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독토 19기(1)
빛의 과거 -(‘19.10.19) 은희경 지음/문학과지성사 |
2017년의 ‘나’ 김유경은 작가인 오랜 친구의 소설이 오랜 친구 김희진의 소설 『지금은 없는 공주들을 위하여』를 읽으면서 1977년 여자대학 기숙사에서의 한 때를 떠올린다. 같은 시간을 공유했지만 서로가 기억하는 ‘그때’는 너무나 다르다. 대학 동창인 그들은 “절친하다거나 좋아하는 친구라고는 말할 수 없”고 “끊어진 건 아니지만 밀착될 일도 없”는, 어쩌다 보니 가장 오랜 친구가 된 묘한 관계다. 같은 시공간을 공유했으나 전혀 다르게 묘사된 김희진의 소설 속 기숙사 생활을 읽으며, 김유경은 자신의 기억을 되짚는다.
『태연한 인생』(2012)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로 깊이 숙고해 오랫동안 쓰고 고쳤다
1학년들
322호 사람들
417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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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 기숙사라는 낯선 공간에서 같이 살게 된 여학생들의 다름과 섞임, 1970년대의 문화와 시대상을 세밀하게 서술하고 있는 이 책에 대한 별점과 소감은?
▶ 이번에 처음으로 읽었다. 소설의 몰입감이 강한 경우, 여운은 그에 못 미치기 마련인데, 이 작품에서는 몰압감과 여운 모두를 느꼈다. 글을 잘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 작가와 나는 나이가 16년의 차이인데, 작가가 조금만 더 일찍 등단해주었다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이외수, 이문열을 읽으면서 보낸 나의 20대가 너무 아깝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 책을 읽고 나서 이전 작폼중에 장편을 역순으로 읽었는데 이 작품 전에 낸 장편인 <태연한 인생>에서 이 작품과 연결되는 두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① 마치 전문학자들이 어느 별에선가 시작되어 우주를 통과하는 동안 그 거리만큼의 과거를 갖게 된 빛을 바라보듯이, 그 빛이 담고 있는 천제와 그보다 더 먼 과거로 존재하는 별의 시간을 보았다.
그리고 그것들이 더이상 아무런 회한도 그리움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는 것 까지를 보았던 것이다. 자신을 사라져버린 별을 너무 오래 바라보고 있었다. 사라진 것은 완결된 것이며 완결된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죽은 것이다. (태연한 인생 (p.260)
② 타인이란 영원히 오해하게 돼 있는 존재이지만 서로의 오해를 존중하는 순간 연민 안에서 연대할 수 있었다. 고독끼리의 친근과 오해의 연대 속에 류의 삶은 흘러갔다. 류는 어둠속에서도 노래할 수 있었다.(p.265)
태연한 인생 - 은희경 지음/창비 |
소설가 은희경이 <소년을 위로해줘>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사랑이라는 관계를 통해 매혹과 상실, 고독과 고통을 깊이 탐구하는 가장 은희경다운 소설이다. 요셉의 일상과 류의 과거사가 교차되며 두 세계의 겹침과 엇갈림을 그려나간다. 자기 자신을 포함한 타락한 세계를 향해 던지는 요셉의 가차없는 독설은 날카로우면서도 한편으로 씁쓸한 연민을 자아내고, 감추어진 듯 언뜻언뜻 드러나는 류의 서사는 아련하고 서정적인 색채로 이야기 전체를 감싸안는다.
▶ 나의 별점은 4.0이다. 77학번, 58년 개띠 생들의 이야기이다. 나와 연배가 비슷하다.
- 최동원, 김시진까지는 알려져 있지만, 지금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김용남까지 소환되는 것이 놀라웠다. 메모와 기록에 기반을 두어 그런 것 같다.
- 40대 이후에 느끼게 되는 삶의 의외성이 잘 포착되어 있으며, 상황을 관통하는 찰진 묘사력이 돋보있다.
- 소설과 나는 늘 어떤 한계를 가지는데 그 한계를 깨는 작품이었다.
김시진과 최동원은 "주위에서 자꾸 라이벌로만 부각시키는데 우리는 친한 친구 사이였고 앞으로도 친한 친구일 것"이라고 말한다....77학번들에게 학번은 훈장이다. 아마추어 시절엔 한국야구의 중흥기를 이끌었고, 프로에서는 초창기 붐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https://sports.v.daum.net/v/20090107104553572
김용남
1958년 생. 영남에 최동원, 김시진이 있다면, 호남에는 이 투수가 유명했다. 명문 군산상고 출신으로 70년대 중반 고교야구 트로이카 중 한명. 김성한과 함께 군산상고 팀을 이끌었으며, 묵직한 구위의 직구로 이름을 날렸다.
