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벽독토

새벽독토 19기(4)〈다시, 책으로〉 (‘19.11.30)

by 책이랑 2019. 11. 26.

새벽독토 19기 (4)  (‘19.11.30)
〈다시, 책으로〉 
(매리언 울프/어크로스)
Reader, Come Home (2018)



읽기와 뇌의 상관관계에 대한 빛나는 통찰을 보여주는 
디지털 시대를 현명하게 건너갈 독자들을 위한 희망적인 안내서


전작 《책 읽는 뇌》에서 “인류는 책을 읽도록 태어나지 않았다”고 단언하며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매리언 울프가 다시 한번 우리의 ‘읽는 뇌(reading brain)’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오늘날 기술이 읽기에 미치는 영향과 인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깊이 살펴본다. 
저자는 
우리가 인류의 가장 기적적인 발명품인 읽기(독서), 그중에서도 특히 ‘깊이 읽기’ 능력을 영영 잃어버릴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이런 비판적 사고와 반성, 공감과 이해, 개인적 성찰 등을 지켜나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말한다.


[1]  깊이 읽기 능력이 퇴화됨에 따라 비판적, 반성적 사고와 상호 이해 및 공감이 줄어들고 문명과 사회를 지속해온 기반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서술한 이 책에 대한 별점과 소감은?


내 별점은 5.0이다. 내가 독서토론에 나오는 이유들이 담겨 있다.
① 미국의 작가 커트 보니것의 말을 사용해서 표현한 
"좋은 독자는 그 사회의 위험을 알려주는 카나리아" 라는 말이 인상깊다.
② 독서과정에서 뇌에서 벌어지는 일을 자세히 설명한다.
독서는 사회적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말한다.


한 사회가 위험해 처했을 때 (작가들은) 경보시스템이 될 수 있다. 나는 예술이 탄광의 카나리아와 예술이 같은 역할은 한다고 생각한다. 광부들은 갱도에 내려갈 때 가스의 위험을 알아차리기 위해 카나리아를 데리고 갱도에 내려간다.  베트남전이 벌어졌을 때 예술가들은 카나리아의 역할을 해주었었다. 그들은 지저귀었고 자신들의 몸을 뒤집어 위험을 경고했다. 하지만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중요한 자리에 있던 어느 누구도 상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 지금도 여전히 그 예술가들과 모든 예술가들은 사회가 처한 위험을 알리는 경보시스템으로서 매우 가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when a society is in great danger, [writers are] likely to sound the alarms. I have the canary-bird-in-the-coal-mine theory of the arts. You know, coal miners used to take birds down into the mines with them to detect gas before men got sick. The artists certainly did that in the case of Vietnam. They chirped and keeled over. But it made no difference whatsoever. Nobody important cared. But I continue to think that artists — all artists — should be treasured as alarm systems."  — Playboy interview, 1973

 일에 집중할 때는 독서를 하기가 어렵다. 다음 기수도 여전히 책읽기에 집중하기는 어러운 여건인데도 등록을 했다. 홀린 듯이?

여러가지로 부족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좋은 독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이다. 


  내 별점은 4.5이다.
① 인지 신경학적 레벨에서 논의를 시작해서 타분야와 연결점이 많다.
② 
동영상과 대비 할 때 문어(文語)의 특징을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③ 가볍게 느껴지고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 편지형식을 취했지만 내용상으로는 한페이지당 2개 정도 되는 수많은 참고문헌이 있다.  여러 연구결과를 참조한 전문적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처음 1~2장은 올해  가장 인상깊은 책인 <인생의 재발견>을 읽을 때처럼 강렬했다. 뒤로 가면서 같은 내용이 반복된다고 느껴져 아쉬웠다.

-  하나의 정의definition를 잘게 쪼개어 다르게 표현하는 저자의 능력이 매우 탁월하다고 느꼈다.



인생의 발견 - 10점
시어도어 젤딘 지음, 문희경 옮김/어크로스



지성의 완숙기에 접어든 여든의 노학자인 저자 시어도어 젤딘은  ‘인류가 조금 더 현명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길은 어디에 있는가?’ 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이들과  평범한 사람들이 남긴 고민의 흔적들을 살펴본다. 

