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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독토

새벽독토 12기(2)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09/15 (토)

by 책이랑 2018. 7. 18.

새벽독토 12기 토론 2번째 시간,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로 토론했습니다.  새벽독토 참가자들은 각자 읽은 책의 수가 적지 많은데다가 여성 참가자들이 많으므로,  본격 페미니즘 이론서를 선정할 수도 있었겠습니다.  그런데 남자에 의해서 쓰여진,  저자가 일상에서 실천하는 사례가 나와 있는, 페미니즘을 처음 접하거나, 반감을 가진 사람들도 읽어볼 수 있는 적은 분량인,  이 책이 선정되었네요. 새벽독토 참가자들이 기본적으로 '독서활동가'로서의 면면이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각자의 지식을 더 깊게 하는 책이 아닌, 페미니즘을 주변에 널리 퍼뜨리는데 필요한 책이 선정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책의 맨 뒤에 추천도서 목록이 있으므로 더 깊이 알고자 할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읽어 볼 만한 페미니즘 책 :숭례문학당 페미니즘 함께 읽기 선정도서 3권+a 
지난 9개월 동안 정시에 끝났던 토론은 9시 15분을 넘겨서 끝났습니다. 토론으로 인해 생각들이 더 생생해진 덕분에 잘 지켜오던 규칙이 잠시 무너진, 재미있는 순간이었습니다. 9시 30분에 모임을 하기 위해 오신,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분들께는 죄송했지만요.

맨 끝에 토론소감에서도 말했지만, 저의 인생책으로 꼽히는 책은 대학때 조한혜정교수님이 참가하신 <또 하나의 문화>동인에서 나온 <새로 쓰는 사랑, 성, 결혼, 육아...etc 이야기>입니다. 아무도 내 편을 들어주지 않을 때, 내가 내 편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고나 할까요? 시중에 떠다니는 사랑, 성, 결혼 이라는 각본에서 허수아비 노릇을 하지 말고, 나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요즘 저는 잘 모르는 장소에 갈 때는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를 보는데요, 페미니즘은 그때 저에게 그런 지도였던 것 같네요. 



오늘의 책은~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 10점
최승범 지음/생각의힘


 저자는 강릉명륜고등학교 국어교사로서  

-페미니즘이 남성의 삶과도 맞닿아 있으며
-페미니즘이 여성만큼이나 남성을 자유롭게 해줄 수 있기에 남자도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 남성들이 변해야 새 날이 더 빨리 온다면서 
- 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지 못하는 남성들이 도태될 것이기에.
  여성들의 목소리를 억압할 시간에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자신을 돌아보자고 한다.



자 그럼 토론을 시작합니다.

[1]저자는  ‘여성’인 어머니에 대한 착취로 가정이 꾸려져 왔음을 깨달았다고 하면서 
 남성들에게 페미니즘을 같이 공부하자고 제안한다. 이 책에 대한 별점과 소감은?

▶ 5점이다. 페미니즘 입문서로서 페미니즘을 처음 접근하는 일반인이나 학생들에게 매우 적합하다.
▶ 책 맨뒤에 소개되어 있는 추천도서가 좋았다.

▶ 디테일한 고민이 담겨 있어 '기특하다' 고 느꼈다.
 
남자가 생각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다.
 - 페미니즘적 관점이 담긴 국어수업법이 인상깊었다.

▶ 나는 페미니즘책을 처음 읽었다. 나의 페미니즘 입문서가 되었다.
- 남자인 저자가 여자인 나보다 젠더감수성이 예민하다는 것에 놀랐다.
- 책의 후반으로 갈 수록 더 좋았는데,  특히 맨 뒤의 참고문헌이 좋았다.

 어린아이들도 볼 수 있게 아주 쉽게 쓰여진 책이다.
페미니즘은 성별을 떠나 모두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며 특히 약자를 위한 것이다.