...중략 1970년대 고교야구 트로이카로 유명했지만 정작 프로에 입문해서는 최동원이나 김시진에 비해 완전히 밀렸다. 은퇴 후 쌍방울에서 투수코치도 했으나 인지도 면에서 젊은 세대들에게는 거의 모르는 수준. 한편, 데뷔전(82년 3월 31일 MBC전)에서 완봉승을 거두어 KBO 최초 완봉승 투수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출처 나무 위키)
70년대 트로이카 최동원·김시진·김용남
[일간스포츠] 2006.11.081970년대 중반 야구팬들의 관심은 고교 마운드 3인방의 활약과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가에 집중됐다. 경남고의 최동원·대구상고의 김시진· 군산상고의 김용남이 그 주인공이었다.
은테 안경과 다이나믹한 투구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를 자랑하는 최동원의 카리스마가 워낙 강해서 지금은 김시진이나 김용남의 존재가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당시 고교야구의 1인자를 놓고 경쟁을 펼친 이들은 대학·실업·프로를 거치면서 다시 보기힘든 라이벌 구도를 연출했다.
1976년 야구시즌을 알리는 첫 대회인 대통령배에서 김용남의 군산상고가 김시진이 이끈 대구상고를 1-0으로 꺽으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청룡기에서는 최동원이 김용남이 이끄는 군산상고와의 승자 결승에서 2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치며 두각을 나타냈다. 고교 졸업 후 최동원은 연세대로. 김시진과 김용남은 한양대로 진학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최동원은 김시진과 김용남에 한발 앞선 기량을 선보였다.....(중략)
화끈한 타격전을 선호하는 야구팬들이 많지만 라이벌 투수들끼리의 피말리는 투수전도 야구의 묘미 중의 하나다. 결국 희비가 엇갈리긴 했지만 야구 올드팬들에게 최동원·김시진·김용남은 투수전의 묘미를 안겨 준 잊을 수 없는 선수들이다.
▶인물이 많았다. 다양한 인물들이 계속 나오면서 지루해 질 틈없이 즐겁게 읽었다.
▶일찌감치 책을 산 덕분에, 여러번 읽었다. 처음 읽을 때는 인물, 에피소드에 재미를 느꼈다면 다시 읽으면서 당시의 사실/사건들을 찾았고 이에 대해 알게 되니 책이 다르게 느껴졌다. 특히 정치적인 사건 등을 좀 알고 나서는 책에 대한 느낌이 많이 달라졌다.
- 사회와 개인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 과거가 지나간 일일 뿐이라면 지금 굳이 읽을 필요가 있나?과거,현재, 미래는 어떤 관계인지?? 등등의 질문을 품게 되었다.
▶등장인물은 전형적 이지만+ 살짝 인물을 비꼬는 듯한 서술이 더해져 재미를 느끼게 된다. (ex.곽주아) "브론스키" 등등의 이름은 그때의 감성을 보여주는 듯하여 재미 있었다.
- 가부정적인 사회를 사는 여자들의 다양한 유형을 보여준다.
- 후반부로 가면서 '나', 김유경이 왜 계속 김희진을 만나는 건지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동휘는 안 만나면서....
- 나이가 든 사람이 쓸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 "과거"가 다 진실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아래 구절은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자기의 삶과 다르다고 말하는 것 같다.
“내가 소설 왜 쓰는 줄 아니?”
“설마 답을 맞히라는 거 아니지?” (중략)
“외로워서 그래. 그래서 나를 주인공으로 해서 편집한 이야기를 진실이라고 우겨서 내 편을 많이 만들려고 쓰는 거야.”
“우기면 다 진실이 되는 거고 말이지.” (p.334)
은희경 작가는 삶이 아무리 구질구질해도 징징대지 않으면서 냉소와 유머를 곁들여 인상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평을 듣는다고 한다. 이 한 작품에서 여러가지를 다루었다. 동양제과의 3만원대 선물세트와 같다.
▶남자로서 소설을 읽어도 김진명 씨의 같은 사람의 책을 읽어왔는데 , 이번 책은 관점을 달리해 읽어야만 했다.
- "빛의 과거"라는 제목은 무슨 뜻일까? 작가는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 건가? 의문이 들었다.
- 기숙사를 그린 모습에서 1969년 "삐삐" 세대로서 연락을 받으려고 하루종일 집을 지키던 기억이 났다.
- 작품속의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라는 책과
+ 이 작품이 나란히 배열되어
= 같은 세상을 살았지만 다른 삶을 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 책 후반부에 SNS로 이동휘 등을 만나게 되는 장면에서는 내가 어떻게 사는지 다 알려지게 되니까 "착하게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
▶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라는 작품을 읽었었는데, 새토 때문에 이 작품을 분서해가면서 읽었다. 오랫만이다.
