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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마타)관(위빠사나) 지(止)로 의역되는 사마타(samatha)는 마음의 고요한 상태를, 관(觀)으로 의역되는 위빠사나(vipassanā)는 ‘나누어서 봄’을 의미한다. 마음이 고요한 상태가 되고 이를 유지하려면 한 대상에 마음을 집중하는 사마디(samādhi) 수행을 해야 한다. 사마타 수행, 혹은 사마디 수행을 해서 마음이 고요한 상태가 되면 마음의 흐름을 명석하게 관찰할 수 있고 어떤 주제에 대해 판명하게 관찰할 수 있는 힘을 늘려갈 수 있다. 이렇게 비유를 할 수 있다. 호수에 내 얼굴을 비추어 보고자 할 때 바람이 불어 물결이 치면 내 얼굴의 모습을 분명하게 볼 수 없는 데 반해, 바람이 불지 않으면 물결이 잔잔해져 내 얼굴의 모습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 바람이 불지 않아 물결 이 가라앉아 고요한 상태가 사마타이고.. 2020. 9. 1.
뇌와 마음은 연기의 관계 속에 상호 영향 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4062 2020. 8. 26.
유식唯識(11) - 식전변識轉變과 분별 그리고 자유 그러나 중생은 자신에게 보이는 꽃이 자신의 마음에 의해 그려진 가공의 그림인 줄 모른다. 보이는 그대로 꽃은 저기에 실제로 있는 것으로 오인해 버리고 만다. 중생은 뿌리 깊은 어리석음(無明) 때문에 시시각각 이렇게 오인한다. 이 오인의 결과로 눈에 보이는 좋거나 싫은 것, 나아가서는 자신이 파악한 모든 상相이 자신에게 보이고 생각되는 그대로 실제로 그렇다는 맹목적인 확신을 갖게 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우선 자신이 심은 종자대로 보이고 들리는 것이지 실제가 그런 것은 아니라는 자각이 중요하다. 내가 괴로워할 만한 종자를 심었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요컨대 내가 상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 자신을 보고 있다는 자각이 필요하다. 우리의 생각과 경험은 그것이 아무리 훌륭해도 본인이 심은 종자 내에서.. 2020. 8. 24.
유식唯識(10) | 멸진정과 아뢰야식 8식을 나무라고 한다면 그 뿌리에 해당하는 마음이 아뢰야식이다. 아뢰야식은 이렇게 근원적인 마음이다. 아뢰야식과 말나식은 대부분의 경우 단 1초도 중단됨이 없이 우리에게 자각되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게 작용한다. 그래서 이 두 마음을 흔히 잠재적인 마음 혹은 무의식의 마음이라고 한다. 그 문맥을 잘 살펴보면 아뢰야, 즉 알라야에는 ‘곳간’, ‘집착’, ‘육체에 내재하는 것’ 등의 의미가 있고, 이 의미들 때문에 아뢰야식이라 불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의미들은 아뢰야식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할 것이다. 아뢰야식이 하는 주요한 기능으로는 다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행위가 남기는 영향력인 종자를 저장하여 보존한다. 둘째, 육체의 생명을 유지한다... 2020. 8. 24.
유식唯識- 유식의 수행 5단계와 지혜 그리고 복덕 https://www.bulkwa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932 [불교를 만나다] 유식唯識 (9) - 불광미디어 유식의 수행 5단계와 지혜 그리고 복덕 - 유식唯識(9) 오위五位 - 중생에서 부처로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모든 것을 자기 위주로 본다. 마음은 항상 얻으려 하고, 몸은 늘 대가를 바라고 움�� www.bulkwang.co.kr 2020. 8. 24.
유식唯識 (7) 전오식前五識과 5근五根 말나식과 아뢰야식은 무의식에 가까운 마음으로 평상시 우리들은 이 둘의 존재를 알지 못할 정도로 이 두 마음은 미세하게 작용한다. 이전 호에서 유식 사상의 형성과 발전에 크게 영향을 끼친 것은 유가사瑜伽師라 불린 전문 수행승들의 깊은 선정禪定의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말나식과 아뢰야식도 유가사들의 깊은 선정 체험의 결과로 발견되었으리라고 다수의 학자는 보고 있다. 심체별의 8식을 주장하는 유식에 따르면 동일 순간에 여러 식(마음)이 동시에 작용할 수 있다. 보고 듣고 생각하는 작용 등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영화 감상은 안식과 이식과 의식이 같은 순간에 함께 작용하면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유식의 정통적 입장이다. https://www.bulkwang.co.kr.. 2020. 8. 24.
유식唯識 (6)-화내는 타인은 바로 나다. “오곡도에서 배운 대로 가짜 자존심 내려놓고 공사를 맡긴 주인의 입장에서 열심히 포클레인 일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여기저기서 공사를 의뢰하는 사람들이 많아, 한 달에 쉴 수 있는 날이 단 이틀밖에 없습니다. 일요일도 없습니다. 지금은 마음도 편하고 잡념 없이 그냥 일만 술술 합니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가 때가 오면 눈 감으면 되지, 그것 말고 또 뭐가 있겠습니까? 다 오곡도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현대 과학은 이 소립자의 세계에서 물질은 소멸하여 에너지가 되기도 하고(전자쌍 소멸), 반대로 에너지로부터 물질이 만들어지기도 한다(전자쌍 생성)는 것을 밝혀내었다. 또한 전자의 경우처럼 동일한 소립자가 물질과 에너지의 양면을 동시에 갖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전자는 어떤 때는 물질(입자)로.. 2020. 8. 24.