- 헛된 삶이란 무엇인가?
- 부자와 빈자는 상대방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는가?
- 자살하는 방법은 얼마나 많을까?
- 예측하거나 걱정하지 않고 미래를 생각할 방법이 있을까?
- 리더가 되는 것 보다 더 흥미로운 일은 무엇일까? 등 28개의 화두를 던지면서 

앞서간 이들이 했던 경험과 시행착오가  지금의 우리에게 얼마나 풍성한 지혜의 유산을 전해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전부터 읽고 싶었다. 그러나 너무 기대해서인지 내용에 공감하지만 품었던 기대에는 못미쳤다.
- 강박적으로 읽어 내려가기 보다 "시간"을 가지라는 말에 공감한다. 읽기만 하고 의미화하지 못한 지식은 내것이 되지 못한다.
- 독서과정을 설명할 때, - 전작<책 읽는 뇌>와 겹치는 부분은 빼고,독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전달하려고 해서일테지만- 비유를 통해 간략하게 전달하려고 해서 이해가 더 어려워 진 것 같다. (이 부분은 <책읽는 뇌>가 더 잘 이해가 된다.)

- 저자가 자녀들이 SNS와 인터넷에 매몰된 것을 우려하는 '한국학부모'에 대해 언급한다. 한국이 이부분의 문제가 더 진전되었고 미국은 한국과는 1년정도의 시차를 두고 있는 것 같다.

책 읽는 뇌

“인류는 책을 읽도록 태어나지 않았다. 독서는 뇌가 새로운 것을 배워 스스로를 재편성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인류의 기적적인 발명이다.” 
5천년 동안의 독서의 역사와 최신 뇌 과학의 성과를 종합하여 그녀가 내린 독서의 정의는 “작가의 지혜가 끝나는 곳에서 우리의 지혜가 시작”되는 행위다. 그런데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우리 시대의 독서는 단편적인 정보의 습득 수준에서 멈추며, 독서의 핵심인 ‘사색하는 과정’을 통한 뇌의 재편성을 경시하고 있다. 울프는 웹에서 꿈틀대는 새로운 가능성들에 희망을 걸면서도, 우리 시대 독서가 낳을 미래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말한다.

 대학시절, 과제를 할 때 처음에 책을 참조한 후 이를 바탕으로 인터넷 등의 정보원으로 확장 했었다.그런데 지금은 이런 방식과는 좀 달라진 것 같다.
- 재미있게 읽었는데 읽을 때 뇌의 변화를 설명한 앞부분을 잘 통과하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좀 필요했다. ^^;;

 앞의 3개 장은 어렵거나 장황하게 느껴질 수 있다. 뒤는 재미있는데 '문턱이 높다'고 표현 할 수도 있겠다.
- 부모가 자녀들의 독서를 가이드하는 방법이 나오는데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한 직장맘 등은 오히려 갈등을 느낄 수도 있겠고
- 집중시간을 찾기 어려운 직장인이나 주부등은 몰입을 어떻게 할지 부담을 느낄 것 같기도 하다.
-  '몰입'을 하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초반에는 집중해서 읽었는데, 뒷부분이 중언부언한다고 느껴져 집중하기 어려웠다.

- 어떻게 종이책과 전자책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까? 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양보다 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평점은 4.5이다. 이 책은  최재붕 교수의 <포노 사피엔스> 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해 증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포노 사피엔스>저자는 
① 핸드폰을 '적절'히 사용할 것
② SNS를
'잘'사용할 것
유튜브 방송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직접 해보라고 한다.


-  한편, 독서에서  "뇌"를 얘기하는게 다일까? "나의 뇌"= 바로 "나의 정신" ?라는 의문이 들었고 정신에서 심心 이라는 요소더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뇌가 아니다 - 10점
마르쿠스 가브리엘 지음, 전대호 옮김/열린책들
<나는 대체 누구인가, 또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오랫동안 정신 철학의 전통 속에서 다뤄져 온 문제였다. 하지만 오늘날 이 자기인식의 물음은 자연과학의 분과 학문인 신경과학에게 점차 자리를 넘겨주고 있고, 그 결과 <우리는 우리 뇌다>라는 언술이 직접적으로든 암시로든 우리 시대를 물들이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문제는 신경중심주의로 해결될 수 없다고 말한다.  인간은 개개인이 자신기  경험에 주관적으로 고유한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이 고유한 체험이 현상적 의식, 곧 퀄리아다. 