근거와 논리가 탄탄하다
 국어교사로서 구체적인 사례를 들면서 문학작품속에서 의구심이 나는 부분 정확하게 분석한다.
-  남성이 쓴 책이라 여성이 쓴 페미니즘의 부족한 점을 메꿔준다.

작년 12월, 이 책으로 페미니즘을 처음 접했다.
- 책을 읽으며 나의 어머니 생각이 나서 공감하고 몰입했다.
- 그러나 남자입장에서는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있어 별점이 높지 않다.

▶쉽고, 책의 목적에 맞게 잘 쓰여진 책이다.
  1) 현실에 기반해서 논의를 시작하고
→2)  데이터를 제공하며
→3)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의견을 개진하므로 저자의 주장에 공감하게 된다.
- 나는 저자가 매우 훌륭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머리로 생각하는 것을 자신의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읽기에는 good 이지만 성인남자나  페미니즘에 거부감을 가진 여성들에게는 내용이 부족해 보인다.
- 일베용어가 뜻풀이 없이 나오는 것, 전반적으로 가사노동에 대한 가치부여가 적은 것이 아쉬웠다.
-  문학적인 접근법, 일상적인 사례 소개는 좋게 느껴졌다.

▶남자저자가 썼다는 점 외에는 다른 페미니즘 기본서와 다르지 않다.
- 또한 책내용이 20년 전에 읽었던 것과 내용이 다르지 않아서,
이론이 아닌 현실을 변화시키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 저자가 자신의 관심을 실천하려고 노력해 온 게 대단하다고 느꼈다.

▶다른 사람에게 추천을 해주기는 부족한 내용이었다.
- 남성지인에게 책의 일부분을 보여주니 저자의 생각이 너무 극단적이라는 평이 돌아왔다.

 남자고등학생, 자기 자각적인 생각이 없는 여성들에게
차별받는 
여성들의 입장에서 나오는 말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책이다.
- 남자고등학교에서 이책으로 '한 책 읽기'를 하는데, 학생들이 겉으로는 거부감을 표현하지만 어떤 울림이 있다고 느낀다.



[2] 인상적인 부분
▶ p.127 개념녀에 대한 부분이다.
청년기에 독립을 꿈꿀 때 했던 생각과 같았다.
그때 내가 남성중심의 사고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생들에게 어떤 사람을 ‘개념녀’라고 부르는지 물어봤다. 친절한 여자, 무시하지 않는 여자, 욕하지 않는 여자, 착한 여자, 칭찬을 잘하는 여자, 내 얘기를 잘 들어주는 여자, 남자를 볼 때 돈이나 키, 얼굴 같은 걸 안 따지는 여자, 더치페이로 계산하는 여자 등의 대답이 돌아왔다. 
  종합해보면 ‘개념녀’는 모든 방면에서 가부장적이고 전근대적인 태도를 지녔지만 경제관념만은 현대적이고 평등을 지향하는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개념녀’는 남성이 유리한 지점은 그대로 유지하고 불리한 부분까지 유리하게 바꾸겠다는, 남성들의 무지한 욕망이 그대로 묻어나는 정치적인 용어다. 

▶pp.141-142
일베가 어떻게 생겨나게되었는지, 관련문제로 상담하다보면 어렴풋이 느꼈던 부분이다.

대가 남녀공학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공부는 여학생이 잘했다. 미디어는 '알파걸'열풍을 다뤘고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치인다'고 했다. 한창 게임할 나이에 셧다운제*가 시행됐다. 여성가족부는 없어져야 한다는 원초적 소명 의식을 장착했다. IT강국을 조국으로 둔 탓에 어려서부터 포르노를 접했다. 성적 대상화보다 한글 습득이 빨랐으면 다행이다. 어린이집부터 고등학교까지 줄곧 여자 선생님을 만났다. 여성이 상급자, 권위자 역할을 맡는게 어색하지 않다. 성장 과정 내내 눈에 담아온 세상에는 사회적 약자로서의 여성이 없다. 남동생 공부시키려고 누나가 공장간 서사는 신분제도 만큼 낯설고 조선시대만큼 먼 이야기이다.
이십대의 보수성은 이념이나 지향보다는 생존전략에 가깝다.  잃은 것이 없으면 변혁적인 사고를 할 것 같지만, 현실이 조금만 달라져도 생존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변화를 거부한다. ...



