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동아리/보늬샘독서동아리

보늬샘독서동아리3 2016.1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by 책이랑 2017. 1. 15.

 

   📍독서 동아리활동모임 4📍 
 
🔹날짜: 2017,1/20(월) 
🔸시간: am10:00~12:00
🔼장소: 서울독서교육지원본부 
📚도서: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매월 세째주 월요일 10시 이번은 세번째 모임이지요.

10시쯤부터 시작해서 10시 45분쯤
오늘 책에 대해 토론이 시작되기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고 
저로서는 이 말씀 중에도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가 여러군데 있었습니다.

[1] 첫번째 논제로 독서에 대한 각자의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 나에게 독서는 대학시절이후 인생의  map, 또는 안내자guide였다.
연애 등으로 혼란하던 대학시절 읽었던 여성학 책이 그런 guide의 처음이었다.
그러나 최근 책을 많이 읽는다지만 자기성찰이나 자기 개선이 없다면
무의미하거나 오히려 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은 지 9년째이다. 급격한 변화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는데도
 9년을 되돌아보니 지금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동안 해온 독서를 바탕으로 '돈을 벌어보라;는 조언을 듣기도 했는데 부담&고심이 된다.)

-독서를 통해 인간관계의 폭이 넓어졌으며
 특히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는 독서에서 새로운 재미를 느꼈고
 한편으로는 고유의 활동으로 가족에게  인정받는 효과도 생긴 것 같다.

-독서를 하면서 지금껏 몰랐던 세상의 아픔을 새로이 알게 된다.
 전에 나무 소녀라는 청소년책(과테말라 내전을 다룸) 을 충격적으로 읽고 매우 슬펐는데
 그래서 어떤 때는 이렇게 아픈 세상을 다 알아야 할까?
 그냥 알지 못한채 밝게 살아가는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 나에게 독서는 세상을 새롭게 보게 해주는 '안경'과 같다.
 새로운 책을 읽으면 관점이 새로와져 그때까지 보지 못했던 세상을 보게 된다.
 앞으로도 쭉 새로운 책을 읽으면서 미처 알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싶다.

- 이전의 말씀에 모두 공감하며 좀 다른 점을 말한다면
  학업 등 다방면에 뛰어났던 언니를 앞지르겠다는 '경쟁심'으로 책을 읽기도 했다.
  또한 집안에 급격한 변동을 겪은 후, 위기시 대처 능력을 키우겠다는 생각도 또 다른 동기였다.


[2]고속의 경제성장이후  얻게 된 것과 잃어버린 것.

결핍의 시대에서 낭비의 시대
상품이 없는 사회와 상품이 넘쳐나는 사회
뿌연 잿빛 하늘과 파란하늘

▶ 어린시절에 결핍의 시대를 살았고 지금의 낭비의 시대를 사는 우리로서는 공감할 만한 일이 많다.
 가끔 어린 세대들에게 "너희가 뭐가 부족해서~"라는 말을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요즘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를 다 알수 있으니
지금 세대는 상대적인 박탈감, 풍부한 인간관계의 경험의 결핍 등
그세대는 그세대 나름의 결핍 & 괴로움의 요소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앞으로 제 4 산업혁명의 시기로서 일자리가 줄어서 일하고 싶어도 할 일이 없는 시대로 예상한다.
그래서 잘 노는 인간(호모루덴스)가 중요다는 말이 있다.
다음 세대와 우리세대가 그런 시대에도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을 알아내길 바란다.
->이런 활동중 제일 쉬운 것은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독서토론 ^^ 


[3]위화가 말하는 인민의 의미
▶ 여기서 인민은 일반인들이 정치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을 말한다.
▶ 우리의 시민이라는 개념과 같다고 본다.
▶ 현재 우리나라의 촛불집회가 떠오른다.
▶ 87년의 민주항쟁이 당시 현역 대학생과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안된 사람들이 촉발이 된 집회였다면 이번의 촛불은 더 넓은 층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고 집회에서도 굳이 소리높여 구호를 외치지 않아도 상대적으로 조용하지만 강한 태도가 엿보인다
▶ 촛불집회의진행과정, 촛불 이후 국면에 대한 우려와 희망을 나누었습니다.
이상 3개의 논제를 토론하였습니다.
2월에 토론할 책은 반장님이 안내해 주실 것 같아요.


그러나 시민이 조직되어있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요?
불황이라고 표현되는 현시대에 돈 없이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
그리고 우리가 가만 있으면 우리를 가마니로 취급하는 국가권력의 폭력에 대항하기 위해서
같이 모여 토론하고, 같이 모여 놀고, 같이 모여 밥먹는 자발적인 조직은 매우 필요한 것 갈습니다.