- 소설의 역할은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 하는 질문에 답할 수 있게 해주고 상실과 상처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 한다.
- 중요인물들이 만나고, 섞이고, 파편화 되는 모습과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충실하게 잘 그렸다.
- 내 생각에는 작품 맨 끝부분이 "빛의 과거" 라는 제목을 잘 설명해주는 것 같다.
웨딩 마치를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5월의 무성한 신록, 변덕스러운 바람에 실려 온 꽃향기, 박수갈채, 그리고 아무도 믿지 않는 사랑의 맹세와 그 곁을 무심히 가로지르는 젊은 웃음소리들. 나에게 그날은 그런 것들로 기억된다. 기울고 스러져갈 청춘이 한순간 머물렀던 날카로운 환한 빛으로. 나는 그 빛을 향해 손을 뻗었다. 손끝 가까이에서 닿을락 말락 흔들리고 있지만 끝내는 만져보지 못한 빛이었다.(p.339)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은희경 지음/창비
은희경의 두 번째 소설집으로 인물에 대한 섬세한 심리 묘사와 속도감 있는 문체, 치밀한 구성이라는 특기를 여전히 발휘하고 있다.「명백히 부도덕한 사랑」에서는 유부남과의 관계라는 프리즘을 통해 한 여성이 사랑과 삶의 의미와 한계를 가늠하고 이로써 사랑의 쓸쓸한 이면을 이해하는 과정을 세밀화처럼 보여 준다.「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역시 이룰 수 없는 사랑 내지 결혼 제도에 대한 허무감으로 읽을 수 있다. 남자는 자살을 하는데 이것이 근친상간에 대한 우리 사회의 통상적인 생각을 드러내는 것이라면 여성 화자는 그런 사회적 통념에 굴하지 않고 남자가 죽은 후에도 그에 대한 사랑을 다짐한다. 두 작품은 모두 결혼·가족 제도에 대한 작가의 태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20년 후에도 책을 내 주었으면 좋겠다.
- P.161에 나오는 보이저호 이야기가 나오는 대목이 잘 설명해준다는 생각이 든다.
1977년에 쏘아보낸 보이저호의 신호를 지금 받고 있듯이
- 관계에 대한 생각, 타인이 보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많이 나와 있다.
- <빛의 과거>라는 제목에서 "빛"은 왜곡된 것이지만(과거의 것 등) 빛이 말해주는 바가 있다.
- '다양함의 불편함'에 대해 - 20대, 30대, 40대에라는 나이에서 관계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 보이저호 ■ 행성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태양의 주위를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고 있다. 지구의 공전속도는 초속 29.8㎞에 달한다. 우주선이 그런 행성의 뒤쪽으로 접근하면 행성의 중력에 끌려들어가면서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이때 우주선의 고도를 잘 맞추면 가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미끄러지듯이 행성 궤도 바깥으로 튕겨져 나가 다른 행성으로 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미노비치가 제안한 이 방식을 ‘스윙 바이(Swing-By)’라고 한다. 문제는 행성의 배열이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윙 바이’를 이용해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을 탐사할 수 있는 최적의 행성 배열은 대략 175년 주기로 나타난다. 바로 1976~1978년이 그런 시기였다. 그렇게 해서 보이저(Voyager)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1961년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의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인턴 직원으로 근무하던 수학과 대학원생 마이클 미노비치(Michael Minovitch)는 태양계 외곽행성을 탐사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식을 제안했다. 당시 우주선은 자체 추진력에만 의존하는 물체로, 연료 적재의 한계 때문에 목성(Jupiter) 너머로 탐사선을 보낼 수 없었다. 하지만 미노비치는 우주선의 궤도를 잘 설계하면 행성의 중력을 이용해 우주선을 더 먼 행성까지 쉽고 빠르게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이론적으로 밝혀냈다. 보이저호의 원거리 항해 비결은 그 궤도에 있는데, 일명 ‘호만 궤도(Hohmann orbit)’라 불리는 행성 간 비행 궤도 및 ‘스윙바이(Swingby)’라 불리는 항해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일찍이 독일의 과학자 월터 호만(Walter Hohmann)은 가급적 적은 에너지로 행성에 갈 수 있는 비행 방법과 궤도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안한 바 있다. 즉 지구가 태양을 도는 공전궤도와 탐험하려고 하는 행성의 공전궤도를 타원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비행궤도를 만들어 비행할 것을 1925년에 발표한 논문을 통하여 제안하였는데, 이는 행성의 공전에너지를 이용하여 우주선의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우주여행 궤도이다. |
▶아주 오래전 이야기가 아닌데도 동질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몰입이 되지 않았다. 가부장적인 내용들이 야만적이라고 느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돌이켜 보는 과정들어서니 지금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지점들이 점점 나오기 시작했다.
