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독토 21기(1)
예순여섯 명의 한기씨 |
2009년 1월 20일, 부당한 재개발 보상 정책에 반발하던 용산4구역 철거민들을
무장한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6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있었다.
이 소설은 바로 그 ‘용산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사건의 한가운데로 ‘임한기’라는 가공의 인물을 들여보내면서 진행된다.
평범한 대학생이던 ‘한기씨’가 왜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를 잃어야 했는지, 그에 대해 회고하는 인터뷰이 66명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우리가 잊었거나 애써 잊고자 했던 ‘그날’의 진실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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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9 일 예정이었으나 2회 연기되어 오늘에서야 하게 되었다.
다 아는 사람이지만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시작하겠다. ㅎ
( 새삼스럽게 자기 소개함~~ㅋㅋ)
[1] 용산참사 후 행방이 묘연해진 철거민 ‘임한기’의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를 엮어 사건을 재구성한 이 작품이다. 별점과 소감은.
[1]-1 별점 -. 3.2/3.2/4/4/3.9/4/4
[1]-2 소감
▶ 재미있었다. 또한 이야기 형식도 새로웠다.
- 읽고 나서 임한기라는 인물은 어떤 사람일까 상상해보게 되었다.
- 사실 나는 용산참사의 내용에 대해 잘 몰랐다.
▶66명의 사람의 입을 빌어 한사람에 대해 서술한다. 나를 소개하는 자리가 있을때 , 내가 사는 곳을 말할지, 자녀가 두명이 있다는 걸 말해야 할지, 등등을 고민하는데, 어떤 하나로 나를 설명할 수 없고 그런 모든 걸 합친게 '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것처럼 임한기라는 사람도 타인과의 관계속에서 정의될 수 있다는 뜻인 것 같다.
▶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중에 <공동정범> 이라는 영화가 수작으로 꼽힌다고 한다.
“국가폭력의 흔적을 담아낸 유례없는 작품”
<공동정범>은 지금껏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참사 이후의 시간에 주목하여 망루에서 함께 살아남은 이들의 엇갈린 기억을 쫓으며 개인의 삶에 파고든 국가폭력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김일란, 이혁상 감독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영화의 전체 방향이 대폭 수정되었다고 말한다. ”살아남았기 때문에 오히려 사는 게 지옥 같고 진짜 고통을 경험하는 것일 수 있음에도 희생자, 유가족에 비해 생존자들의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어지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흐르는 것을 보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용산참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제작의도를 전했다.
▶ 국제빌딩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5년간 근무했던 근무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9년 사건 당시 주의깊게 보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봤을 것 같은 가게들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 났다.
▶ 사건 자체, 사건을 넘은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 생각 하게 되었다.
(사건의 개요일지가 첨부 되어 있으면 좋았겠다.)
▶ 용산참사는 무겁게 느껴지는 사건인데, 작품의 분량이나 서술 방식 측면에서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다.
▶ 한기씨 자신이 말하는 자신이 아니라 66명이라는 많은 사람들이 비라본 임한기씨가 그려진다. 다양한 서술을 읽다가 진실은 어디 있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 어떤 것의 한 면만 보면 편하다. 그러나 그 한면으로 진실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
▶ 한기씨는 용역이었다가, 철거민이 되었고. 경찰이 되어 사라진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우리 곁에 있었다는 말을 한다고 느꼈다.
▶ 용산참사는 '쌍용사태'와 함께 2000년대 이후 가장 큰 사회적 사건이다. 이 사건들을 직시하고 내용을 다 알게 되면 가슴이 아프니 무의식중에 이를 접하지 않으려고 한다. 저자는 이 사건을 문학작품으로 이사건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켰다.
▶ 사건 당시 서울지방 경찰청장이었던 김석기는 지금 경주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다. 그런데 지지율이 압도적이라고 한다.
▶ 경주시민들이 용산참사에 대해 자세히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 글쎄, 과연 경주시민들이 모를까, 모르지 않을 것이다. 상관 없다고 생각할 것 같다. 경찰청장이라는 직위에 있었던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을까.)
▶ 뒷부분에는 처음부분과 다른 얘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누가 속삭이는 것과 같은 서술이 유지된다.
[3] 자신이 몇 년 전 기차 사고로 이미 죽어서 지옥에 떨어진 것 같다고 말하는 한기씨의 생각을 어떻게 보셨는지
“어쩌면 나는 몇 년 전 기차 사고로 이미 죽었는지 몰라. 죽어서 지옥에 떨어진 건데, 내가 모르고 있는 건지도 몰라. 어쩌면 실제 세상에는 임한기라는 인물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몰라……”
말없이 한기 손을 잡아주었어요. 그때 저는 한기가 그런 식으로 속마음을, 그러니까 자기 마음이 지옥 같다고 제게 털어놓은 거라 생각했어요. 순진한 생각일지 모르지만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때 그의 마음이 정말 지옥 같았다면 나쁜 친구는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나쁜 인간들은 사람 좋은 표정 짓는 인간 중에 있는 것 같아요. (p.150~151)
▶ 책에 나온 얘기가 바로 생각났다. 어떤 사람이 지옥으로 보내달라고 했더니 이 세상으로 왔고, 천국으로 보내달라고 해도 이 세상으로 왔다는 일화. 이 세상이 천국도 되고 지옥도 된다는 건데 결국, 천국이 될지 지옥이 될지는 거기에 사는 '사람'의 문제라는 말을 하는 것이라 느꼈다.