[3] 맨박스에서 벗어나라고 하면서,  페미니즘은 남성에게도 유용한 도구라고 하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 페미니즘이 사람을 남성, 여성이라는 두개 틀이 아니라 각기 다른 한 개인으로 보자는 내용이라한다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 중학생인 아들은 "과묵하고 운동 잘하는 남자" 는 아닌데 남자도 이런 전형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면 선호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나
- 어떤 한 사람을 고유한 한 개인으로 인정하면
사고방식이 다양해 지고 
→ 
의사소통방식 다양해 지고
마침내 사회전체의 다양성이 높아지게 된다.

▶ 학원이 끝나면 딸아이를 태워 집으로 오는데 차에서 이 책에 대해 얘기했다.  딸과  '교류'를 한 느낌이었다.
- 두딸과 열살이상 차이나는 두살박이 아들이 있는데 아들이 태어났을 때 아버지께서 생전처음으로 나에게 '잘했다'라는 말을 하셨다. 미처 생각지 못한  '부장적인 생각을 느낀 순간이었다.
-또 최근 장애가 있는 형제가 병원진료에서 복지카드가 없어 진료접수를 거부당했다.  비장인과 달리 장애인은 신분증도 있었고 본인이 자기를 증명할 수 있는 상태인데도 불가하다고 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교육에 대해  외치고 있는데 실제적으로  이런 장애인관련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 여성에 대한 차별도 이와 같이 제도 곳곳에 배어있을 것이다.

성차별을 인지하려면 일상에 굉장히 예민해져야 한다.
그런데 성차별이라고 계속 문제를 제기하면  '까탈스럽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많아져서 차별에 대한 의식을 바꾸고  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이 매우 강한 이유에 대해 찾아보았더니 이런 내용이 있었다.

여성주의’는  페미니즘의 ‘출발 지점’을 예시하는 개념일 수 있지만, 
‘도착 지점’의 복합성을 간과하는 ‘여성 중심주의’라고 오해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억압과 차별의 문제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젠더’는 고립되어 존재할 수 없으며 
계층, 장애, 성적 지향, 인종 등의 문제와 매우 다층적으로 교차한다는 인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따라서  ‘젠더 렌즈’만이 아니라 끝없이 변하는 정황에 따라서 ‘다중적 렌즈’가 요청되며, 이에 따른 다층적 연대는 한국 사회의 미래를 위한 긴급한 과제이다.
-  또  다른 부문의 운동과 달리 사생활의 변화까지 요구하기에 반감이 크다.
- 그래서 페미니즘의 '종착지' 혹은 수혜자는 단지 여성뿐만이 아니라는 내용이
포함하도록 용어를 바꿀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 페미니즘의 역사를  크게 3단계로 나누면 
1차기는 참정권을 위해 싸운 때로서 이것을 자유주의 페미니즘이라하고
2차시기는  노동에서  사회적인 평등을 요구한 때이며 이때 여성주의라는 말이 등장했다.
3차시기는  - 개인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단계라고 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여성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생겼다고 한다.


▶ 동일임금이라는 기준이 있다.
프랑스는 여자가  남자와 같은 액수의 보수를 받기 위해서는
일년 근무하고 보름정도 일을 더 해야 한다.(2018년 기준 프랑스는 남자가 9%더 많이 받는다.)