- 내가 나에 나의 다름에 대해서도 모르고+ 타인의 다름에 대해서도 모르므로 = "모르는 것이 거의 다"라는 결론에 이르렀고, "모르니까, 겸손해져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응답하라 1977"을 보는 느낌이다. 여운이 있다.
- 소설가가 쓸 수 있는 은유적인 이야기이다.
▶재미있게 읽었고 사이사이에 인상깊은 문장들이 있다.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살던 20대의 이야기인데
20대에는 왜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을까? 하는 의문, 각자 다름을 완성하는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 공간이 사람을 어떻게 장악하는가와 그 공간안에서의 섞임에서의 실패가 서술되어 있다.
3.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고 하는 김희진, “남들에 의해 소환되는 그 시절의 나”와 “그들이 알고 있는 그 시절의 나인 척하고 있을 게 분명한 현재의 나”가 싫어 동창회에 가지 않는다고 하는 화자의 말에 대해
▶ loveSchool이 유행이던 때 초등학교 동창회에 참여 했었다. 나는 초등시절의 나를 "착하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친구들은 그때의 내가 "못되고 배려심이 없"는 아이라고 말했다. 그후로 안나감. 흥!
- 과거를 공유한 사이이지만, 공감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 초등학교 때 친구와 선생님의 선망을 받는 친구를 중학교때 다시 만났다. 예전에 hot했던 그 친구가 나보다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사람마다 "빛"을 발하는 시기가 있고, 그때가 그 아이가 "빛"의 발현점 이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
- 우주에는 수많은 별이 있는데 그 별이 다 한꺼번에 보이지 않고, 시간의 간격를 두고 보이고 안보이고 하게 된다. 그것처럼 사람마다 시간차를 두고 빛을 발현하게 되는 것 아닐까.
올버스 역설 밤하늘은 왜 깜깜할까? 출처: 우주라이크 .... 소리도 주파수에 따라 인간은 듣지 못하지만 특정 동물들은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있는 것처럼, 빛도 그 파장에 따라 우리가 눈으로 인식할 수 있는 빛부터 볼 수없는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 팽창하는 우주 공간과 함께 빛의 파장이 늘어지면서 모든 별 빛은 원래보다 더 붉고 어둡게 보여집니다. 거리가 너무 멀어서 늘어진 정도가 과해지면,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수준의 파장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즉 별빛이 우리 눈에 도달했을지라도 우리 뇌가 읽을 수 없는 빛이기 때문에 그냥 어둡게 보이는 것입니다....결국 먼 우주일 수록 과거 별이 있기도 전의 우주의 모습으로 보여지는 동시에, 우주 팽창에 의해 우리 눈으로 읽을 수 없는 파장대로 빛이 변형되면서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우주는 좁아집니다. 실제로 사람 눈보다 더 어둡고 붉은 적외선, 전파에 민감한 망원경으로 하늘을 훑으면 훨씬 밝은 밤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눈으로 인식할 수 없는 빛까지 모든 종류의 빛을 다 고려한다면 우주는 사실 빛으로 가득합니다. 다만 우리는 ‘가시광선’이란 좁은 범위의 빛만 볼 수 있어 우리의 우주는 어두운 것입니다. ,,,,중략 올버스가 고민했던 깜깜한 우주의 비밀은 우리의 눈에 숨어있던 셈입니다. 공주님은 대체 어디에? 출처: 우주라이크 2016년 7월 6일 겨울철 밤하늘 황소자리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산개성단 플레이아데스는 맨눈으로 봐도 확연하게 별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 모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땅에서 올려다보면 대략 7개 정도의별이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옛날부터, 이 성단에는 일곱 명의 공주님, 칠공주라고 부르며 관련된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플레이아데스까지 거리는 약 400광년 정도로 엄청 먼 다른 천체들에 비해서는 그래도 가까운 편에 속하기 때문에, 이런 우주 지도를 그리기 위한 축척을 잡는데 잘 활용된다. 또이 성단에 살고 있는 어린 별들의 밝기와 특성을 통해 별의 내부, 물리 화학적 특성들을 연구해왔기 때문에, 현대 천문학에서 플레이아데스는 다른 모든 별들의 기준 모델로써,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천문학자들은 히파르코스(Hipparchos)라는 우주 망원경을 만들어서 지구 대기 바깥 우주에 띄워 올렸다. 그런데 히파르코스가 새롭게 잰 플레이아데스까지의 거리는 390광년. 그동안 이전에 알고 있던값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였다. 그러다 최근 천문학자들이 지상에 있는 거대한 전파망원경들을 이용해 히파르코스만큼민감한 정밀도를 가지고 다시 플레이아데스성단까지의 거리를 확인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지구에 있는 온갖 전파 안테나들이 힘을 합쳐 거리를 쟀기 때문에, 그 값은 꽤 믿을만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최근 지상의 전파 망원경으로 연주 시차 방법을 이용해 확인한 플레이아데스성단까지의 거리는 히파르코스 전에 알고 있던 것과 비슷한443광년이었다. .. 대체 플레이아데스 공주님들은 어디에 살고 있는 것일까? 자신들의 성에 앉아 혼란에 빠진 지구의 천문학자들을 내려다보고 있을 공주님들이 야속하게 느껴지는 밤이다 |
▶플이아데스 성단이 현대 천문학에서 기준치가 되는 것 처럼 20대의 경험, 인간관계는 이후의 세상을 이해하는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기준이 되는 20대의 경험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 그 이후의 일에 대한 의미의 해석도 변하게 되는 것이다.
