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문수/2017 서문수 토론

서문수 정기토론 [08-05]눈먼 자들의 도시

by 책이랑 2018. 3. 31.
서문수 정기토론 [08-05]눈먼 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 10점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해냄

체제와 가치의 붕괴를 ‘실명’이라는 전염병으로 날카롭게 풍자한 우리 시대의 우화!

한 도시 전체에 ‘실명’이라는 전염병이 퍼진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우리를 긴장시키고 놀라게 할 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확신을 뒤흔드는 작품이지만, 한번 잡으면 쉽게 놓을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대가의 깊이와 넓이를 느낄 수 있는 대작이다.




토론시작!



[1]1.별점과 소감

한 도시에 갑자기 눈앞이 뿌옇게 안 보이는 `백색 실명’ 전염병이 퍼지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 하고 있는 이 책에 대한 별점과 소감은?

▶ 3.5 /5 / 3



▶ 5점이다.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점수를 깍지 못했다
(일개 독자인 내가 감히...^^;;)
ㅋㅋ

- 주제, 소재가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 이 책을 설명하는 말중에 마술적 리얼리즘이 있어  뜻을 찾아보았다.
" 전통적인 허구적 사실주의와 구별짓기는 어렵지만
마술적 사실주의는 설정된 허구를 글 속의 인물들이 상황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받아들이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했다.

- "눈이 멀었다."라는 설정이 멋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3점(?)이다
- 주제의식 등등 다 좋다고 생각하는데

- 급하게 읽어서 그런지 시점이 좀 왔다갔다하는 것이 느껴졌다.


- 또 따옴표등이 없으니 어떤 인물의 말인지 파악하기가 어려웠고
몰입이 안 되었다. 급하게 읽어 흐름을 자꾸 놓친 것인지 대화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 읽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3.5(?)점이다. 읽기에 불편하고 힘들었기 때문이다.

- 나도 소설의 주제는 마음에 든다.

- 하지만 적나라한 내용 자체가 읽기가 힘이 들었다  (3.5)

- 읽기가  힘들어서 그렇게까지 묘사해야만 할까.하는생각도 들었다.
 




[2] 인상깊었던 부분




깡패들이 여자들에게 '식대'를 요구할 때 것
- 그리고  안과의사의 아내가 이 깡패들을 죽일 때다.

책에 보면 "우리가 완전히 인간답게 살 수없다면, 적어도 완전히 동물처럼 살지는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합시다" 라는 말이 나온다. "If we cannot live entirely like human beings, at least let us do everything in our power not to live entirely like animals.

- 이 순간이 바로 동물의 수준으로 내려가는 때이기에,  안과의사부인이 저항하는 것이라고 한다. 

▶ 저자가 표현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안과에서 영혼을 들여다 본다. 라고 표현했을 때.
p.256 불면증에 시달리던 여자가 깡패들에게 집단으로 강간당하고 난 후 갑자기 죽은 장면이다.
"그녀는 갑자기 늘어진 몸을 들어올렸다. 배에는 멍이 들어 있었다. 드러난 젖가슴은 가엾게도 상처투성이였다. 어깨에는 이빨 자국이 있었다. 이게 바로 내 몸이야, 그녀는 생각했다, 여기 있는 모든 여자들의 몸이야, 이 유린당한 자국과 우리 의 슬픔 사이에는 한 가지 차이밖에 없어, 우리가 지금은 살아 있다는 것." 


▶ 나도 그 장면을 보고 여러가지 생각이 났다.
위안부관련 이슈도 생각나고.
작품에 나온 거의 상황의 실제 예-메르스, 위안부, 폭력적인 정보 등등을
모든 예를 우리나라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슬펐다.
(이게 나라냐...)


결말부분에 안과의사 부인이 한 말이 인상깊었다.

"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은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p. 461p)"



▶ 다시 도시로 돌아왔을 때 하늘에서 비가 오자 여자 셋이 베란다에 가서 목욕하는 장면과


-  
p.275 검은 안대 노인이 수치심을 알아야 한다고 한 장면이다.