※ 프랑스는 임금 격차가 있는 기업에 벌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추진예정이다.(2018년 봄)
-  법이 통과된다면 회사 급여 시스템에 급여를 감시하는 특수 소프트웨어가 설치될 예정이다.
- 28개의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설명할 수 없는" 성별 임금 격차 평균은 11.5%로 9%인 프랑스보다 조금 높다.(2018.2)

※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는 36.6%이다.
- 하루 노동시간을 8시간기준으로 보면 여성들은 오후 3시부터 무급으로  노동하는 것이며
- 동일임금 즉,  남자가 일년을 일해서 받는 보수를 받으려면 1년을 일하고 5월 23일까지 더 일해야 한다.(2016년기준)



▶ 나는 저자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에 대한 차별에 민감한 이유가 뭘까 생각하다가
저자 자신이 중학생때  틱때문에 당한 놀림, 그로 인한 고통을 경험했기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아까 다른 운동과 페미니즘의 운동의 비교가 나왔었는데
- 적으로 여겨지는 남자와 생활을 같이 살고 있다는게 문제이다.
서로 붙어 살고 있으니까 참 어렵다.  
- 똑같이 전일제로 일을 하는데 가사노동을 80: 20 으로 분담하고 해야 하며 20% 가사노동 할 것을  관철하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많이 "포효"했는지 모른다. 왜 그래야만 하나?

▶ 그런데 나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남자로 산다는 것의  힘든 점'도 많다고 생각되는데 그 부분은 많이 이야기가 되지 않는 것이 다소 의아하다.

▶ 하지만 그런 질문에 대해 "그 시대의 어느 부모가 그렇지 않았을까" 라고 바로 반문하는 것도 들었다....

▶지난번 새토에서 토론했던 <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저자 김승섭 교수는
공적인 레벨에서 공공연하게 차별이 행해지는 것이  없어지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첫번째 목표지점이라고 말한다.

1)   미국은 각 사람들은  분명히 인종차별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으나 적인 자리와 '조직'안에서는 차별에 대한 긴장감을 지키려고 한다.


2)  한국은 공적인 부문에서도 아직 차별에 대한 긴장감이 없다.
-  다른인종, 다른언어 사용자, 동성애자, 알콜중독자, 약물중독자 etc 의
이웃에  살고 싶지 않다에 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한 점수가
다른 나라에 매우 높다.
(세계 가치조사)
http://www.worldvaluessurvey.org/WVSOnline.jsp

예1)  올해 봄인 2018년 4월 12일 스물세 살 동갑인 흑인 청년 넬슨과 로빈슨은 지난달 12일 스타벅스 매장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백인 친구를 기다리다 경찰에 체포되었다.

- 종업원에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냐’고 물었지만, 종업원은 ‘음료를 구입하지 않는 손님은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이후 종업원은 매장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않자 이들을 영업 방해와 불법 침입 혐의로 경찰에 신고
-  
체포 장면을 찍은 동영상에는 “얘들이 뭘 잘못했냐. 두 명의 흑인이 나를 만나기 위해 앉아 있었다고 잡아가는 거냐”고 항의하는 백인 친구의 모습이 담겨 동영상이 페이스북 등을 타고 퍼졌다.
스타벅스는 5월 29일 오후 미국 내 8000여개 점포 문을 일제히 닫고  직원 17만5000명을 상대로 인종차별 방지 교육을 진행함
More than 8,000 Starbucks coffee shops in the US closed their doors for racial bias training on Tuesday,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예2)  하버드대가 페이스북 비공개 그룹채팅방에서 노골적인 성적(性的) 대화와 사진을 주고받고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사실이 발각된 입학예정자 10여 명에 대해 합격을 취소



▶ 나는 학부모교육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 강남의 어떤 부모는 아들에게 용돈을 주는데 
 성폭행으로 신고당하게 될수도 있으니 성매매였다는 주장을 할 수 있도록 상대에게 주는 용도의 돈이라고 한다. 