▶"여자는 ← 몰라도 될 이야기를 너무 많이 알고 있고
남자는 ← 꼭 알아야 할 일을 모른다." 는 말이 있다.
- 여고를 다닌 아내는 동창회가 잘 되지 않던데 남고를 다닌 나는 동창을 흥겹게 만난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즐거울 일이 없는 학교생활이었었다. 머리가 길면 바리깡으로 길을 내고, 교련을 하는 등의 폭력이 일상이었는데도 그 시절을 같이 했다는 것만으로 자주 어울린다.
▶ 나의 기억은 = 빛이 70%이라면+ 흑역사 30% 이다.
- 동창회는 가지 않고 개별적으로 만난다.
- 고등학교 때, 학교의 부조리한 처사에 대해 항의하여 공부잘 하는 아이들이 단체로 등교거부를 었었다. 다음날 지도과에 가서 난생 처음 당하는 수준의 구타를 당했었다. 암울한 기억인데. 시골학교에서 정해진 틀대로만 살아야만 했었다.
- 그러나 그때는 삶의 동력으로서 "자극"이 되는 기억을 만들어 주었고
현재를 있게한 시간이었다.
▶학교때는 찌질 했었는데 발전적이 된 친구는 동창회에 나오지만 리더였던 친구들도 심적인 부담을 느끼면 동창회를 기피한다.
- 남들에 대해 소환되는 과거에 대해 마주할 용기가 없다면 안 가게 된다.
▶동장회도 또 다른 작은 사회로서
+ 그 안에서 또 다른 복잡한 인생사가 펼쳐진다..
- 예를 들면, 동창회장을 맡은 대학 교수인 친구가 모임 1년 반동안의 기간동안 동창회 하자는 공지는 1번을 띄우면서도, 의사/변호사인 친구와는 매주, 한 번씩 골프를 치러 나가는 것? 앞으로 무언가가 이득이 되리라는 판단이 있을 것이다. 그 현재라는 시간안에서 또 다른 미래가 만들어 지고 있다.
4.“약점이 있는 사람은 세상을 감지하는 더듬이 하나를 더 가진다”
“내가 자란 시절은 약점을 개인이 가진 하나의 조건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가 결코 아니었다”는 말에 대해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은 '눈치'가 둔하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그에 비해 결핍으로 인해 상처를 감내할 수 있는 감각이 생기게 된다.
▶결핍 때문에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 약점이 있는 사람이 얻는 보상이라면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람이 (ex. 학보사 선배 오지은) 겪는 어려움도 있을까 생각해 봤다.
CCTV로 관찰 당하듯이 다른 다른 사람의시선을 늘 의식하면서 항상 근사한 모습으로 보여야 하는 것이 스트레스가 될 것 같기도 하다.
▶말더듬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매우 큰 것 같다.
가까운 사람은 키가 작은데 키가 작은 것 때문에 컴플렉스가 있었겠다고 하자 말더듬에 대해 모든 신경쓰고 방어하느라고 키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질 틈이 없었다고 했다.
아이들의 놀림을 매우 공포스럽게 느꼈다고 한다.
▶ 말더듬은 비고츠키의 이론에 따르면
사적인 이야기를 받아주지 않을 때 생긴다고 한다.
- 설소대 등의 관련 근육발달
- 내적인 발달 단계를 띄어넘는 것
- 이야기를 함부로 무시 당하게 되는 환경 등 때문에 더 많아진다. 소통수단으로서의 말에 대해 무시하고 잘하는 것에만 촛점을 맞추는 "성과주의"에 젖어 있게 되면 더 증가한다.
▶"개인"의 개별성, 독특성이 아닌 전체주의, 쓸데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 등 단계를 거치는 발달을 용인하지 않는다.
▶약점을 포용하지 않는 문화가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것이 문제이다.