"검은 안대를 한노인이었다. 노인 이 말했다, 누구든 항복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자를 내 손으로 죽여버리겠소. 왜요, 원을 그리고 앉은 사람들이 물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 지옥에서, 우리 스스로 지옥 가운데도 가장 지독한 지옥으로 만들어버 린 이곳에서 수치심이라는 것이 지금도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오로지 하이에나의 굴로 찾아가 그를 죽일 용기를 가졌던 사람 덕분이기 때문이오. 

 노인은 책의 앞부분에서 안과에서 진료를 받을 때도 응급한 사람에게 양보를 했다.

등장부터 좀 남달랐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본 게시물이 생각났다.
영국기자가 당시 의병활동을 한 사람에게 질 것 뻔한데, 왜 이렇게 하느냐고 물으니 

"이길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러나 노예로 살 순 없다."라고 대답했다.는 내용이다.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싸웠던 영국언론인 독립운동가 어니스트 베델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nonepapa&logNo=220703025387

 


▶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설국열차가 떠올랐다. 
한쪽에서는 정신적지도자였던 사람이 알고보니 배신자였다.

물론 구조와 보호를 위해 한 배신이었긴 했지만.

더불어 아우슈비츠에 대한 책인 <죽음의 수용소> 가 생각났다.



p.387 -388
"이제는 선과 악에 관한 한 우리 모두 평등해요. 선이 무엇이고 악은 무엇이냐고 묻지 말아주세요. 눈먼 것이 드문 일이었을 때 우리는 늘 선과 악을 알고 행동했어요. 무엇이 옳고 그르냐 하는 것은 그저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서로 다른 방식일 뿐이에요. 우리가 우리 자신과 맺는 관계가 아니고요. 우리는 자기 자신을 믿지 말아야 해요. 이런 도덕적인 설교를 해서 미안해요. 다른 모든 사람이 눈먼 세상에서 눈을 가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여러분은 몰라요. 알 수가 없어요. 나는 장님 나라의 여왕이 아니에요. 나는 이 무시무시한 광경을 보려고 태어난 사람일 뿐이에요."



p.388

“내가 다시 시력을 회복한다면, 나는 다른 사람들의 눈을 주의깊게 볼거야. 마치 그들의 영혼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방금 그들의 영혼이라고 했소, 검은 안대를 한 노인이 물었다. 아니면 그들의 마음일 수도 있고요, 이름은 상관없습니다.” (중략) “우리 내부에는 이름이 없는 뭔가가 있어요, 그 뭔가가 바로 우리예요.”

 



[3]-1 작가가 인물들의 이름을 정하지 않은 것을 어떻게 보았는지?


▶ 외국작품은 누가 누군지 이름이 헷갈리기도 하는데 

차라리 그런 이름보다 헷갈리지 않았다^^;;


▶ 등장인물에게 이름을 부여하는 순간, 그는 개성적인 한 사람으로 특정된다.
작가는 등장인물이 한 개인이 아니고 one of them으로 생각하기에 이름붙이지 않았다.
 많은 사람중에 
어떤 인간형을 대표하는 것
예를들면 

- ex) 깡패= 쾌락을 추구하다가 죽는 사람

  검은안경을 낀 여자- 아이를 돌보는 사람

  아이= 보호의 대상인 아이를 대표함.


- 지난 촛불혁명에서 개인 하나가 하나가 모여서 거대한 힘의 파도를 이루었다. 촛불 주도한 사람이 있고 그에 동조한 사람이 있는데 오늘은 리드하는 입장이었은데 그 사람이 내일은 조용히 따르기만 했을 수도 있다.

선한 사람이 항상 선하지 않은데, 다만 그런 바톤을 이어받는 사람이 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 한편으로는 이런 시각이 죽을 사람은 죽고 살 사람은 산다는 식의 운명론의 영향인 것 같기도 하다. 통제하지 못하는 부분은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삶이 편해지는 방법이기도 한듯.


