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독일에서 초판이 출간됨과 동시에 독자와 평단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문제작으로 실체 없는 공포가 사람들을 완전히 장악하고, 스스로 몸을 불리며 겉잡을 수 없이 커가다가 마침내 섬 전체가 집단적인 광기에 둘러싸이는 것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섬
아민 그레더, 보림 , 2009 (2002년출판)
토론일 : 2018년 2월 28일 수요일 오후 7시~9시
이 책은 불안과 공포, 이방인과 장벽에 대한 책이다.
여태껏 본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과는 좀 다른 주제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이기도 하다. 목탄으로 그린 그림이 독특한 책이기도 하다. 한 번 쯤은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해서 선정해보았다.
그럼 토론 시작!
[1] 실체 없는 공포가 사람들을 완전히 장악하고, 스스로 몸을 불리며 겉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마침내 섬 전체가 집단적인 광기에 둘러싸이는 모습을 밀도있는 조형의 언어로 그려낸 이 책에 대한 별점과 소감은?
■ 별점: 4.5 / 4.5 / 4점
▶ 모든 연령에 해당되는 책으로서 그림과 메시지 모두 인상깊었다.
내용이 적나라 하다. 감추지도 못하고 다 드러난 느낌이며 읽으면서 가슴이 아팠다.
훌륭한 책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림이 너무 어두워 5점이 아닌 4.5점이다.
▶ 나도 4.5점이다. 앞서 말한 선생님과 같은 의견이다.
메시지가 너무 솔직해서 어디 숨을 데도 없다.
▶ 4점은 나에게는 매우 높은 점수이다.
그림과 글 모두 훌륭하다.
마을사람들의 배타적인 모습, 이기적인 폭력을 잘 표현했다.
어린이나 성인 모두 해당되는 책이다.
어두운 면은 인간의 일상적인 것이기도 하다.
[2]인상깊은 그림이나 장면은?
▶ 마지막 그림이다
- 어부의 배로 보이는 배를 불태웠다.
- 낯선사람 것이 아닌 자신의 공동체 안에 있는 배인데
공동체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서 폭력을 가한 것은 신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 게다가 이방인이 바다에서 왔다고 해서 자연인 바다까지 배척하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 나는 아이들이 어른들이 낯선남자에게 하는 행동을 흉내 내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 그렇다면 아이들의 이런 행동은 낯선 남자에게 하는 행동을 보고 한 것일까?
▶ 원래 사람에게는 그런 성향이 있는데, 그게 후에 강화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이 3~5세 무렵 음식물에 대한 공포가 있다고 한다.
진화의 산물이라고도 하는데 이것도 본능일 것 같다.
해당 사회의 문화가 어떠냐에 따라 이런 본능이 강화될 수도 있고 약화될 수 있는 것 같다.
여기서부터는 논제가 아닌 가장 묻고 싶은 질문을 뽑아 심화해가고 이어가는 방식으로 토론해보기로 함
질문뽑기
1. 박미영- 섬사람들은 낯선 남자에게 야만인이라고 하면서 왜 옷을 주지 않았을까
2. 윤수애 -작가는 낯선 남자를 왜 옷을 안입은 상태로 나타냈을까?
3. 이향정 - 왜 마을 사람들은 그남자를 그렇게까지 두려워 했을까?
4. 이향정 - 배가 불탄 어부는 어떻게 되었을까?
5. 박미영- 소수의 사람들(어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6. 윤수애- 섬사람들은 어부처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을까?
1~6번까지의 질문중에서
3. 왜 마을 사람들은 그남자를 그렇게까지 두려워 했을까?와
5. 소수의 사람들(어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가 선정되었는데
일단 3. 왜 마을 사람들은 그남자를 그렇게까지 두려워 했을까?로 시작해보기로 했어요.
■ 왜 마을 사람들은 그남자를 그렇게까지 두려워 했을까요?
▶ 섬사람들은 그가 맨처음 도착했을 때 "다르다"라는데 주목했다
그러니까 다르면 안되고 같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 남자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일 것 같다.
▶ 쓸모 없음에 대한 거부감일 것 같다.
그런데 중간에 일도 제대로 시켜보지도 않고 쓸모 없음 라고 판단한다.
쓸모 없음의 기준이 남자에게만 기준을 높게 설정한 것 같다.
▶ 대상에 대해 모를 때 정보가 없어서 두려워 한다.
첫번째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갖는 공포
두번째 나의 먹을것을 나눠야하는 것으로 인한 공포이다.
- 증권시장은 유태인들이 장악,
- 독일 신문의 약 절반이 유태인 소유,
- 연쇄백화점의 80%도 유태인 소유였다고 함.)
히틀러는 자본주의를 싫어하는 독일의 중산층의 기본 욕구를 대변하고 볼셰비즘 앞에서 떨었던 독일 노동자계층의 두려움을 부채질해서 유태인들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었다.
엄마, 교장선생님, 경찰관, 언론-낯선 자가 퍼뜨리는 공포
어쩌면 (기득권층은) 이런 불안을 확대 재생산하기 위해 (일부러) 낯선 남자에게 옷을 주지 않았을 것이다.
어부같은 사람이 많이 나와야한다
■ 남자가 옷을 벗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 생물학적인 목숨은 있지만 이섬의 정식 사회적 구성원으로는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는 뜻일 것 같다. (염소 우리로 데려가는것 , 돼지에게 주는 음식을 주는 것 모두 이 사람을
정상적인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주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는 것 같다.)
그런데 한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국가권력은 항상 법질서 외부의 영역, 예외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국가권력은 이주노동자, 병역거부자, 철거민들을 위해 법제정을 다시 하지 않는다. 그들은 항상 법질서 바깥에서 있으면서 착취,소외의 대상이 된다.
ex) 미등록 이주노동자는 법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폭행을 하거나 임금을 체불해도 무방하다. 만약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이를 참지 못하고 경찰서로 달려가면, 도리어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처벌을 받게 된다. 행위 이전에, 존재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이다.
'파도' 와 '운명' 이란 무슨 뜻일까? ▶- 파도란 인생의 시련 운명이란 남자가 자신의 힘으로는 어찌 할수 없었던 상황을 뜻하는 것 같다.
자신이 어찌할 수 없이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아래 그림의 수평선에 붉은 색이 있는데 이게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
여기가 어디인가? 낯선 남자가 떠나온 곳인지
이 섬인지 궁금하다.
▶ 내 생각에는 이 것은 책의 맨 앞이니 뗏목을 타고 낯선 남자가 찾아온 이야기속의 섬인 것 같다. 빨간색은 해가 떠오르는 것, 희망을 뜻하는 것 아닐까?
(사회적 계급으로는 ) 그 사회의 가장 하층민이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낯선 남자를 돌려 보낼때 어부의 배를 불태운 것이다.
섬에 있던 소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생태계에서는 종의 다양성이 높을 수록 안정적이라고 한다.(멸종의 위험이 줄어듬)
마찬가지로 어떤 사회도 다양성이 중요한데 그런데 대한 생각이 없기 때문아닐까 한다.
(그런데 잘 모르지만 사실 독일에서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인 후의 혼란을 보면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가 실체가 없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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