내가 타인의 약점을 포용해 주지 않았기에 나도 나의 약점을 가리고 좋은 것만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래서 어려움을 솔직하게 말하기 보다는 위화감을 느끼게 되는 대화만을 지속한다.
▶어찌보면 김희진보다 "나" 김유경이 더 "능구렁이" 같다. 김희진은 잘난 척을 계속 하긴 하지만 약점을 숨기는 것이 삶의 방편인 김유경은 자기 약점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까발려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선에서 가려질 수 있으니까 김희진을 계속 만나는 것 같다.
▶p. 116-117 에 있는 모범생은 자기의 모습을 숨긴다는 대목이 생각난다. 내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순종한다.
"모범생들은 눈치를 본다. 문제를 낸 사람과 점수를 매기는 사람의 기준, 즉 자기를 어디에 맞춰야 할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답을 맞히려는 것은 문제를 내고 점수를 매기는 권력에 따르는 일인 것이다. 그렇게 그저 권력에 순종했을 뿐이면서 스스로의 의지로 올바른 길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모범생의 착각이다. 그 착각 속에서 스스로를 점점 더 완강한 틀에 맞춰가는 것이다. 다행히 나는 진짜 모범생은 아니었다. 나는 부모와 고향을 떠나는 순간 거짓 순종과 작별할 생각이었다."(pp.116- 117)
- “회피야말로 가장 비겁한 악이다. 애매함과 유보와 방관은 전 세계의 소통에 폐를 끼친다. 게다가 그녀는 적에게조차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한다. 모두에게 맞춰주면서 우월감을 확인하는 것이다.”
[5]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이 96.4퍼센트였는데도 여대의 취업률은 26%에 불과했다고 하면서 "학생들의 실력이 부족했던 것도 낮은 취업률의 원인”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소설 속 여자대학 졸업생들의 모습을 어떻게 보셨는지.
▶ '77년에는 졸업 후 결혼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던 원인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기숙사생들은 기숙사에 있지 않은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는 경제적으로 열세였기에 일자리가 필요했던 사람들이다.
▶ 지금은 이전과는 많이 다르다.
가정생활에서는 가사와 육아를 남편과 같이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 40여년 직장생활을 생각해보면 많이 달라졌다. 상사가 오면 여직원은 자동적으로 커피를 만들러 들어갔었는데, 지금은 여직원에게 하는 말 한마디에 엄청 신경을 써야 한다. 여직원의 의견도 중요해졌다.
▶ 이 작품이 82년생 김지영의 어머니뻘 되는 여성들의 삶의 모습을 살짝 터치하는 듯이 그렸다면 82년생 김지영은 보고서 형식으로서 직접적으로 이야기한다.
이렇게 이야기 할수 있는 것 만으로도 발전했다고 볼수 있다.
▶ <82년생 김지영>은 중국과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극동아시아 여성들이 비슷한 처지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유재진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는 "'82년생 김지영'은 일본뿐 아니라 대만,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그 이유는 아시아권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성차별 문제를 소재로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특히 일본에서는 미투운동이 한국에서만큼 번지지 못했다. 아예 여성의 목소리를 눌러버리는 형태로 전개됐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탓에 일본 여성들이 한국 여성 문학으로 위안을 삼거나 답답함을 해소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탈코르셋 역행 日 일깨운 '82년생 김지영'CBS노컷뉴스 박고은 기자메일보내기2019-10-02 15:23
조남주의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일본에 이어 중국에서도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9월 베이징 자이론북스에서 출판한 중국어판 <82년생 김지영>은 지난 16일 기준 중국 최대 규모 온라인 서점 당당에서 베스트셀러 소설 부문 1위에 올랐다.
비슷한 문화적 배경과 가부장적 가족·사회구조를 갖고 있는 동아시아 독자들은 <82년생 김지영>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 중국 독자들은 주인공 김지영에게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공감했다. 당당의 소설 리뷰에서 독자들은 “동아시아에서 살아가고 있는 거의 모든 여성들은 ‘김지영’안에서 자기 자신을 볼 것이다” “김지영은 1981년생이고, 그녀의 딸은 2014년생이다. 그사이에는 30년의 간격이 있다. 30년 동안 세계는 하늘과 땅이 뒤집히는 변화를 겪었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얼마나 변했는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부디 모든 남성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부디 서로 대립하지 않고, 서로 이해할 수 있었으면”이란 평이 달리기도 했다. 17일 현재 <82년생 김지영>은 당당의 소설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12월 출간된 일본어판 <82년생 김지영>은 현재까지 누적 제작 부수 14만부를 돌파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중국어판은 초판 4만부에 이어 2만5000부를 중쇄, 현재까지 제작 부수 6만5000부를 돌파했다. 최근 영화 <82년생 김지영> 개봉을 앞두고 한국에서도 <82년생 김지영>은 다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 지난해 11월 100만부를 돌파한 <82년생 김지영>은 현재까지 제작부수 120만부를 돌파했다.