▶ 하지만 이름 부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을사오적" 과 같은 별칭을 통해 이름을 감춰준다.피해자의 이름을 붙이는 방식은 가해자가 가려지는 프레임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나쁜놈 이름 부르기 모임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 대한항공의 조현아씨가 경영에 복귀하는 것이 이슈가 되는데
어쩌면 그녀보다 힘있는 위치의 
남자권력자, 삼성을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것 같기도하다.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누군가가 뭘 가리고 싶어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3-2]  따옴표가 없는 것은 어떻게 보셨는지?

   저자가 독자를 괴롭히는 것 같았다. 힘들었다.


 나는 따옴표가 없는 것이 인물과 인물의 말과 생각이 순조롭게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로의 할 말, 서로의 생각이 엇갈려 일어나는 상황을 잘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p.19p 남자는 아내가 급하게 전화번호부를 넘기는 소리를 들었다. 여자는 울음을 참으려고 훌쩍거리다가 길게 한숨을 쉬었다. ( 여자가 마침내 말했다. 여기면 되겠네요. 지금 봐줄 수 있어야 하는데. 여자는 전화를 걸어 , 병원이냐고, 의사가 있냐고 의사와 이야기를 할 수 있냐고 물었다. 아니. 아니. 거기서 진료를 받은 적은 없어요. 하지만 이건 아주 급한 일이에요. 그래요. 부탁해요. 알겠어요. 그럼 댁한테 상황을 설명하죠. 하지만 내가 하는 말을 의사 선생님한테 꼭 전해주셔야 해요. 남편이 갑자기 눈이 멀었어요. 그래요. 그래요. 갑자기. 아뇨, 아뇨, 아뇨. 그 병원에 다닌 적은 없다니까요. 남편은 안경을 쓰지도 않고, 전에도 쓴 적이 없어요. 그래요. 시력은 아주 좋아요. 나처럼요. 나도 눈은 아주 잘 보여요. 아 고마워요. 기다릴게요. 기다리겠어요.







[5] ‘백색 실명’의 의미는?



▶ 사실 "본다"는 행위는
눈의 감각능력+뇌의 인지능력이 합쳐진 것이다.
따라서 시력이 있어도 의지가 없으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 영어 격언으로 "If you can see, look. If you can look, observe."바로 이것을 나타내는 것 같다.


▶ 내생각에 "백색실명" 이란 너무 많은 정보가 물밀 듯 들어올 때는
미처 다 알아차리지 못해 파악이 
불가능한 상황을 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실명한 것과 다름없지 않나.

눈을 뜨고 있지만 세상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 같다.

- 시리아난민이었던 3세 아이가 바닷가에서 죽어서 쓰러져 있는 사진이 지구촌을 휩쓸었던 적이 있다. 

크리스마스 난민 아이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우리나라에도 불법이민자들이 많은데 이와 관련한 이슈를 정말 모를까요?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 예전에 본 영화중에 남자주인공이 1살 때 시각장애인이 되었다가 나중에 안과수술을 받고 수술 후 시력을 시력을 되찾는 이야기가 있다.(실화라고 한다.)  그런데 오랜 시간 보지 못하고 사는데 익숙한 그의 뇌는 보여지는 영상에서 들어오는 것들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적응을 보인다.  잡지에 나와 있는 사과그림을 사과로 인식하지 못한다던가 길거리에 있는 걸인을 사람들이 못본척 지나가는 것에 당황하는 것 등이다. 본다는 것은 훈련되어야 하는 시각이며, 사람은 보고 싶은것을 본다..는 것을 알수 있다.


<영화 사랑이 머무는 풍경- At First Sight>

at first sight movie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전 지금이 눈이 보일 때 보다 훨씬 더 많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눈으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나 타인 생의 참된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 암흑 속에서 사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그건 수술로는 고칠 수 없는 것이죠. 그리고 진정한 자신을 보게 되면 정말 많은 것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건 눈이 없어도 될 것입니다 '


 사마라구는 공산주의자였는데 이시기에 공산주의자란 분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노동운동가라고 생각한다. 사회의 기득권층이 하층민들의 사정에 대해 눈 뜬 장님과 같이 하는 것도 "백색실명"이 상징하는 내용인 것 같다.


[7] 보건부에서 보낸 구급차를 같이 타고 가려는 안과의사의 아내를 어떻게 보셨는지?

