라도 천문학적 규모입니다. 민족 역량의 엄청난 내부 소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소모의 극치일 뿐 아니라 사회적 억압과 민족의 역량의 황폐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통일通一과 화화和化는 최후의 그리고 최선의 선택입니다. 지속 가능성이 회의되고 있는 불안한 세계경제 질서에 대비하여 나름대로 자기의 경제영역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국국가들이 중장기적으로 지향하는 시스템이 바로 내수 기반의 자립경제 구조입니다. 이러한 자립 구조는 최소 7천만의 인구 규모가 요구됩니다.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를 비롯해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주목받는 까닭 역시 인구 규모와 내수 중심의 자립구조 때문입니다. 분단은 이러한 가능성마저 봉쇄하는 것입니다. 남북 관계의 현실은 모든 전망과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삶을 지극히 어듭게 하는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화동 담론을 재론하는 이유가 이와 같습니다. (pp.86-87)
10년 만에 신간 ‘담론’ 출간 신영복 교수 “시대 넘는 ‘탈 문맥’ 필요” 인터뷰 전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4241806311&code=960100#csidx2865c3f02d11197a43542ae07002dc5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4241806311&code=9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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