가브리엘은  <인간 정신은 오직 자화상을 그리는 방식으로만 실존하며, 항상 스스로 만드는 결과가 된다>고 본다.... 우리 인간이 존엄한 것은 〈목적들의 나라〉 안에서 살기 때문이다.  우정, 선물, 국가, 착취, 소외, 이데올로기, 혁명, 역사 우리는 잘못된 이데올로기에 물든 자화상을 그릴 수도 있고, 보다 도덕적·법적 질서를 향상시킬 수 있는 자화상을 그릴 수도 있다. ...가브리엘이  <정신적 생물로서 우리의 처지를 새롭게 바라보는 것>을 우리 시대의 과제로 삼는 이유이다. 

북클럽 오리진 서평
https://1boon.kakao.com/bookclub/curation20180915


- 독서가 공감능력을 키우는 한가지 방법일 수 있지만 다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현실에서 많이 읽지만 공감능력이 너무 떨어지는 경우도 많이 보기 때문이다.



 학부모 대상 독서교육강의를 할 때 근거와 정보로서 이 책과 저자의 전작에 나온 자료들을 활용하고 있다.
- 이 책 전반부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사실, fmri 동영상, 사진을 보면 좀 더 쉽게 이해된다. 
- 아이들도 책을 읽을 때 시냅스가 연결되면서 뇌가 활성화 되고, 메타인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면 독서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다.
- 어른들은 아이들의 독서생활을 걱정하고 있지만 
자신들의 독서경험, 방법만을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하면서 자료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알려주면 된다. 

- 내용을  ①유튜브영상으로 접하고  + 기사와+ 책 으로 접하는 경우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다. 이 때  "기사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 을 전달하면 정보를 더 잘 받아들일 수있다.




[3] “문해력은 호모사피엔스의 가장 중요한 후천적 성취 가운데 하나” 라고 하는 저자의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연습을 통해서만 향유할 수 있게 되는 것들이 많다. 그림감상, 오페라감상 등이다. 그런 능력을 얻기까지 시간과 노력이 든다.

 그렇다. 훈련, 연습에는 시간과 경제력이 필요하다. 후천적이라면 더욱 더 그런 조건에 좌우 된다.

 생각나는 책이 있다. 경제적 계급에 따라 학습능력, 나아가 신체발달에  큰 차이가 생긴다는 내용이다. '펑크록'에 심취해서 영국으로 이민을 간 일본 사람이 영국에서 보육사로 일한 경험이라 . 2008~2010년과 2015~2016년에 보육사로 일했는데 뒷시기는 영국의 집권 정당이 보수당으로 바뀌면서 사회 전반의 복지제도가 축소되었다고 한다.

두 시기를 비교하면서 중산층 부모를 둔 아이는 하층 계급 아이보다
 놀라울 정도로 풍부한 어휘를 구사하고 숫자도 셀 줄 알고 겉으로 보이는 학습 능력이 아니라 아이들의 손끝이 야무져서  저변 탁아소의 3세 아동이 절대로 접을 수 없는 형태로 솜씨 좋게 종이를 접을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계급투쟁 -
브래디 미카코 지음, 노수경 옮김/사계절


 경제적인 환경에 의한 독해력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그런데 나는 한편으로 일정 나이가 지나  공교육 과정에 포함 된 후 읽기 능력의 차이가 생기는 이유도 궁금하다.


 읽기는 레벨에 따라 의사소통 능력에 중심을 두는 읽기와 상위 단계의 읽기가 있다. 저자는 먼저 의사소통 차원에서의 읽기를 설명한다. 두번째 단계의 읽기는 아이의 ① 언어 이해력 ② 감수성 ③ 사색적인 성향 여부 등으로 인해 차이가 생긴다.

- 그런데 연구에 의하면 의사소통 능력의 언어능력은 소득보다는 부모, 조부모 등 양육자의 언어유창성 등 문화적 부분의 영향이 상당하다고 한다.


한 기사에서 식량원조시 동일한 식품을 제공했지만 아이들의 영양상태가 가정마다 달르기에 조사해 보았더니  각 가정의 요리법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후에 재료+ 요리법을 같이 제공하자 전체적으로 영양상태가 개선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읽기에서도 아이들을 이끌어 주는 역할이 필요한 것 같은데, 이를 위해 '독서가'를  양성하는 건 어떤가 한다.