돈없이도 할수 있다.+ 재미 있다+ 밥도 먹는다=  책읽기 모임 ^^
쌤들, 2월달에 더 많이 뵈어요.

-------------------------------------------------------------------------------------------------------------------------
중국의 과거와 현재의 급격한 변화의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중국에 관한 좋은 입문서이다.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 10점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문학동네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머리말

인민人民
영수領袖
독서閱讀
글쓰기寫作
루쉰魯迅
차이差距
혁명革命
풀뿌리草根
산채山寨
홀유忽悠

후기
옮긴이의 말

---------------------------------------------------------------------------------

1. 작가는 30년의 독서가 무엇을 가져다주었냐는 질문에 언뜻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독서는 여러분들에게 무엇을 가져다 주었나요? 

얼마 전에 누군가 30년의 독서가 내게 무엇을 가져다주었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이런 질문을 마주하는 순간 마치 드넓은 바다를 마주한 것 같은 기분이 들며서 언뜻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전에 쓴 글 말미에서 나는 나의 독서 이력을 이렇게 설명한 적이 있다. "나는 매번 위대한 작품을 읽을 때마다 그 작품을 따라 어디론가 갔다. 겁 많은 아이처럼 조심스럽게 그 작품의 옷깃을 붙잡고 그 발걸음을 흉내 내면서 시간의 긴 강물 속을 천천히 걸어갔다. 아주 따스하고 만감이 교차하는 여정이었다. 위대한 작품들은 나를 어느 정도 이끌어 준 다음, 나로 하여금 혼자 걸어가게 했다. 제자리로 돌아오고 나서야 나는 그 작품들이 이미 영원히 나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04면)


2. 작가는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은 모든 것을 순간적으로 바꾸어버렸다고 말합니다 물질이 극단적으로 결핍된 시대에서 낭비가 넘치는 시대로, 정치 지상의 시대에서 금전 제일의 시대로, 욕망이 넘쳐나는 시대로 건너 뛰었다고 말합니다. 상점 안의 상품은 드물었고 아무것도 없는 것이나 다름 없었던 30년 전엔 아주 파란 하늘이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무얼 얻고 무엇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시나요?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은 모든 것을 순간적으로 바꾸어버렸다. 우리는 멀리뛰기 경기라도 하듯 물질이 극단적으로 결핍된 시대에서 낭비가 넘치는 시대로, 정치 지상의 시대에서 금전 제일의 시대로, 본능이 억압된 시대에서 욕망이 넘쳐나는 시대로 건너뛰었다. 이 30년이란 세월이 몸을 한 번 웅크렸다가 도약하는 시간에 불과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p.195)


3.우리는 강자를 두려워하고 약자를 능욕하면서 이를 커다란 즐거움으로 삼았다 작가는 자신이 어린시절  그런 행동에 가담하면서 스스로가 매일  사회에 정의를 늘려가고 있다고 생각했다(197쪽), 정의란 무엇일까요?


4. 중국을 설명하는 10개의 단어 중 저자가 첫 번째로 꼽은 단어는 '인민(人民)'입니다. 저자는 톈안문사건 당시 한 장면을 보고 비로소 인민이라는 단어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상방자(중국의 사회부패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피와 살이 움직이면 군대와 탱크도 막아낼 수 있다고 굳게 믿”으면서 소리 높여 국가를 부르고 있던 장면(pp. 28-39)이었습니다.

저자는 톈안문사건 당시 터져나온 정치적 변화에 대한 열정은 그후 부(富)에 대한 열정으로 대치되었고(p.27) 이제 중국에서 인민이라는 단어는, 망민(인터넷에 들어가는 사람), 기민(펀드 투자자), 펀스 (팬 또는 열정적 지지자), 실직노동자, 농민공(농촌을 떠나 도시로 온 하층노동자) 등으로 분화되었으며(p.28) 이제, 인민(人民)은 중국에서 공허한 개념으로 전락했(p.28)다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저자가 말하는 인민(人民)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의 피와 살로 새로운 만리장성을 세우자! 중화민족에게 가장 위험한 시기가 찾아왔을 때, 억압받는 모든 사람이 마지막 함성을 외친다. 일어나라!일어나라! 일어나라! 우리의 하나같은 마음으로 적군의 포화를 용감히 뚫고 전진하자 ……"


그들은 손에 아무 무기도 들고 있지 않았지만 신념만은 대단히 확고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피와 살이 움직이면 군대와 탱크도 막아낼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들이 한데 뭉쳐 있으니 거센 열기가 솟아올랐다. 모든 사람이 활활 타오르는 횃불 같았다.