▶ 선택 상황에서 경제적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경제적 이익을 포기 하지 않는다.
▶ 사회적 환경과 vs 개인의 책임이 항상 같이 주어진다.
그러니 어떤 일의 결과는 '스스로 만드는 지옥'이기도 하다
▶나는 '심장이 뛰지 않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했다. 노래를 들을 때. 꼬마와 놀 때 , 달 을 볼 때 는 '나' 고유하게 느낄 때라서 심장이 뛰지만, 세상에서 살때는 '나'가 없이 살게 되기에 심장이 뛰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자인 이만교씨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이 대학졸업후에도 한기씨와 같은 경로를 가는 것을 봤고 , 그것이 이 작품의 모티브 되었다고 했다.
▶ 타인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은 천국 같은 삶을 사는 것~
▶나는 영화 '박하사탕'. 이 생각 났다. 나는 큰 교통사고를 겪었었는데 그 사건 후로 나자신이 내적으로 완전히 달라졌다고 느꼈다. 사고 이후 나 자신을 외부에서 관찰하는 시선으로 인지하게 되었고, 과거처럼 내적으로 나 자신을 인지하는 존재는 없어졌다. 임한기씨도 기차사고 후 감각이 그렇게 된 건가 싶었다.
▶ 살아있다는 느낌을 갖지 못하는 것, 내가 나인지 모르겠는 상태가 지옥이 아닐까 한다.
[4] 시간을 끌어 용역비용이 늘어나 철거민에에 지불할 비용이 용역비용보다 적게 들 때까지 버티는 것이라는 조윤상씨의 생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저자도 이 작품을 쓰면서 모르던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 바 있는데 도시정비법과 도시건축법의 실상이 이렇다. 철저하게 비용 vs 효과라는 기준만 있을 뿐이다. 자본주의 법칙이다.
▶ 나는 이런 내용을 처음 알게 되어 충격이었다. 철거 지역에서 버티는 사람들을 보며 왜 저렇게 버티는지 의문을 품었었다. 그런데 이렇다고 하니, 이렇게 해서까지 돈을 벌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 그와 반대로 나는 그런 내용을 내용을 매우 잘 알고 있었는데.....
▶ 이번에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폭락했다. 그런데 주식상품중에는 주가의 하락방향에 돈을 거는 상품이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많은 사람이 오르길 기다리지만 주가가 떨어져야 돈이 생기기 때문에 떨어지길 바라는 사람이 있게 된다,
▶용산참사는 대한민국, 서울 곳곳의 재개발 지역에서 지역주민과 건설사간에 갈등이 벌어지는 와중에 개발에 저항하는 주민들에게 "너희가 버터도 건설사를 이기지 못한다. 포기하라"라는 메시지가 되었을 것 같다.
- 한편 2014년 건설회사에서 일하던 친오빠가 해고가 되었다. 신문기사에 따르면 새로 온 CEO가 무리하게 해외수주를 받았고 많은 사람을 일시에 고용했었는데, 몇천억이라는 적자가 나자 이를 대량해고라는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책임질 일을 한 사람은 경영인데 사원을 해고하는 방식으로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다.
[5] 재개발에 관여하는 업체와 재벌, 정치주체들의 연결고리를 언급하면서 우리 자신이 이 모든 걸 일으켰다는 사실을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고 하는 것에 대해
▶ 이런 제도는 법제화 되어 있다. 선거가 '법' 선거가 바꿀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 있는 사람은 있기 때문에 법을 바꿀 필요가 없고, 없는 사람은 경제의 원리라고 가르치는 내용이 그런것이어서 바꿀필요가 있다는 것을 모른다. 그래서 안 바뀐다고 생각한다.
▶ 내가 잊으려고 하기 때문에 반복된다고 생각한다. 나와 가족만을 생각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모른척 하는 것. 그러나 한면만 본다는 것은 위험하다.
▶ 생활을 하다보면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쟁점 사건들을 일일히 챙기기 어렵다. 그것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를 후원하는 것이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한 방법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공감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인데, 조선일보가 기사에 '우한코로나'라고 쓰는 걸을 발견했다. 처음으로 항의의 메일을 보냈다. 내자신이 대견했다. 별반응은 없다.
▶반응이 없다. 그래서 그런건 '한겨레 신문'에 보내는게 맞다.