▶ 
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한 분이 성적인 내용이어서 규제해야 한다 하더라도 책은 규제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해서 재밌다는 생각을 했다.  그 내용을 읽으려면 책은 적극적인 노력을 들여 애를 써야 하므로 영상과는 대접이 달라야 한다고 했다. ^^;;


아이들이 읽기를 어려워 하는 이유는 읽기가 어려운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 홈스쿨링의 가이드북 The Well-Trained Mind)

읽는다는 것은 읽는 내내, 뇌에서 각 책의 페이지에 있는 상징인 글자를 개념으로 바꾸는 작업이므로  뇌가 아주 바쁘게 일해야 한다.

반면 TV시청 등은 뇌는 뒤로 물러나서 휴식을 취하는 수동적인 상태라고 한다. 따라서 영상시청에 익숙해지면 쉼없이 정신을 쏟아 '노예'처럼 일하는 상태인 읽기를 피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 한다. 


아이와 함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봤는데 '행간'이라는 단어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3위가 되었다.   변호사인 자영이 규대에게 먼저 결혼을 제안하자  규태가 '왜 주변의 잘나가는 남자들을 두고 자신을 선택하냐'고 물어봤는데 이에 대해 자영이 "넌 사람이 행간이 없잖아"라고 답한 것이다.
- 그 현상을 보고 모르는 단어를 만났을 때 즉시 인터넷을 찾아 보는 것과 외부자료를  즉시 참조하지 않고 스스로+ 시간을 가지고+문맥안에서 그 뜻을 짐작해 보는 행동의 중요성, 두 행동의 차이에 대해 생각했다.



한자교육 여부, 표준어 제정시의 문제 등이 이런 현상의 원인이 될수 있겠다.
- 소리를 적게 되어 있지만+  많은 단어가 뜻글자인 한자어로 되어 있는데+ 공식적인 한자교육은 하지 않는 상황
- '서울말'을 표준어로 제정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점, 이에 따라 다양한 낱말들을 익히는 어감교육의 부재 등을 헤아려 보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방언은 독자적인 체계와 역사를 지니고 있어 우리말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귀중한 언어재이다. 언어학적으로는 우리말의 변이와 역사를 보여 주는 자료일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는 방언이 사용되는 지역의 언어문화 그리고 언어에 투영된 그 지역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자료로서의 귀한 가치를 지닌다. 

이러한 학문적 가치가 있기는 하지만 표준어가 제정된 후로 방언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표준어가 말 그대로 우리 언어생활의 규범으로 작용하면서 방언은 표준어 사용을 방해하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학교에서 표준어 교육이 시행되자 방언 사용자는 교육받지 못한 사람이라는 인식도 생겨나게 되었다. 더구나 방언은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사용되는 말로 이해되면서 방언은 시골말, 방언 사용자는 시골 사람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게 되었다, 방언은 우리말의 다양성을 보여 주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사람들은 다양성보다는 표준화와 획일성을 더 귀한 가치로 인식하게 되었던 것이다.

-  <표준어와 방언의 오늘과 내일> 이기갑 목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새국어 생활 국립국어원, 2016년 겨울호 



속 터지는 충청말 - 10점
이명재 지음/작은숲


충남 예산말을 연구하여 네 권의 방언사전으로 묶어냈던 이명재 시인이 충청도 사투리에 관한 언어학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에세이집을 펴냈다. 짧고 퉁명스럽게 들리는 충청말, 뭔 소린지 분간할 수 없는 충청말에 ‘속 터진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을 들여다보노라면 “듣다 보면 속이 터지지만 알고 나면 눈물 나는 것이 충청말”임을 깨닫게 된다. 충청말의 특징 중 하나는 “상황을 지워내는 절제와 함축”이다. 그래서 때로는 의중을 파악하기 힘들고 의사소통에 문제를 낳지만, 충청말의 어법은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서로를 보듬는 공감의 의미로 확장된다.

저자는 이해하기 힘든 충청말의 문화적 특징을 보신탕과 관련한 “개 혀”로 시작하여, 지링이(지렁이), 시겹살(삼겹살), 투가리(뚝배기) 등 다양한 사투리와 그와 관련된 추억으로 독자를 소환한다. 이 책을 읽다보면 충청말을 언어학의 관점에서 탐구해 온 저자의 무궁한 공력과 작가로서의 탄탄한 문장을 만나게 된다. 또한 사투리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동안 우리는 언어공동체 문화의 의미가 어우러진 추억 속으로 빨려든다. 이것이 이 책이 지닌 강력한 매력이다.