[4] 여러분은 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살아온 저자 어머니의 삶을 어떻게 느끼셨는지?

▶지난번 읽었던 <사람, 장소, 환대>라는 책에 보면 여자들의 시집살이가 왜  종살이와 같은지에 대한 분석이 나온다. 결혼한 여자로서 겪는 일에 저항하며 지내왔지만 죄책감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다.

 37 유교적 가부장 사회에서 기혼 여성은 친족이 없는  존재라는 점에서 노예와 비슷하다. 조선 시대에 기혼 여성에게 적용되었던 출가외인出嫁外人이라는 말은 여자들이 혼인과 동시에 부계 친족 집단에서 영구히 성원권을 상실한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출가한 여자는 부모의 제사에 참여할 수 없고, 재산을 물려받을 수도 없다. 그리고 친정 일에 관심을 가져서도 안 된다(출가외인이라는 표현은 여자가 친정 일에 개입하려 할 때 이를 저지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었다). 무엇보다 그녀는 시집에서 쫓겨나도 친정으로 돌아올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친정에 대해서 `외인外人,` 즉 아웃사이더가 되었다고 해서, 그녀가 남편의 친족 집단에서 그에 상응하는 자리를 얻은 것은 아니다. 그녀는 시집의 족보에 이름이 오르지도 않고, 제사에 참여하지도 않는다. 그녀는 두 집단 중 어느 쪽에서도 성원권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시집살이가 종살이와 비슷하게 체험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성간에도 입장 ,성격에 따라 행동차이, 성격차이가 있다. 따라서 페미니즘의 논의에서는 먼저  젠더 본질주의에 대한 리뷰를 할 필요가 있다. 한살림에서도 이런 내용으로 토론을 진행하고 있는데 활동가들이 이런 생각을 가져야 경직된 관점을 벗어나 현실적인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젠더 본질주의’는 페미니즘 안에서 여성 내 차이를 지우고 여성을 일반화함으로써 특권적 여성의 문제가 ‘여성 문제’로 대표되는 경향에 대한 비판적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젠더 본질주의적 경향에 따르면 여성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폭력의 다층성은 드러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그것은 주변화된 여성들의 예속을 재강화하는 기제로 사용된다는 측면에서 여러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비판된 바 있다(Spelman, 1998; Cornell, 1999; )( 출처 :젠더 본질주의 비판으로서 ‘제3세계 페미니즘’, 그 가능성과 한계 김주희 (망원사회과학연구실)) 

▶남고에서 이 책으로 한 책읽기를 진행하는데 처음과 달리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용어를 정리한다.
수용하는 아이들의 몰랑몰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 이런 교육을 통해 성적인 차별에 대해 민감해지는 여자청소년간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
- 남자, 여자라는 기질을 뛰어 넘는 "인권"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5. 결혼 후 달라지는 남녀의 위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내가 결혼을 결정한 후 친정어머니가 나에게
'가정을 깨지 않게 하기 위한 교육'을 하시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었다.
내편으로 믿었던 어머니가 더이상 내편이 아닌 느낌이었다.

▶딸아이가 명절에 대한 관찰의 결과로  명절에 "여자는 굉장히 바쁘고, 남자는 게으르다." 라고 얘기했다.
- 나는 결혼 후 이등시민이 된 기분이었고 같이 공부했던 사람들중 남자들이나 육아기가 아닌 여자들과 진로가 영 달라졌다.  (그런데도 그걸 자각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다.)

결혼으로 달라지는 남녀의 위치는 당연하고 너무 많이 말해진 내용이다.
-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를 생각한다면 '생활에서 실천'하는 것
그리고 '설득'을 포기하고  선언하는 것 "나는 기분이 나빠"
- 그리고 약자입장인 여자들이 말하면 투쟁적이라고 치부하므로 남학생들을 집중적으로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결혼한 후 잘 지냈지만 출산 후가 위기였다.
그러나 출산 후에는 아이 위주로 사고하기에 불합리하다 생각해도 벗어나지 못한다.