경향신문 2019.10.17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910171148001
▶ 사회의 변화가 많은데 동시에 여성들의 삶의 태도가 바뀌어가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
184페이지에 보면 최성옥은 자기 모순적 인물로 그려진다.
내가 특히나 읽기 거북했던 것은 최성옥 부분이었다. C 공주인 최성옥은 자기모순적인 성격의 인물로 그려져 있었다.
대학가에서 벌어지는 불의에 저항하면서도 학교 성적에 집착하고,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면서 실제로는 고시 공부하는남자 뒷바라지나 하고 있는 이중인격자였다. 겉으로는 학생운동에 열을 올리지만 그녀의 관심사는 고시생 남자와 그어머니의 마음에 드는 일이 고작이었다.
젊을 때 혼자가 된 고시생의 어머니는 외아들의 공부에방해가 되는 C 공주의 존재를 못마땅해했다. 또 합격이 분명한 아들에게로 곧 부잣집과 명망가에서 수많은 혼담이 쏟아질 것이 확실한데 그 기준으로 계산하면 C 공주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그녀는 아들이 절간의 앉은뱅이책상 앞에 묶여 있는 동안 C 공주를 집으로 호출하곤 했다. 반찬 가짓수를 정해주고 밥상을 차리게 하는가 하면 관상을 본다며귓불을 당겨 여드름 자국까지 샅샅이 점검했다.
C 공주와 고시생은 고향 친구로서 고등학생 때부터 사귀던 사이였다. 어머니는 아들과 동갑이면 나이가 너무 많은것 아니냐고 혀를 찼고 인물을 트집 잡아 쌍꺼풀 수술까지종용했다. 일껏 조심했지만 한순간 다리 떠는 버릇이 발각되고 말았을 때는 복 달아난다는 외마디 외침과 함께 쏟아지는 소금 세례를 받아야 했다.
저자의 장편소설 <소년을 위로해 줘>가(여성의 모순적인 )엄마노릇, 양육, 태도를 잘 다룬 작품인 것 같다. |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또하나의 방식
_우리 모두는 낯선 우주의 고독한 떠돌이 소년"가슴 속 심장소리를 여전히 간직한 당신께"
은희경의 첫 장편은 영악한 소녀를 통해 세상의 일면을 보여준 <새의 선물>이었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이후 햇수로 3년, 작가는 첫마음을 담은 장편소설을 다시 써냈다. 구십년대 소녀 진희보다 훨씬 세련되고, 훨씬 심드렁한 이천년대 소년 연우를 통해서다. 제 방 벽에 그리핀의 날개를 그리며 비상을 꿈꾸는 소년, 무덤덤한 힙합보이. 유학에 실패한 독고태수와 그의 여동생 독고마리, 그리고 교복과 담배와 생머리가 잘 어울리는 소녀 채영을 만나며 소년 연우는 점점 깨지고, 자란다.
언더그라운드 힙합가수 Kebee의 동명의 곡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소설은, 막막하기만 한 어떤 시기의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있다. '무엇다워야 한다는 말'에 한없이 고독해졌던 시절이 있다면, 그때의 그 가슴 속 심장소리를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면 이 소년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사랑스럽게 들릴 듯하다. 정직하게 내딛는 걸음걸음, 끝없이 달려가는 소년의 숨가쁨이 느껴지는 풋풋한 이 소설과 함께라면 '당신 안의 소년'도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알라딘 문학 MD 김효선
▶ 저자는 이 작품을 오랫동안 썼다고 한다. 여성주의 관점에서 책의 부분부분을 모으고, 정치/사회 분야를 중심으로 책의 부분부분을 index하여 모아봐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소설은 개인의 삶에서 쓰여지기에 작가가 5줄을 썼다면 2줄을 남기고 3줄을 지웠을 것 같다. 지워진 3줄을 짐작해 보는 것이 독자인 나의 일인 것 같기도 하다.