안과의사의 아내가 돌보고 의지할 사람이 오직 남편만 있어서 그렇게 한 것이다.
남편이 가고 나면 그녀가 혼자 남는다. 그녀는 남편의 보호자로 갔다가 불의에 항거하고 보호자 눈먼 사람들을 돌보게 된다.


▶ 안과의사부인이 없으면 이야기가 될 수 없지 않나. 그녀는 이 모든 상황을 기록하는,  작가를 대신하는 존재이다.


▶그녀는 순수하고헌신하고박애를 실천하는 사람이지만 
나는 부인이 답답했다. 

상황을 잘 타개하려면 조직과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개개인의 사람은 믿을 수가 없기에
- 본다는 막강한 능력을 능력을 가진 그녀가 조직을 만들어서 장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지 않아어 
다른 곳에서 더 악한 조직이 나온 것이다.

 

▶ 그녀가 밝히려고 했지만 아내를 잘 알고 있는 남편이 모든 사람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하며 말리지 않나.

 

▶ 물론 볼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힘이겠지만 

볼 수 있는 사람이 혼라면 힘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며 

내편이 없는 상황에서 혼자서 조직만들기를 시도하기에는 겁났을 것이다.

 

▶ 그녀가 조직을 만든다고 해도 사람들이 따르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 지난번 토론했던 아민 그레더의 <섬>이 생각난다.

낯선남자를 도와주자고 어부가 말했어도 동조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이루어지지 않았다.


▶ 저자인 사마라구가 '조직'자체를 부정하는 입장인 것 같다. 맨처음 실명한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어 정신병원을 나오게 되는데 그가 신뢰하는 집단은 가족단위 이상을 넘지 않는다.

 

▶ 그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사람들은 구석기 채집사회 방식으로 살고 있었다. 

 



[8]정부는 수송격리감득을 목적으로 급조된 보급시설 지원 및 보안 위원회를 만들고(p.59) 눈먼자들과 보균자를 색출하여 빈 정신병원에 강제 수용하고 무장한 군인들이 이를 지키게 합니또한 여러분은 이런 정부의 모습을 어떻게 보셨나요?



 대책을 세운다는 지도층이 무력함을 표 현한 것 같다.

또 눈먼사람들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한다.

탁상공론을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  정신병원에서 매일 군대가 틀어주는 15개 조항이 있다. 나중에는 고장나지만.

동물들이 지켜야 할 7개 조항을 일방적으로 강조했던 <동물농장>이 생각난다. 


▶어디까지나 수용되는 사람의 입장이 아닌 
나중에 일이 끝나 책임소재를 물을 때에,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내용이다.

공인으로서의 의무와 실제가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나는 "백색실명"에 실제일어나면 잘 대처할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 
전염속도가 너무 빨랐다.

 

▶ 물론 어렵지만, 뭐라고 단정짓지 말고 차분하게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공포가 지배했다.

사회가 무너지는 속도가 아주 빨랐다.

▶ 무언가 강제하는 규정은 원칙이 세워져 있고 동시에 디테일해야 한다.우리나라의 경우는 막걸리법이라고 불러서 막 적용한다. 그런데 예를들어 프랑스는 국가보안법과 비슷한 법이 있지만 법의 세부조항에 딱 들어맞는 경우가 아니라면 적용을 못한다고 한다. 

 

▶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사람을 보는 관점이 드러난다.격리와 분리라는 명제에 너무 익숙한 것이다.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수천마리의 돼지를 도축하는 걸 보면 우리사회가 생명을 어떻게 대우하는 지가 확연히 드러난다.

 

▶ 이 작품은 모래위의 성처럼 현대사회가 얼마나 연약한 지를 비판한 것 갈다.

 

▶ <섬>으로 토론할 때 아이들이 " 낯선 남자가 도와달라고 안 했잖아요."라고 말을 했을때나는 좀 놀랐다. 그냥 봐도 도움이 필요한 지 알 수 있는데...그러나 다른 선생님이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 본 적이 없고 차차 배워갈 것이라고 하시더라. 상처경험을 통해 배워가는 것이다.