- 한편 언어는 변모하며 성장한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어른들이 아이들이 새로운 말을 만들어 내면서 만들어내는 읽기의  맥락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급식체 사전 - 10점
황왕용 엮음, 광양백운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 글/(주)학교도서관저널

‘10대의 언어로 세대 간의 마음을 잇고, 소통의 창을 열어볼 수 있을까?’라는 희망으로 시작한 급식체 사전 수업의 내용을 정리해 펴낸 책이다. 지금 10대들의 개성과 말맛이 살아 있는 급식체 속 청소년들의 생각과 고민, 꿈을 생생하게 담았다. 이 책은 청소년 독자들에게는 자신의 언어 습관을 되돌아보고 부모님의 10대 시절을 떠올려 보게 하며, 학부모 독자들에게는 10대 자녀의 생각과 고민을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다.


▶ <정리하는 뇌>라는 책에 보면 주의력이라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정보의 양은 너무 많다고 한다.(미국의 경우 1986년의 방송 정보량이  하루에 신문 55부라면 2007년에는 175부라고) 그래서 비판적 사고를 중심으로 일군의 정신적 기술을 훈련시키는 것이 중요해진다고 한다.  If we would like to transmit the amount of broadcasted information with the help of newspapers, we would have had to deliver 55 newspapers per person per day in 1986, and 175 newspapers per person per day by 2007. 4 출처: Martin Hilbert finally published as Hilbert, M. (2012). How much information is there in the “information society”? Significance, 9(4), 8–12. https://www.martinhilbert.net/Hilbert_Significance_pre-publish.pdf)  


정리하는 뇌 - 10점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김성훈 옮김/와이즈베리



- 예전에도 중요했지만 정보의 양이 많아진 만큼 정보에도 질이 있다는 것, 지식의 구조 등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해 진 것 같다.

p.288에서 저자는 시간의 리듬, 주의 집중하는 자신만의 패턴을 유지하라고 한다.
빠르게 읽기와+ 느리게 읽으면서 집중할 수 있는 것 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페스티나 렌테는 지금 우리 대부분이 길들여진 축소된 읽기 방식에서 풀려나도록 합니다. 즉 가능하면 빠르게, 필요하면 느리게 읽는 거지요. 인지적 인내력을 갖는다는 것은 의식적으로 의도한 대로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의 리듬을 회복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은 빠르게 (페스티나) 읽어 가다가도, 이해해야 할 생각이나 음미해야 할 아름다움, 기억해야 할 질문, 그리고 가끔은 운이 좋게도 통찰까지 떠오를 때는 그것을 의식하는 지요.

jitterbug S S Q Q  STEP 처럼~~


▶ 정보의 양보다는 나에게 필요한 것을 추려내고, 그것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이다. 요식적인 과정이었던 대학입시의 면접에서  이런 능력이 중요해졌다. 정보를 소비하기 보다 내적시간을 가지면서 내면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

- 아이들은 댓글을 통해 한 번 걸러진 글을 읽고 있어 오히려 걱정할 것이 없다. 학교에서 강 글쓰기를 강조하고 있고 일단 필요성을 느끼면 아이들이 열심히 한다.

블로그 이웃의 글도 읽어주어야 하는데  너무 많아서 결국 훑어보기를 하게 된다. 그러다가 좋은 글을 만나면 '호흡을 멈추고' 집중해서 읽는다. 저자는 이것을 breathing overeffect  라고 한다.

[5] 어린이들이 접하고 있는 앱과 기기는 의도적으로 사용자를 중독시키는 설득원리에 따라 만들어진다고 하면서 이 매체들이 다양한 아이들의 주의와 기억, 구어와 문어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구글에 흑인 소녀라고 치면 그런 말들이 자동완성된다고 한다. 자료검색을 검색엔진에 많이 의존하면서, 공공성을 기대하지만  돈을 많이 내는 광고주에게 유리한 페이지를 상위에 랭크시기고 ② 차별을 강화시키는 결과가 유도되며 (검색어 완성 기능 등) 검색결과  인종차별사이트로 연결 되는 현상 등이다.
그러나 검색엔진의 알고리즘은 특허로 보호 되어 있어 그 논리를 검증해보기 어렵다고 한다.

