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동아리/책통아

(2)아름다운 아이 - 토론 내용+ 개인적 소감

by 책이랑 2018. 4. 24.

제목: 아름다운 아이/ R. J. 팔라시오 저/책과콩나무

토론일자: 2018년 4월 8일 일요일

참석자: 총 9명


▣ 별점

1. 이 작품은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태어난 열 살 소년 어거스트가 사람들의 편견, 아이들의 끈질긴 괴롭힘을 불굴의 의지와 가족의 사랑과 우정의 힘으로 극복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작품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5점 한사람만이 아닌 여러 사람의 시선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내 아기가 ‘어기’와 같은 아이를 만났을 때 부모로서 어떻게 하라고 알려줘야 할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5점 신파적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인데 아이 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입체적이고 깊이있게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어 좋았다.  


4.5점 부모의 마음이 어땠을지 궁금했는데 책에서는 표현되지 않아서 아쉬웠다. 


4점 어기 부모님은 너무 이상적인 것 같다. 현실적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중산층이상으로 여유있는 삶을 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4점 여러 사람들의 입장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문학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문체가 평이해서 아쉬웠다. 


5점 화자가 많아서 좋았다. 각 장의 첫 페이지에 가사 인용문이 있어서 검색해서 찾아 들어보았다. 큰 감흥은 없었다. 


3.5점 평소 비문학에 익숙해서 문학작품에는 몰입이 잘 되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후하게 3.5를 준 이유가 다각적인 관점 제공이 새로워서다. 다른 사람도 그 입장을 ‘변호’할 기회를 준 것이 좋았다. 


5점 문학적으로는 평이하다. 사춘기 여자아이들의 우정인 ‘샬롯이야기’를 더 감동적으로 읽었다. 장애인들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장애인에 대한 문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무겁지 않게 써서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샬롯이야기’를 읽도록 앞장서고 싶은 마음이다. 


▣ 자유논제

잭이 줄리안의 얼굴을 때린 사건 이후 줄리안의 엄마가 잭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잭이 학교로 돌아오는 것에 동의한다고 메일을 씁니다. 어기와 함께 학교생활을 하는 것은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에게 큰 고난이라고 언급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이런 줄리안 엄마의 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의견1) 장애인 여부를 떠나서 통합반 운영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부모들이 많은 편이다. 통합반을 할 경우 자신의 자녀가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부모들의 시각과 달리 실제 연구 결과는 통합반 운영을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심이 깊어진다고 한다. 줄리안 엄마는 자녀가 장애인과 더불어 지내는 통합반의 장점을 잘 모르는 듯 하다. 


의견2. 줄리안 엄마 이야기를 자세히 알고보니 ‘괴물’에 대한 트라우마로 어려움을 겪는 줄리안을 보호하고 싶은 엄마더라. 자식만을 위하고 주위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엄마이지만 현실적인 엄마 모습과 비슷하다. 


의견3. 자녀가 발레 수업을 했을 때 줄리안 엄마처럼 자신의 자녀만 위하고 보호하려는 엄마 때문에 불편함을 느낀 경험이 있다. 자식을 지키려는 엄마의 마음이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의견4. 장애인과 비장애인 통합반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통합반 운영이 일반화될 경우 사회적 비용은 내려간다고 한다. 공동체가 함께 살아가는 이해와 협력의 문화가 정착되기 때문이다. 


의견5.  줄리안 엄마가 주변에 너무 많아서 새롭지 않다. 어기 반 학생들의 마음이 어떠한지 이해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자신의 자녀가 초등시절과 중학교 입학하여 겪은 경험 공유)


의견6. 책을 읽을 때 줄리안 엄마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토론을 하다보니 줄리안 엄마에 대한 반감이 생긴다. 


의견7. 어떤 사람의 말과 행동의 배경에는 내가 모르는 어떤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의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접할 때 무조건 배척하거나 외면하기 보다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이유’를 물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견8. 주위에 다른 사람을 소외시키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사람의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그런 것이다.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장점도 보려고 노력하면 좋겠다. 


▣ 찬반·선택 논제

1. 자신의 기형적인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어거스트는 2년 동안 헬멧을 씁니다. 어느날  헬멧이 갑자기 사라지자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고 살게 됩니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아버지가 헬멧을 일부러 버렸다고 고백합니다. 여러분은 헬멧을 버린 아버지의 행동에 공감하십니까? (‘시간을 두고 어거스트와 충분한 대화를 나눈뒤 어거스트가 결정하도록 해주면 어땠을까?’)

공감한다 6, 공감하기 어렵다 2


의견1. 어기한테 물어봐도 헬멧을 벗는 건 안된다고 거부햇을 것이다. 헬맷을 몰래 버렸기 때문에 어기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하고, 변화할지에 집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의견2 부모가 위험하다 문제있다고 판단하는 상황에서는 신속한 결단과 행동이 필요하다. 

의견3. 어기의 아빠 정도의 사람이라면 어떤 것이 어기를 위해 도움이 되는지 깊이 생각했을 것이다. 헬맷에 대한 대화가 어기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주지 못한다고 믿기에 몰래 버리는 선택을 했을 것이다. 