 선택찬반논제

[1] 무장한 깡패들의 요구에
맨 처음 눈이 먼 남자는 
자신의 부인을 깡패들에게 내어 줄 수 없다고 하고
안과 의사는 여자들을 보내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어느 의견에 더 공감하는지?


- 맨 처음 눈이 먼 남자
- 안과의사



▶ 나는 여자들을 보내야 한다고 하는 안과의사의 의견에 공감한다.
맨처음 눈이 먼 남자가 반대하는 이유를 잘 살펴보면 
"자기 아내만 아니면 된다"는 내용이다. 자기가 굶겠다는 말은 안한다.

그는 자신의 입장, 자신의 체면을 지키기 위한 이상적인 구호를 외쳤을 뿐이며 여성의 입장에서 생각한 것이 아니다.

안과의사는 무기력한 듯 보이나 그 방 전체를 생각하는 것이다.



▶ 나는 맨처음 눈이 먼 남자의 의견에 공감한다.

-  불면증에 시달리던 여자가 죽었을을 때, 안과의사부인이 깡패두목을 죽인 이유는 동물수준으로 내려갔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깡패의 요구에 응하는 것은 동물수준으로 내려가는 일이다.

- 네안데르탈인의 유적을 보면 죽은 사람에게 꽃을 바쳤다고 하는데,
여기에도 보면 동물과 다른 상징적인 행동이 곳곳에 나타나 있다.
그것이 바로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기준점아닐까 한다.

그녀 자신의 피와 남자들의 정액을 닦아내고, 그녀를 정결하게 해준 후 땅으로 돌려보내고 싶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정신병원에서 몸의 정결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직도 의미가 있다면. 어차피 영혼의 정결은, 우리가 알다시피, 누구도 다다를 수 없는 것이고. (중략) 그녀는 평생 그 어느 때보다도 깨끗했다. 다른 여자가 동료들의 몸을 차례로 닦아주고, 이어 자신의 몸도 닦고 있었다.  -258-260쪽 



▶ 깡패들의 방이 아닌 다른 방에서는 평등한 관계에서 서로 위로를 주고 받기 위하여 성교가 이루어졌다. 폭력으로 제압한 남자들이 힘을 이용해서 그런 일을 벌인다. 여기에서도 작가가 조직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토론소감


▶ 다루는 주제가 어마어마하게 넓은 책인 것 같다.

아이들과도 토론하고 싶다.  중3겨울방학쯤이면 적당할런지?
->폭력이나 성적인 묘사가 적나라하기에, 고등학생이 더 좋을 것 같다.


▶ 변기에 고여있던 물, 이끼 등등의 리얼한 묘사가 힘들었다. 그런 식으로
꼭 그래야 했었나 싶었지만 
많은 것을 느꼈다. 
아들이 이 책을 읽을 나이가 되면 권해주고 싶다.

 

▶ 토론을 다하고 보니 안과의사의 아내가 너무 모범적으로만 그려졌다는 생각이 든다.  
  비현실적이다.

 

▶ 토론을 하면서 나의 생각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나는
조직과 규칙 법, 권위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그런게 없는 것을 불편해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살아가는데 조직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나조직의 문제점도 있다.

- 또 오늘 토론에서 왕따 등등의 문제는 아이들이 경험이 있어야 태도가 변할 수 있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책읽고, 듣고 하는 것만이 나의 의견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그 것은 갭이 있다.  생각이나 말이 아닌 내가 행한 것이 
나의 의견일 것이다.

 

▶ 권력은 사람에게 포기하기 쉬운 것부터 요구하는데
처음에는 돈인데 차츰 
, 재물, 여자를 요구한다. 
그러나 한번 시작하면 다 줘야 한다



이것으로 오늘 토론을 마치겠습니다. 논제를 준비하면서 저도 토론하고 싶어졌습니다.

또 부족함이 많은 논제였는데 열심히 토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토론할 책은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입니다.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 10점
장 자크 상뻬 지음, 최영선 옮김/별천지(열린책들)
입니다.

다음시간에 만나요, 제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