구글은 어떻게 여성을 차별하는가
10점


동시대 데이터 사회는 인간의 판단, 관습과 편견을 점차 자동화된 검색 알고리즘 장치와 인공지능 기계에 담아 그 권한을 위임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차별과 혐오 또한 다르지 않다. 물리적 현실의 온갖 질곡이 자동화된 방식으로 디지털 세계에 틈입하고 착근한다. 디지털 세계는 꽤 분명히 관찰되는 사회 편견, 여성 혐오, 인종주의적 차별 등도 우리 시야 바깥에 숨기는 능력에서 탁월하다. 노블 교수의 책은 바로 온라인 검색 엔진 설계, 검색 순위, 데이터 알고리즘의 투명한 듯 보이는 구글 등 닷컴 장치 속에 꼭꼭 숨겨진 편견과 차별의 기제를 구체적으로 폭로한다. -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지털문화정책 전공 교수) 


 양육자와 아이들이 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더욱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개인이 혼자 하기 힘들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저작권교육을 받고 있고 + 이때 데이터 식별에 교육도 받는다. 또한 디지털 포렌식 기술을 적용되고 있으니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본다. 
어른인 내가 더 모를 수도 있다.


- 서비스 제공자의 탓을 이전에 이용자로서 본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방과 후 아이의 일정을 관리하기 위해 핸드폰을 줬다가 학습등을 이유로 극단적으로 금지한다. 일방적으로 그렇게 하기 보다 아이와  대화하고  '시대 감수성'을 길러야 한다고 본다.

 광고가 나를 쫒아 다닌다는 것을 알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광고) 설계자의 대상이었는데 주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미래의 할인"을 거론하는 세일즈 전략을 개인이 알아차리기 어렵다.


 주의 집중력, 정보 선택 능력이 책읽기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업무에서 계속 실수를 하거나, 개인생활에서도 사기를 당하는 듯,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경우를 보니,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좀 미안하지만 기회가 주어져도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경우가 많는 것 같다.

 문학적 이해가 높은 과학적 전공자인 저자의 다양한 지적 배경 덕분에 다양한 근거가 담긴 이 책이 나왔다. 앞으로도 다양한 배경, 지식을 가진 저자가 쓴 책이 계속 나왔으면 한다.



[
1] 깊이 읽기를 하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타인의 입장이 되볼수 있다고 하는데요, 여러분은 (깊이) 읽기를 통해 삶이 바뀐 경험이 있으신지

 읽을 때는 잘 몰랐었다가 이후에 돌아보니 나의 인생을 흔들었구나 라고 느낀 책이 있다.
그리스도교의 영성가라고 불리는 <헨리 나우엔>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다. 그의 전반적인  삶의 태도에 큰 영향을 받았다.


헨리 나우웬 - 10점
윌리엄 러들 지음, 이은실 옮김/비아

20세기 그리스도교에서 교단을 가리지 않고 가장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영성가를 꼽자면 단연 헨리 나우웬이 첫 손에 꼽힐 것이다. 로마 가톨릭 사제, 그 중에서도 예수회 소속의 사제였지만 그의 영향력은 로마 가톨릭에 국한되지 않았으며 한국에서도 천주교와 개신교 출판사를 가리지 않고 그의 저작을 소개했다.... 그는 학계와 대중, 사목자와 평신도, 종교와 세속 사회를 연결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으며 다양한 저술을 통해, 그리고 아이비리그 종신 교수직을 내려놓고 중증 장애인 공동체 라르쉬로 들어간 극적인 삶의 전환을 통해, 자신의 남다른 정체성에 대한 내적인 갈등을 남다른 언어로 풀어냄으로써 다른 영성가들과는 또 다른 결을 보여주었다. 그의 책을 읽어야 할 때는  파편화된 현대 사회의 문제점들이 보다 전면에 등장하고 있는 바로 지금인지도 모른다. 관계 속에서, 사회 활동 속에서,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서 입은 ‘상처’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이들, 개인의 내면과 공동체적 활동의 연결점에 대해서 고민하는 이들, ‘영성’이라는 것이 여전히 낯설게 보이는 이들에게 이 책은 작지만 알찬 안내서가 될 것이다. 
















 공부는 학교에서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가 고3때 수능을 준비하며서 영어 단문읽기를 했다. 단어 찾아보기부터 시작했다가 매일 단문을 읽는 것으로 영어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 이 경험을 통해 읽기능력이 다른 세계를 만나는 경험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읽기 능력을 키워나가라고 말한다.