▶ 토론하다가 남자 고등학생이 
"한국여자는 모성애를 포기하지 않으면 남자와 여자의 차별의 간극을 줄일 수 없다"라고 했다.
"쓸데없는 모성"이랄까.
- 한국사회에서 엄마에게 덮어 씌우는 너무나 집요한 프레임이 있다.
여자 스스로가 그런 '굴레' 선택하지 않아야 한다.

▶ 그러나 불행하고 불합리한 결혼에서 벗어나려 해도 
여성에게 매우 불리한 제도와 관습이 있다.
-<아주 친밀한 폭력>에 보면  경제적으로 능력이 있는 여성도 결혼을 깨지 않고 유지하는 사례가 나오는데
사회제도와 관계에서  "이혼한 여자" 가 매우 불리한 위치가 되기 때문이다.


아주 친밀한 폭력 - 10점
정희진 지음/교양인

▷ '남성 중심 사회가 결혼 제도를 통해  어떻게 여성의 정체성을 
⊙ 시민.개인.인간이 아니라 
아내.며느리.어머니라는 역할로 이전시키고 남성의 기득권을 유지하는지

⊙ 인간은 누구나 최소한 맞지 않고 살 권리가 있지만
여성이 ‘어머니’가 될 때 그 권리는 당연히 유보되고 포기
된다
자녀를 위해 폭력을 참고 견디는  그들에겐
‘인간의 권리’보다 VS.  ‘어머니로서의 도리’가 더 중요한 가치이고, 또 그래야  하기 때문이다.

▷ 
많은 피해 여성들이 폭력으로부터 탈출하려다가 ‘아내’, ‘어머니’의 도리와 충돌하면서 
다시 가족 구성원으로 돌아가고, 일상적인 폭력에서 비롯된 극심한 공포도 탈출을 막는다. 
 ― 206쪽(6장 아내 정체성과 가족 정치학) 

신혼초에 교통사고가 났는데 현존하는 제도의 벽을 알게 되었다.
-  나에게는 과실이 전혀없는 교통사고가 났는데 사고 처리를 위해서  법적 '보호자'인 남편이 와야 한다고 했다. 그건 내가 여성이기 때문이었고 성인 남성의 경우는 보호자가 필요 없었다. 제도가 그만큼이나 뒤떨어져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5]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이 성폭력을 미화하는 것일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기하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시는지?

▶ 공감한다. 여태까지는 그렇게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 공감한다. 인기 드라마였던 <시크릿 가든>에서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을 벽으로 밀어붙이며 
 키스하는 장면 이있는데  음악을 지우고 들으면 이 장편은 성폭력장면으로 보인다.
음악이 그런 폭력성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한다.
강제키스가 로맨스? 성추행을 매력으로 둔갑시키는 드라마·예능
- 강제로 여자 차에 태우고 
거부하는데도 신체 접촉 행동 “그만큼 널 사랑해”로 포장
“이혼녀는 놀기 쉬운 여자” 등 ‘여성혐오’ 조성하는 대사 남발
방심위 경고에도 여전히 반복 민우회 드라마 3년치 모니터 
TV 속 성폭력 실태 공개 예정

<이효석 문학관>의 전시물

▶ 공감하기 어렵다. 작가만의 생각이다. 너무 많이 나갔다.
▶ 공감하기 어렵다. 여자들도 성적인 표현에 있어 적극적일 수 있다. 반응과 행동이 다양하다.
 남자는~, 여자는~ 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

▶ 여자와 남자는 성의식과 행동이 다르다.
여자는 No를 하면 착한여자가 아니라고 교육받고 다소곳한 것이 선호된다.
남자아이들은 청소년기에  어그레시브한 것이 '남자다운 것' 이라는 것, 여자의 No 는 Yes로 해석하도록 교육받는다.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 - 10점
로빈 월쇼 지음,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옮김/일다