▶ 나는 청소년기에 한 성당의 행사에서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사진들을 봤고 현실이 영화보다 더 가혹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학 때는 운동권이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사건이 일어났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세상은 못 바꾼다'고 생각하고 정치, 사회변화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차단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오다 보니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충분치 않다.
그래서 아까 하신 말씀이 반가웠는데, 관련단체에 후원을 하는 방식으로 내가 어떤 역할을 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황정은의 소설 <디디의 우산>에 실명의 위기에 처한 등장인물이 맹인들의 문자를 ‘점자(點字)’라고 한다면 이에 대비되는 말이 뭔지 의아해 하다가 인쇄된 글자는 '묵자(墨字)'라고 한다는 걸 알게 된다. ‘볼 수 있’는 세계에 사는 사람은 묵자라는 용어를 알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우리가 '묵자'의 세계관으로 매긴 순위로 판단하고 사람을 뽑아온 결과, 만들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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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신이 불과 십 년 전, 용역들이 화염방사기로 철거민 하나를 바비큐 굽듯 구워버렸던 사건을 기억 하지 못하는 생각하면서 시민들이 용산 철거민들도 기억하지 못할 것 같다고 하는 문방구 윤사장의 생각에 대해
-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4: - 그에 공감하기 어렵다. 2
▶ 공감한다. 이 작품에 보았듯이 현실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
① 청주시, '아동학대' 충북희망원 폐쇄…법인취소도 진행될 듯 연합뉴스-2020. 3. 31.
https://www.yna.co.kr/view/AKR20200331163500064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청주시는 31일 원생 간 성폭력과 아동학대 등이 불거져 말썽을 빚은 충북희망원에 대해 시설 폐쇄 행정처분을 내렸다 ...
②“고아원 폐쇄 반대 1인 시위 나선 원아, 종로구청 관계자들에게 폭행당했다” 2020.04.10
http://msba.co.kr/bbs/board.php?bo_table=news&wr_id=2969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 나타나 시위용품 등이 불법적치물이라며 강제 철거
▶ 이 책과 함께 정혜윤 PD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26인을 인터뷰한 <그의 기쁨과 슬픔>을 읽었다. 그들은 삶에 대해 '질문'을 하는 사람인 것 같다. 어떻게 버틸 수 있었는지. 그들이 가지고자 한 책임감, 양심, 도덕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의 슬픔과 기쁨 - 정혜윤 지음/후마니타스 |
지금 한국 사회의 가장 귀중한 서사: 거대한 사회적 사건은 그에 걸맞은 좋은 기록을 필요로 한다 2009년 정규직 2,646명, 비정규직까지 포함해 3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정리 해고안 발표. 이에 맞선 77일간의 옥쇄 파업. 그해 사용된 최루액의 95퍼센트가량이 쏟아진 파업 현장. 파업에 참여한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내려진 배상 판결에 따른, 46억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및 가압류 금액. 스물네 명의 죽음. 쌍용자동차와 관련해 익히 알려진 수치들이다. ....
2011년 5월 10일 쌍용차 희망퇴직자 중 한 명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을 때,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질병으로 15명이 죽어 갔다면 원인도 찾고 처방도 찾아내라고 난리가 났을 것이다. 누군가가 15명을 연쇄살인 했다면 온 국민이 나서서 범인을 잡아 법정에 세웠을 것이다.”라고 한 바 있다.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한 축인 노동이 그에 걸맞은 대표성을 부여받지 못하고 배제된 사회에서, 그들의 비극은 그들만의 것이 된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이내 잊힌다. 거대한 사회적 사건을 다룬 좋은 기록은, 잊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충분히 잘 알고 있지 못함을 깨닫기 위해 필요하다.
▶ 도서관에서 우연히 1000페이지가 넘는 책을 구경하게 되었다. 참고문헌 총 1,596종을 보고 이론가 459명이 말한 바를 살펴보며 인간 본성에 대해 탐구했다고 하는데, 저자는 인간의 본성이 ~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다. 어떤 사회의 구성방식에 따라 인간의 본성이 달라져 왔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는 자본주의의 사회에서는 자본주의의 원리에 의해 가치의 우선순위가 매겨지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중에서도 그와 관련되는 것이 더 많이 발현되는 것일 것 같다.
인간 본성의 역사 - 홍일립 지음/에피파니 |
5년 넘게 인간 본성의 문제를 부여잡고 몰두한 끝에 이 책을 탈고했다. 맺음말에 적힌 결론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알고 있지 못한 것들에 대한 대부분의 답은 아마도 자연 속에 있을 것이다. 나는 인간의 사유와 행위의 역사에서 이 이상의 진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나는 자연의 이치에 부합하지 않거나 명백하게 확증될 수 없는 수많은 모든 교설들을 의심한다. 나는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모른다’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688007
▶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발견하게 되는 것이 있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에서 사람사이의 흐름이 끊어지자 알게 되는 것, 정치, 경제라는 것의 밑바탕에 있는 것인데, 그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이다. " 내가 나외에 누군가를 위하지 않는다면 '나'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 토론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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