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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동아리/보늬샘독서동아리

파견자들(2024.7.15)

by 책이랑 2024. 7. 15.

7월 15일 월요일 저녁 8시, 보늬샘 7월 모임을 했습니다.  완독한 분이 2명, 미독이 2명이서 걱정했는데 짜잔~ o경쌤이 줌에 '접속'해주셔서 토론이 잘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완독하신 두 선생님께서는 책을 인상깊게, 재미있게 읽었다고 말씀해주셨고, o 경쌤께서는 이전에 김초엽 작가의 책을 읽었던 때와는 다르게 작가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드셨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작가가 균류에 대한 책을 인상깊게 읽고 이책을 쓰게 되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고요,  태린-솔의 관계, 태린-이제프의 관계, 개인과 전체 등의 관계, 낯선 대상에 대한 적대감에 대한 이야기등을 나누었습니다.

태린-솔의 관계설정이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작가의 단편 <<공생가설 >>에 낯선 존재가 어린아이의 뇌속에 들어와 있는 것을 발견하는 설정이 있었어요.

자연과학과 불교적 세계관의 공통점은 세상을 '연기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을 설명한 물리학자 김중표 교수는 '존재'라는 것을 상정하고 세계를 보게 되면 낭패라고 말합니다. 양자역학을 열심히 설명하는데 양자역학은 사실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해할수 없다고 하고요, 관계론적인 세계관 역시 인간의 감각으로는 비상식적인 것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그것이 진실인 것이지요. 우리가 존재라고 하는 것은 나눌 수 없게 이루어져 있는데, 인간의 상식으로는 그것을 이해하기 어렵다...사람세포보다 10배나 많은 미생물이 내몸에 살고 있어도 나는 그것을 내몸이라고 생각하지, 미생물과의 공생체로 생각하지 못한다는....

토론에서 나눈 질문들 몇개와, 김초엽작가가가 읽었다는 균류에 대한 책, 다른 모임들에서 이책으로 토론할 때 나누었다는 질문, 김초엽작가의 연재기사, 김초엽작가와 궤를 같이 할 것 같은 분인 전치형님의 연재기사 주소를 수록했습니다.

 

 

 

파견자들 - 10점
김초엽 지음/퍼블리온

 

광증을 퍼트리는 아포(芽胞), 포자에게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인간은 어둑한 지하세계에 살고 있다. 하늘의 노을과 별빛, 지상의 황홀한 색채를 그리워하는 태린은 지상을 갈망한다. 지상을 오갈 수 있는 존재인 '파견자'가 되기 위해 태린은 자격시험에 응시한다.

범람체에 노출되면 아이들이 자아를 잃고 광인이 되는데 지하세계의 질서의 부적응자였던 태린은 그 부적응 덕분에 이에 압도당하지 않고 공생하면서 머릿속 '쏠'의 목소리를 듣는다. '쏠'의 도움으로 높은 점수로 태린이 시험을 통과하는 순간 발생한 사건으로 세계는 위험에 처한다. 이제 이어지는 질문, 이제 우리는 위험에 처한 이 세계가 과연 우리의 세계인지, 세계를 위험에 빠트린 의지가 나의 의지인지 그 경계에 대해 답해야 한다.

 

 

목차

     

    [1] 책 읽은 소감

    ▶균류가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우리는 그동안 사스, 코로나 등의 전염병을  겪어왔다.
    이 책은 범람체의 침범으로  인류가 지하로 도망후 범람체와 그 경계를 세운다는 설정이다.

    ▶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전 두 작품<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수 없다면>과 <사이보그가 되다>를 읽었을 때와는 달리작가에게 흥미가 생겼다.

    ■ 그 사람의 서재 - "상상력 없다"는 SF 스타작가 김초엽 "나는 노력형 인간"

    2023.12.22 한국일보
    포항공대서 석사 받은 과학도에서 존재의 경계 무너뜨리는 SF 작가로
    독서 통한 재료로 소설 속 세계 구축
    샘솟는 영감은 없어... 지독한 노력형