 사춘기에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태도가 극단적으로 달라질 수도 있다고 보는데 나는  < 여자의 7가지 컴플렉스>를 읽고 나서 여자에게 경제력이 중요하니 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고 "여자가~" , "라면 좀 끓여 줄래"라는 아버지의 말에  아니....지금..하며 좀예민하게 반응했었다.

 사춘기에 <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라는 책을 읽고 여성차별에 예민해졌고 <7막 7장>을 읽으며 공부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었다.


■ 토론 소감

 새토 책중에는 <진이, 지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만일 내가 유인원으로 변하는 경우에 대비한 신호를 정하기도하고 (엄지발가락 누를 테니 나인지 알아차리시오) 부디 나를 인간답게 대해달라고 남편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체크해 보니 나는 <복종에 반대한다>에 대한 평점이 가장 높았었다.
책을 읽는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① 어렸을 때는 지적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였고
②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때도 있었다면
③ 지금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 인 것 같다.
도덕적인 선을 넘어가는 '가방 끈 긴 쓰레기'가 많은데 공동체를 위해 무엇을 할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 나의 마음을 '뜨겁게 했던 책'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 그리고 깊이 있게 알기 위해 토론에 참여하여 책을 읽고 이야기 하고 있다.

 토론에 참여하지 않았던 <수축사회>가 올해의 새토책이다.
- 오늘 책은 올해 토론을 마무리하는데 적절한 책이었다.  심호흡을 통해 가다듬는 정신의 요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Image result for chariot yoked to a team of powerful horses. One of them is prana (breath), the other is vasana (desire). The chariot moves in the direction of the more powerful animal.
 초반에 읽었던 <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이 가장 인상적이다.
정신이 수레라면 한쪽에는 desire라는 말이 연결되어 있고
한쪽에는 breath라는 말이 연결되이 있다고 한다. 더 힘센 말쪽으로 정신이 움직인다고 한다. 
The chitta (mind, reason and ego) is like a chariot yoked to a team of powerful horses. One of them is prana (breath), the other is vasana (desire). The chariot moves in the direction of the more powerful animal. 

또 지적인 능력은 매우 높지만 신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악마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올바른 지향점으로 향하는 방향설정이 중요한 것 같다.


 <건지 감자 껍질 파이 클럽>이다.


- 아울러 올해 한국 여성 소설가인 은희경 작가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이 나의 가장 큰 수확이다.

 하반기부터 새토에 참여했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성취감을 갖게 했다.  힘들때 술을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책에 의지하고 싶다.

 연말시상식인가? ㅎㅎ~
토책중에 가독성이 높았던 소설들이 기억에 남는다. 2020년에도 재미있게 한해를 같이 보내고 싶다.

 <건지감자껍지파이 북클럽>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풍부한 상상력이 담겨 있어서 그런 것같다.
-<철학은 어떻게 내 삶에 도움이 되는가>가 '인생책' 인 이유는 ' 고요한 눈'을 가지고 있어서 인 것 같다. 
- 책과 '나'가 소통한다고 하지만 일방향 이라 할수도 있는데 토론에서 만나게 되는 접점을 다시 feedback해보는 양방향성 때문에 계속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새토에서 선정하지 않았다면 읽지 않았을 책을 읽는 '강제성'이 토론의 좋은 점이라 생각된다.
지금 읽고 있는 <당신이 옳다>라는 책은 실제 생활에 바로 도움되고 적용하는 '실용서' 인 것같고 나의 올해의 책이다. 새토 책 중에서는 <아무튼 비건>이 독특한 책으로 기억에 남는다.

 김영하 작가의 <읽다>에 나오는 "책은 생각보다 무서운 사물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자기 세계에 갇기기도 하고 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새토와 함께 한 꽉 채운 3년은 저 자신에게도 매우 뜻깊은 시간이다.

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서운 사물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인간을 감염시키고, 행동을 변화시키며, 이성을 파괴할 수 있다. 책은 서점에서 값싸게 팔리고, 도서관에서 공짜로 빌릴 수 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은 물건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람들은 어떤 책에는 주술적인 힘이 서려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책은 곳곳에서 금지당하고, 불태워지고, 비난당했다. pp.56~57


 올 한해 토론을 마무리 하면서 개근상, 정근상을 마련 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내년 1월 4일 20기 토론에서 만나 뵙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