유식唯識 (5) 유식에 의하면 마음은 마음의 외부에 있는 뭔가를 진실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 아니다. 마음에 대한 유식의 생각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이러하다. 마음은 꿈을 꾸고 있는 사람과 같다. 꿈속에서는 자신이 쌓아 온 무수한 경험의 단편을 소재로 그때그때 인연에 따라 온갖 장면들이 펼쳐진다.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은 꿈속의 미운 놈이 진짜 미운 놈인 줄 알지만 그것은 자신에 의해 그려진 그림일 뿐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은 꿈속의 장면들이며, 마음이 그리는 허구의 그림일 뿐이다. 따라서 유식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모든 것은 단지 마음이 만들어 낼 뿐이다.”와 통한다. “미운 놈이기 때문에 밉다.”라고 우기는 우리에게 유식은 조용히 이렇게 말한다. “미운 놈은 없습니다. 미운 놈은 당신 마음이 그리는 .. 2020. 8. 24.
유식唯識 (4) 자신을 등불로 삼으라는 말은 진리는 먼 곳에 있지 않고 바로 자신에게 있음을 명시한 것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면 진리가 그대로 보인다는 말이다. 이와 같이 서로 반대되는 두 행동이 자신의 성공과 성취라는 동일한 이기적 목적 하에 이루어진 것이라면, 이 두 행동은 본질적인 차원에서는 똑같은 문제점을 갖는다. 위의 예시대로 상대를 얕보는 사람이 표정만 화에서 미소로 바꾼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달리 표현하면, 성공과 성취를 쫓는 사냥꾼인 내가 정반대 색깔의 성공과 성취를 쫓고 있을 뿐 사냥꾼인 내가 바뀐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무언가를 쫓는 사냥꾼인 한, 있는 그대로는 보이지 않는다. 깨달음이나 대자유, 사회 헌신도 나의 사냥 목표로서 추구되고 행해진다면 이 또한 같은 문제점에서 벗어날 수 .. 2020. 8. 24.
유식唯識 (3) -기복 불교의 양면성과 말나식 평소에 나는 기복 불교를 적극적으로 옹호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내가 몸담고 있는 이곳 오곡도 수련원은 간화선 수행처로서 기복 불교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기복 불교를 무시하거나 전적으로 부정하지는 않는다. 독초로 알려진 풀이 약초로도 쓰이고, 약초로 알려진 풀도 독초가 될 수도 있다. 조건에 따라 독초 또는 약초가 될 뿐, 고정된 독초 또는 약초는 없다는 것이 불교의 핵심인 연기요, 공이다. 기능 기복 불교의 기도는 유루선에 가깝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야금 소리가 잘 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줄을 너무 세게 죄거나 너무 느슨하게 죄면 안 된다. 가야금마다 알맞은 줄의 세기는 각각 다르다. 마찬가지로 사람마다 반야바라밀다에 매진할 수 있는 능력과 환경도 다 다르다. 기복 불교를 부정할 수 없는 .. 2020. 8. 24.
유식唯識 (2)- 개개인의 세계가 형성되는 구조 번뇌 장치들을 만들어 내고 견고하게 유지시키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하여 번뇌의 불꽃을 보는 순간, 불나비처럼 주체할 수 없는 충동에 의해 그 불 속으로 질주하여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치닫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그것은 시시각각으로 내가 행하고 있는 몸짓 하나, 말 한마디, 생각 한 자락과 그것들이 남기는 종자들이다. 순간순간의 행위와 그 종자들을 일종의 에너지로 보면 이해는 쉬워진다. 일상생활 순간순간 우리는 몸과 말과 생각으로 온갖 종류의 에너지를 쌓고 있다. 본인이 하루 종일 쌓고 있는 에너지가 어떤 성질의 것인지 살펴본 적이 있는가. 선하고 맑은 에너지인가? 아니면 분노와 증오, 짜증과 탐욕 등의 탁한 에너지인가? 번뇌의 에너지가 쌓이면 쌓일수록 번뇌 장치들은 견고해지고 급기야 주체할 수 없는.. 2020. 8. 24.
유식唯識을 시작하면서 누구도 행위가 남기는 영향력을 막을 수 없다 불교에서는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를 셋으로 나눈다. 첫 번째가 신체적 행위로 이것을 신업身業이라고 부른다. 업(業, karman)은 행위를 뜻하는 불교 용어인데, 행위의 결과로 남게 되는 영향력도 그 의미 속에 포함하고 있다. 두 번째는 말(언어)이다. 이것을 구업口業이라고 한다. 세 번째가 생각(정신 작용)으로 의업意業이라고 한다. 이 셋을 모두 합쳐 3업三業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는 3업 가운데 어느 하나이다. 그렇다면 행위의 영향력은 어디에 보존되어 있다가 때가 되면 다시 새로운 행위나 과보를 초래할까? 유식은 이에 대해 매우 설득력 있고 세밀하게 밝히고 있다. 그 영향력이 남아서 보존되는 곳은 바로 아뢰야식阿賴耶識이라 불리는 마음이다. 아.. 2020.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