비공감 의견4. ‘헬맷’이 어기에게는 ‘의족, 의수’와 같은 것이다. 그 도구의 도움을 받아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도 있다. 어기가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 헬맷을 벗게 했어야 한다. 


공감의견5. 어버지가 어기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비공감 의견6. 실제 콜린스 증후군의 실제 모습을 구글 검색해서 확인했다.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자주 보면 점차 익숙해질 것이라고 쉽게 말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중립 의견7. 아이 입장에서는 일방적으로 당한 상황이다. 토론하다보니 ‘중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각각의 입장이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비공감 의견8. 헬멧을 써도 사람들은 어기를 쳐다본다. 벗어도 쳐다본다. 헬맷을 벗었음에도 심각한 기형얼굴의 어기가 결국 정상인처럼 받아들지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너무 이상적으로 표현되었다. 


비공감 의견9. 자녀에게서 핸드폰을 뺏는 것과 유사한 것이다. 10대에게 핸드폰은 분신과 같은 것이므로 절대 일방적으로 빼앗으면 안된다고 한다. 어기의 헬맷도 마찬가지다. 


▣ 인상적인 부분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소개

책에서 인상적인 구절 및 개인적 경험, 생각, 깨우침 등에 대해 20여분간 대화가 오갔는데 미처 다 기록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은 오늘 대화 내용을 각자 복기해보셔요. 



토론을 마친 후
개인적소감


오늘  토론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집에 와서 크리스이야기, 줄리안 이야기를 읽어 보았어요. 줄리안 이야기 읽고 할머니의 경험담에 울컥. 샬롯 이야기를 읽으면 엉엉 울듯 하네요.


여러 논제중 오늘 뽑아서 했던 건 줄리안의 엄마의 행동에 관한 거였죠. 줄리안이야기에 나오는 할머니는 줄리안의 엄마랑 대척점에 있는 사람인 것 같네요. 아마도 부유한 환경에서 별 큰 일 없이 자랐을 줄리안의 엄마가 경험하지 못했을 일을 했다는 것이 이 두사람이 의 차이일 것 같네요.


할머니의 아버지는 유태인인데  무신론자에 가까웠다고 해요. 어느날 프랑스가 독일에 점령당했을 당시 학교로 아이들중 유태인 아이를 잡으러 들이닥쳤는데, 할머니는 친구덕분에 용케 그 위험을 피합니다. 그친구는 장애때문에 온몸이 뒤틀려 있어서 그 친구를 무시하지는 않았지만 도움을 받은거죠. 친구의 부모가 2년동안이나 할머니를 돌봐준 덕분에 할머니는 살아남습니다. 더쓰면 스포이니..이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아름다운 아이>와  <아름다운 아이>에 포함되지 않았던 아이들의 시점에서 쓴 크리스, 줄리안 샬롯이야기를 읽으면 어떤 한사람을 끝까지 비난할 수 없습니다. 각자의 입장에서는 이유가 있었고, 그아들의 시점에서 읽어가다보면, 다 끄덕끄덕하는 구석이 생기기 때문이예요.


하지만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 다시 브라운 선생님의 격언이 떠올랐어요. "친절을 선택하라" 그냥 친절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줄리안의 어머니도 친절을 선택하셨어야만 하는 것이지요. 


지난 주에 저희 지역에서 미투관련 토론회가 있었는데, 남정숙 전 성균관대 교수가 와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를 이야기 해주었어요. 그러면서 참 이상하다고 자기가 성폭행 당한 것을 폭로했는데,  그 이후로 피해자인 자신은 학교와 자신이 종사하던 분야에서 제외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것이었어요. 위계에 의한 성폭력을 당한 30여명의 여자들은 모두 같은 처지라고 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속해 있던 장에서 모두 배제되는 위치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줄리안은 정학기간을 보내고 난 후, 학교에 다시 돌아왔을 때 아이들이 자신을 차갑게 대하는 것을 처음으로 경험합니다. 어기보다는 정도가 심하지 않지만 무리에서 배제된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를 알게 되었어요.


오늘 토론에서도 아이들이 관계맺기에서 겪는 여러 어려움에 대한 말이 나왔지요? 인기그룹과, 비인기그룹, 또 그외의 지대에 있는 아이도 있을 수 있고요.


저희 큰아이는 중3이고 남자아이이고, 밝고 순하고, 항상 즐거운 아이입니다. 그리고 실실 농담을 잘해서 인기가 많다는 말을 들어요. 그런데도 이번 토요일에 어디 갔다오다가 버스를 기다리며 나온 말이 "불안하다"는 말이었어요. " 미래는 어떻게 될 줄 모르는 거잖아. 내가 뭐가 될지 지금 모르잖아." 이런말을 했어요.


저도 중학생때 그런 불안감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나는 사회에 무사히 내자리를 만들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배제된다는 것은 참 고통스러운 일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브라운 선생님 말처럼, 미처 다 경험하지 못해서 다알지 못하는 일이라도, 친절을 "선택"하려고 한다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 내것을 뺏길 거라는 두려움은 본능에 속하기에 어느 사회, 어느 문화권에서나 벌어지는 일이지만, 조금더 좋은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친절을 선택하는 것을 배워야 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