“작가로 데뷔한 지 15년 됐는데, 제 자신이 자꾸 무거워지는 거예요. 그런데 문학은 기본적으로 무거우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문학은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고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자꾸만 이미 성취한 것들을 깊게 천착하는 단계로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이제 첫 장편소설 『새의 선물』을 썼던 그 서툴고 불안하고 미숙했던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_경향신문, 2009. 08
+ 토론이 끝난후 톡방에서 오간 이야기
[6] 사투리 에피소드에 관해
▶ 사투리에 대한 묘사가 흥미로웠다. 작가는 왜 김유경이 경상도 사투리를 못 알아듣는 에피소드를 넣었을까? '성'선미라든가, '배나의 시대'라든가... 학보사 기자로 한국사 학회에 간 김유경이 어떤 학자가 경상도 사투리로 말한 '배나'란 단어를 끝끝내 못 알아듣는다. 작은 에피소드인데, 요소 하나하나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 교양국어 강사가 전라도 사람은 서울에 오면 사투리를 빨리 고치는데 비해 경상도 사람은 잘 안 고쳐지거나 '그 곳'출신이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일부러 더 드러내서 쓴다고 했다.. 이런 현상에서 존재하는 사회적 압력/차별을 짐작할 수 있다고 했었다.
- 실제로 전라도 사람들은 전라도 출신임이 밝혀지면 막대한 불이익을 당한다. 아버지가 전라남도 무안 출신이시다. 대학 한참 다닐 때, 우리 삼남매를 모아 놓고 " 너희는 본적이 전라도이고 힘을 써줄 어떤 친척도 없으므로 취업에서 불이익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는...격려의 말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그런 말씀을 하신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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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로워서 그래. 그래서 나를 주인공으로 해서 편집한 이야기를 진실이라고 우겨서 내 편을 많이 만들려고 쓰는 거”
"고독과 가난과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받은 모욕이 자신을 작가로 만들어주었다"고 하는
김희진의 말에 대해 공감하는지
▶ 공감한다. 작가의 분신인 김희진을 "별로인 인물"로 그리는 작가의 "자기 변명"에 공감이 된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서술은 매력적이고 근사하고 초월적으로 그려지게 되는데 그러지 않는다.
▶ 공감하기 어렵다. 작가란 음/양을 모두 경험하고 객관적입장에서
기준선을 두고 +거기에 양념을 더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외로워서"라고 말에 공감하기가 어렵다.
토론소감
⊙ 상실과 상처라는 아픈 경험을 극복하게 해주는 소설의 역할에 부합하는 작품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이야기를 들은 값진 시간이었다.
⊙ 토론에서 다양한 시선에서의 이야기를 들었다. tvN의 <책 읽어 드립니다>라는 프로그램이 있던데 오늘 토론은 나에게 그런 시간이었다.
읽고 싶어서 구입했지만 여러 이유로 다 읽지 못한 스테디셀러 책들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프로그램
⊙ 소설은 나에게 언제나 도전, 챌린지인데 토론을 통해서 미세한 감정과 배경을 알수 있었다. 소설읽기에는 특히 토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는 그냥 지나쳤는데 다른사람이 인상깊었다고 하면 관심이 더 갔다. 김희진이 김유경을 병문안 오는 부분 같은 것. 다시 읽어보고 싶다.
⊙ 혼자 읽으면서는 내리막 길이었는데, 같이 읽으니 오르막 길이다. 다시 읽으면 의미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 유명했지만 but 외면했던 작가이다.
요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나는 그동안 이야기서 사회과학서에서 원하는 것을 찾으려고 애를 써왔다. 또한 "장르문학"도 그렇지 않은 문학에 비해 더 낮은 수준이다라는 식으로 서열을 매겨서 생각해 왔던 것 같다. 은희경 작가는 장르문학의 기법을 쓰면서도 몰입감있게 작품을 쓰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좋은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 시간이 지날수록 사실 객관이란 것은 없다고 생각이 든다.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된다고 생각하는데, 동시대에 여성의 입장에서 내가 겪었더라도 느끼거나 표현 못한 것을 정작품으로 써준 은희경 작가에게 감사하다.
⊙ 일 관계로 새토를 쉬었다가 토론하러 오게 되어, 책도 오랫만에 읽고 토론도 오랫만에 하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새토의 경쟁적 발언에 대한 경쟁력이 줄었다.
⊙ 2시간을 꽉 채운 토론이었는데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있다.
4시간도 토론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소설은 허구로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 하는데 은희경 작가가 좀 더 많은 허구로 진실을 말해주면 좋겠다.
⊙ 기억과 사실/젠더/70년대의 풍경등의 요소를 중심으로 내용을 index 해 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우 풍부할 것이다.
⊙어쩌다 보니 "공대의"+ "인문학자" 라는 말도 듣게 되었는데, 책이 말하고자 하는것을 알아차리기에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 매우 적절하고 절묘한 논제 덕분에 유익한 토론을 할수 있었다. 논제에 감탄하고 논제 만드신분께 감사한다.
⊙ 새 멤버가 온 활기찬 토론이었다.
과하지 않은 은유로 숨겨진 것들을 캐는 작품이다.
은희경 작가의 책은 거의 다 가지고 있는데 솔직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빛의 과거는 한국사회, 한국 여성이 걸어온 길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열띈 토론을 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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