이에 대해 책에서는 성폭력 교육 전문가 파이 베이트만의 입을 빌려 이렇게 설명한다. 
"강간은 극소수 남성에게만 해당되는 일종의 정신병이 아닙니다. 사실 강간은 우리가 사회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여기거나 혹은 사회적으로 칭찬할 만하다고 보는 남성들의 행동양식과 큰 차이가 없어요"라고. 이처럼 가해 남성들은 "자신이 한 일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조사 결과 가해 남성으로 나타난 남학생들은 평범한 대학생들의 모습이었다. 다만 다른 남성들에 비해 성인잡지를 보다 더 자주 구독하며, 남녀가 서로 알고 지낸 기간과는 상관없이 모든 상황에서 성관계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을 적대시하는 가운데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한 편이고, 성폭력 예방의 책임을 여성에게 떠넘기는 경향 등을 보였다고 한다. 그들은 흔히 남자다움이라고 배우게 되는 것을 조금 더 극단적으로 행동양식으로 취하는 남성들이었던 것이다. 

- 지금은  Yes라고 했을 때만 Yes로 해석할 수 있다고 교육한다.
  남,녀 모두 성의식, 성행동과 관련해서 이성의 행동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교육받아야 한다.



■ 토론소

▶ 너무나 열띈 토론이었다. 흑인들이 차별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 할까?!
- 친구들도 보면 경제력을 갖출수록 친구는 남편, 시댁과의 관계에서 주도적인 입장이 된다.
- 사회 변화의 주요 요인은 '시장 원리'이다. "Money Talks"
따라서 여성들의 경제적인 파워가 점점더 커지면서 사회의 가치관이 빠르게 변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젠더본질주의관점을 취하면 대립갈등관계가 만들어진다.
이를 피하려면 더 높은 기준인 "인권"의 차원에서 얘기하게 된다.

▶연암일기에 보면
평등안을 가지려면  
소경이거나 견문이 넓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예 모르는게 아니라면 이해의 폭이 넓어야 한다는 것인데 페미니즘을 본격적으로 공부해야한다고 느꼈다.

▶평등한 부부관계 가사분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려 한다.

▶평온한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부글 끓는 상태로 토론이 끝났다.
일부러 페미니즘 책은 읽지 않았는데 읽으면 뻔하고, 현실은 옛날이랑 똑같기 때문이다.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내가 아닌 나라는 개인, 너라는 개인이 소중히 여겨져야 하며 
이런 개인들이 모여 어떤  공동체를 만들어 살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과거 페미니즘책들이 '인생의 교과서'가 되어 연애, 성, 결혼, 육아, 교육에서 판단의 지침서가 되어주었었다. 
이제 새로운 페미니즘 책들은 인생의 교과서로서 읽어보려 한다.

▶남자들과 타협과 정체
배움이 짧아 추천도서

▶뽀로로에 대한 비판을 몰랐었다.
- 주요 등장인물8명중 여자캐릭터는 2명뿐
- 남자 캐릭터가 주도적역할, 
- 수동적으로 역할 답습
- 남자캐릭터들의 생각을 혼자 착각하고 대상화되는 그저 '예쁜 캐릭터'
- 말썽을 부리는 남자 캐릭터들를 그저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역할에 머무르다가
사건을 일으키는 쪽이 아닌 수습하고 도움을 주는 수동적인 캐릭터

- 오늘 토론에서 말을 듣고 이런 사안에 대해 아내의 생각은 어떨지를 생각해 보았다.
- 또 이런 내용으로 딸과 교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변화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교육이기에 교사로서 역할에 대한 부담을 느껴다. 
 - 머리속의 정의로움과 vs 순간의 편안함을 놓고 저울질 하지만 
행동하지 않는 지식은 아무 소용이 없으며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사회가 희망적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긍정적인 부분을 더 얘기해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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