    https://naver.me/5tevIkLn

    "영업 비밀인데... 저는 스스로 한 번도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오히려 틀에 갇힌 생각만 하는 것 아닌지 고민하며 성장했죠. 상상력에 대한 오해를 깨는 게 중요해요. 우리는 상상력을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재료를 많이 모으고 수집해 적당한 압력을 넣어 생기는 화학반응을 이용해 소재를 만들어내요. 저에겐 처음부터 소재가 없었던지라 '소재 고갈'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SF소설의 바탕이 되는 세계를 구축해야 할 때면 김 작가는 연금술사가 된다. 어떤 재료가 어떤 원천이 될지 모르기에 평소에 소설보다는 과학, 인문사회, 디자인, 예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논픽션을 읽으며 낯선 개념을 메모해 둔다. 작가가 되기 전에는 취향이 확고한 독자였지만, 좋아하는 것만 편식했다가는 쓸 수 있는 게 없을 거라는 깨달음에 관심사를 넓히는 데 주력한다.
    '파견자들'은 생물학자 멀린 셸드레이크가 쓴 과학에세이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에서 영향을 받았다. 지구상 모든 생명의 근원에 곰팡이가 있으며, 그 곰팡이의 능력과 잠재력이 상상초월의 수준임을 일러주는 책이다. 곰팡이를 모티프로 한 '범람체'라는 존재를 상상해낸 김 작가는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가 세상을 감각하는 방법을 묘사하기 위해 온갖 생물이 세상을 감각하는 방식을 다룬 책 '이토록 굉장한 세계'를 뒤졌다. "이런 재료들을 두 개, 세 개, 네 개 섞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돼요."
    일본에 역대 최고 금액 선인세를 받으며 판권 계약을 한 것을 비롯해 동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고 주목받는 작가 김초엽은 지독한 '노력형 작가'다. 책장의 아래로 내려갈수록 즐비한 작법서와 소재 발굴을 위해 참고하는 다양한 논픽션이 그가 직조해내는 세계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 준다. '소설쓰기의 모든 것' '트라우마 사전'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등 다양한 작법서가 한가운데를 단단하게 지키고 있는데, 특히 '파견자들'을 쓸 때 작법서를 탐독하며 인물을 세밀하게 설정하는 데 공을 들였다.
     

    "상상력 없다"는 SF 스타작가 김초엽 "나는 노력형 인간" | 한국일보

    코로나19와 기후위기는 인간이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는 오만을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 인간 중심적 사고를 탈피하는 포스트휴머니즘이 힘을 얻게 된 이유다. 그러나 인간인 우리는 곰팡이와 버

    m.hankookilbo.com

     

    ▶ 지상에서의 모습은 아바타가 생각났다.

    [2] 작가는 왜 많은 생명체 중 균류를 설정을 했을까?

    ▶ 작가가 첫번째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을 쓰고 난 후
    균류에 대한 책인<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 균이 만드는 지구 생태계의 경이로움>이라는 을 매우 인상적으로 읽었다고 한다.

    ● 작은 것들이 만든 거대한 세계 - 균이 만드는 지구 생태계의 경이로움 

    [...]나는 이 책이 철저히 인간 바깥으로 시선을 돌리게 만드는 책이어서 좋았다.
    [....]우리는 스스로를 너무 중요한 존재로 여기는 나머지, 별들이 주인공인 것이 분명한 밤하늘을 보면서도 인간을 생각하고, 개성 넘치는 생물로 가득한 심해를 보면서도 인간을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공생은 어디에나 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쉽게 인간적 교훈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그들이 공생을 통해 우리에게 마음 따뜻해지는 교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고집해왔던 범주를 내려놓고, 우리의 통념을 무너뜨려야만 그들을 겨우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한참 하다보니, 데뷔한 이후로 꾸준히 들어왔던 말 하나가 떠올랐다.

    “이 소설은 결국 인간 이야기다.” 

     

    ● 이토록 굉장한 세계 - 경이로운 동물의 감각, 우리 주위의 숨겨진 세계를 드러내다
    : An Immense World: How Animal Senses Reveal the Hidden Realms Around Us

    지구는 다양한 소리와 진동, 냄새와 맛, 전기장과 자기장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각자가 지닌 독특한 ‘감각 거품’에 둘러싸인 나머지 광대무변한 세계의 극히 일부를 인식할 뿐이다. 세상에는 인간에게 완전한 침묵처럼 여겨지는 것에서 소리를 듣고, 완전한 어둠처럼 보이는 것에서 색깔을 보는 동물들이 있다.

    이 책은 시각이 아닌 후각으로 지형을 파악하는 새, 광자 하나의 통과를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한 털을 가진 귀뚜라미, 인간의 손끝보다 섬세한 돌기를 가진 악어 등 우리의 직관에서 벗어나는 수많은 동물을 소개한다. 다른 동물이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상상하는 일은, 지구라는 거대한 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인간이 얼마나 한정된 감각만을 사용하는지 깨닫게 한다.

    [3] 이제프를 죽이는 것이 솔의 의지 일까?

    ※ 태린과 솔의 관계설정은 작가의 단편집 <우리가 빛의 속도록 갈 수 없다면> 의 [2] 공생가설 이 떠오른다.