이는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 전까지 나는 빛이 사람들의 목소리보다 더 멀리 전달된다고, 또 사람의 목소리는 사람의 몸보다 에너지를 더 멀리 전달한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스물아홉 살이던 그 밤에 나는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민이 단결할 때 그들의 목소리는 빛보다 더 멀리 전달되고 그들 몸의 에너지가 그들의 목소리보다 더 멀리 전달되는 것이다. 마침내 나는 '인민'이라는 단어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p,39)


5. 저자는 마오쩌둥 시대를 생활이 궁핍하고 인간 본성에 대한 압박이 심했지만 보편적인 잔혹함이나 생존경쟁은 없었고 다만, 공허한 계급투쟁이 있었던 시대라고 회고합니다. 그리고 오늘날 중국본토와 세계곳곳에  '마오쩌둥의 부활'이라는 구호가 나타나는 것은 세계가 병들어 혁명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오쩌둥 서거 당시 천여명의 군중속에 있던  저자는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울부짓는 장면에서 웃음을 참을 수 없어, 두 팔사이에 푹 숙인 고개를 묻고 터져나오는 웃을을 감줬다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이때 저자가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영수가 서거했다는 소식에 우리는 미친 듯이 눈물을 쏟았다. 천여 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숨이 끊어질 듯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곧 숨이 막혀 죽을 것처럼 심하게 기침을 하면서 우는 소리도 들렸다. 문득 나의 사유가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더이상 비통함이 나를 어저지는 못했다. 이상한 울음소리가 나를 이끌기 시작했다. 몇몇 사람들이 소리 내어 울고 있을 때, 내가 느꼈던 것은 틀림없는 슬픔이었다. 하지만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대한 공간에서 한꺼번에 울부짖을 때, 내가 느낀 것은 유머였다. 나는 이처럼 풍부하고 다채로운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전 세계 모든 품종의 동물들이 자신들의 대표를 보내 우리 학교 강당에서 함께 소리 지르기 경연을 벌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천여 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내는 울음소리만큼 희귀하고 괴상한 소리는 없을 것이다. (69p)


6.저자는 중국에서 개혁 개방이후로 '혁명'이 사라졌다고 말하지만 형태가 바뀌었을 뿐 경제개방기에도 중국 정부의 태도나 방식, 인민들의 의식은 문화대혁명때의 그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지방정부의 초대형 건설프로젝트, 중국 교육부의 대학신입생 증원 정책 등이 현실의 수요를 가늠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1950년대 대약진운동 당시 철강생산고 같다고 합니다. 또한 사기업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인감탈취, 도시개발에서의ㅖ 강제절거 등이 폭력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은 문화 대혁명 당시와 같다고 합니다. 

이런 중국의 정치 사회상은 오랜 독재정치, 국가주도의 급속한 경제발전을 겪은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 상황과도 많이 겹치기도 하는데요 여러분은 작가가  “혁명”에 대해 말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내가 오늘날의 중국을 얘기하면서 자꾸 문화대혁명 시기로 돌아가는 이유는 이 두 시대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회의 형태는 이미 판이하지만 일부 정신적 내용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닮은꼴이다. 예컨대 우리는 전민운동 방식으로 문화대혁명을 진행한 데 이어 또같은 전민운동 방식으로 경제발전을 진행해왔다.(p.310)

 "혁명은 사람들을 식사에 초대하는 것도 안고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그림을 그리건 자수를 놓는 것도 아니다. 혁명은 그렇게 우아하고 조용하며 그렇게 문질빈빈(文質彬彬)하고 그렇게 공경스럽고 겸손한 것이 아니다. 혁명은 폭동이다. 한 계급이 한 계급을 전복하는 폭력행동이다."(244)

( 이같은 교시 하에 얼마나 많은 폭력들이 자행되었을지 저로서는 상상도 가질 않습니다..)



참고자료
 [3인1책 전격수다] 위화의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68263

[Why] "중국이 왜 이따위가 됐지 톈안먼서 내 초상화 떼" 마오가 살아나면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http://m.blog.naver.com/crenche/110176795251


세계혁명문학사에서 가장 고독하고 가장 집요한, 그래서 가장 독보적인 게릴라
http://jmagazine.joins.com/monthly/view/3111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