     화가 류드밀라 마르코프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외계 행성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주목을 받았지만 사람들은 그 존재를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죽은 뒤, 심우주를 항해하던 우주망원경이 류드밀라가 그림으로 묘사한 것과 흡사한 행성의 존재를 알려왔지만 그 행성은 벌써 오래 전에 모항성의 플레어 폭발에 의해 불타 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기술의 발달하여 인간의 정신속에 외계행성의 생명체가 들어와서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아이가 7세가 될 때까지 머무른다. 그런데 인간이 아닌 보육로봇이 키운 아이들은 정상적인 발달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인간이 인간답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 인간의 정신속에 외계인이 들어가 있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 보육로봇은 아기들을 피와 눈물이 있는 존재로 만들지 못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https://booksreview.tistory.com/1110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2019.8.19)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기술 발전에 파생되는 새로운 결핍과 소외에 관한 이야기다. “우주를 개척하고 인류의 외연을 확장하더라도, 남겨지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면…우리는

    booksreview.tistory.com

     

     

    [4]  감정에 대한 이제프에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감정이란 개체 단위로 존재하는 생물들이 주관적인 신체감각을 해석하기 위해 만들어낸 문화적 도구
    p.252

    감정은 개체에게 개체의 생명을 보호하는 행동을 하게 하는 강력한 장치로서 사회적으로는 비효율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 개인을 보호하는 경계선이 되기도 하므로 불필요한 것, 비효율적인 것으로 일방적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

    [5] 태린은 이제프를 쏴야만 했을까?

    태린은 여전히 이제프를 사랑했다.너무도 생생하게 미워했고, 그러면서도 변함없이 사랑했다. 그가 저지른 일은 지울 수없는 잘못이었지만, 그럼에도 태린은 이제프와의 마지막 순간을자주 떠올렸다. 꼭 그 선택밖에는 없었나. 그를 쏴야만 했을까.
    이제프가 태린의 손을 가만히 쥐었던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했다. 미안하다는 말을 이제프도 들었을까. 괜찮다고 말해주려고 했을까. 아니면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던 걸까. 그래도 이제프가 맞잡아 힘을 주었던 그 손에는 분명히 온기가 깃들어 있었는데…………… 그러면서도 그것이 태린 자신의 합리화, 이제프의 죽음에 대한 합리화가 아닐까 의심했다. 어떤 해석이 옳은지 대답해줄 사람은 더는 남아 있지 않았고, 태린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그 고통을 낱낱이 헤아렸다. 날카로운 통증은 이제 시간의 물살을 맞아 이 바다의 둥근 자갈처럼 마모되어 있었다.p.424

     

    ■ 토론 질문

    ■ ‘나’라는 존재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

    인간몸의 세포가 60조개 인데, 인간 몸 속에 미생물이 500조 마리라고 합니다. 우리몸은 미생물들의 지구정도의 될 것 같네요. ㅎㅎ
    “그리고 이렇게 먼 곳으로 와서야 태린은 알았다. 증오하는 것들이 처음부터 분리될 수 없는 자신의 일부임을 받아들이면, 더 멀리까지 올 수 있다고.” (김초엽, ‘파견자들’ 中)

    ■ 무언가와 연결되거나, 전체이면서 부분이기도 한 그런 내가 존재할 수 있을까? 

    ■ 인간이 공생하고 공존할 수 있는 대상으로 우리 몸에 살고 있는 미생물은  고려되어야 하는가?

    우리 몸에는 사람 세포보다 10배 많은 미생물들이 살고 있다. 유전자로 따지면 인간 유전자보다 미생물들의 유전자 총합(마이크로바이옴)이 100배 많다. 특히 장에는 가장 많은 다양한 미생물들이 살고 있어 인간의 ‘제2의 게놈(유전체)’이라고 불린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장뿐만 아니라 피부·대사·정신질환과 노화 등 질병이나 건강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841626.html

    ■ 인간의 의식이란 무엇인가, 

    ■ 우리는 우리 아닌 다른 존재와 소통할 수 있을까? 

    ■ 낯선 존재와 만날 때 인간의 적대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우리는 전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전쟁의 대상을 알지 못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눈을 가리고 어둠 속에서 창을 마구 휘둘러 왔다. 무지했던 창은 오히려 우리 자신을 찌르고 파괴했다. 우리가 싸우고자 하는 대상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이 조직을 설립하려 한다. 이 조직의 목적은 하나다. 
    우리는 평화를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승리를 바란다. - 에반 바노스의 기고문 < 파견 본부 설립에 부치며> p.130

    ■ 자아를 가진 존재와 자아를 잃어버린 존재는 살아도 되는 존재와 죽어도 되는 존재인가?

     

    ※참고할 만한 연재기사들

    [김초엽의 창작과 독서]

     YES24에 실린 김초엽작가의 기사. 2022년 작가가 집중하여 읽은 책을 짐작해 볼 수 있다.

    https://ch.yes24.com/Article/List/3032?curPage=1&sort=recent

     

    김초엽의 창작과 독서 | 예스24 채널예스

    [김초엽의 창작과 독서] 작법서, 작가의 토템 (3) - 마지막 회 글 쓰는 일은 때로 세계 전체를 뭉쳐 내 손 위에 가져다 놓고, 과거와 현재 곳곳으로 나를 데려가 주는 빽빽한 거미줄 위에서 벌어지

    ch.yes24.com

     

    전치형의 과학언저리

    https://www.hani.co.kr/arti/SERIES/1061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하는 ‘과학기술학’을 전공했다. 인공지능과 로봇 같은 유사-인간 테크놀로지의 등장이 인간 정체성과 인간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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