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의 <설득>- 로맨틱한 연애담이 아닌 기획취재 기사 제인 오스틴은 세밀한 관찰력과 날카로운 비판적 시각으로 18세기 영국 중·상류층 여성들의 삶을 적어 내려간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그녀는 6편의 대표작을 남겼는데 전쟁이나 극적인 사건이 없이도 인간의 심리를 생생하게 묘사한 것이 가장 탁월한 점이라고 한다. 그것이 얼마나 생생했는지, 200년이 지난 지금, 그녀의 작품은 드라마와 영화로 계속 만들어지고 있으며, 원조 페미니즘 작품으로서 새롭게 평가 되고 있다. 이번에 그녀가 쓴 마지막 작품인 을 읽었다. 설득이라는 제목은 그녀의 사후에 이 작품이 출판되면서 그녀의 유족들이 붙인 것이고, 제인 오스틴이 이 작품에 붙여둔 제목은 "The Elliot"이었다고 한다. 설득이라는 단어는 225번이나 등장을 한다고 하니 제목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하지만 책을 읽.. 2019. 6. 30. 빌러비드 - 시이드는 자신의 모성을 부정당한 것으로부터 수치와 분노를 느끼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디서, 왜 그 분노와 수치의 감정, 아픔이 몰려오는지, 그리고 무엇이 자신을 고통스런 감정에 휩싸이게 하는지를 알 수없다 -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 참여 또는 존재했었지만 그 사건에 대해 제대로 증언할 수 없는 트라우마적 경험이기 때문 - 반 데어 콜크와 반 데어 하트에 의하면 자신의 트라우마의 원인이 되었던 사건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과거 트라우마적 기억을 재기억하는 것은 잠재된 고통의 재생을 초래하므로 그 고통을 감수하려고 하는 동시에 피하려고 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의 역사와 미국 흑인의 역사는 모두 트라우마의 역사이다. 커룻은 .. 2019. 6. 28. 레베카 ⊙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방식을 연구하는 한 중요한 페미니즘 작품⊙ 결혼은 그 자체로 성 차별적 제도 여자는 남편의 이름을 쓰고 남편의 존재에 기반한 새로운 삶을 구조해야하 기에⊙ 화자와 레베카 두여자 모두 결혼제도를 이용함 - 그녀의 정체성을 얻기 위해 - 레베카는 그녀의 신원을 보호하고 은폐하기 위해⊙남성역시 가부장제가 그 주제에 가하는 억압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정의하는 또 다른 만족스러운 방법을 찾지 못하기도 한다. ■ 레베카에 나타난 금지된 지식/실재의 귀환과 가부장제의 비밀British and American Fiction 제25집 제1호 (2018. 4) 30 김 일 영▶ 작품 발표 당시 대다수의 대중들과 초기 비평가들은 이 작품을 대중적 취향에 맞는 전형적인 로맨스로 봄 - “원형적인 로.. 2019. 6. 28. 제인 오스틴의 글쓰기 제인 오스틴의 여성적 글쓰기 - 조선정 지음/민음사 여성 소설가가 예술적 열망을 포기하지 않으려면 자신이 본것을 그대로 말해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순도 높은 진정성을 품어야 한다. 의도적으로 남성처럼 써서도 또 남성처럼 쓰지 않아서도 안 된다. 기준이 남성이 아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진정성이란 결국 작가 자신의 목소리로 쓸 때에만 보장되는 것이다. 제인 오스틴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거의 유일한 경우다. (94쪽) 기존의 이분법적이고 위계적인 남녀 관계의 틀로 성을 사고 하지 않는 자유로운 글쓰기를 통해서 ˝실재˝와 접촉하는 언어를 창조해 내는 것이 여성 작가의 임무이다. 여성 문학의 요체는 여성이 자기의 생각을 말하는 데에 있다. ‘자기‘를 (남성이 아닌) 여성으로 정의하는 데 머물지 말고 하나의 ˝.. 2019. 6. 23. 제인 오스틴의 설득에 드러난 상대적 가치의 세계 제인 오스틴의 설득에 드러난 상대적 가치의 세계 - 흔들리지 않는 앤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오스틴은 삼인칭 서술이라는 형식을 이용한 기법들을 시도했다. [1] 자유 간접화법 - 외부로 드러나는 것이 불가능한 심리상태를 펼쳐 보이는 전략 중 하나로 자유간접화법(free indirect discourse)을 들 수 있는데, 서술자라는 매개를 거치고 있음에도 서술자가 개입하지 않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콘(Dorrit Cohn)은 “삼인칭과 서술의 기본 시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while maintaining the third-person reference and the basic tense of narration) 서술자의 언어로 등장인물의 생각을 “번역”(.. 2019. 6. 23. 자유간접화법 직접 화법--- "A는 B가 좋다."라고 말했다. 간접 화법 A는 B가 좋다고 말했다. 자유직접화법= 내적 독백 '나는 B가 좋다.' 자유간접화법 A는 B가 좋다. 자유직접화법에서 주어인 '나'를 '3인칭'으로 바꾸면 자유간접화법이 된다. ⊙ 직접화법 - 발화자의 말을 큰따옴표로 묶어서 그대로 사용. - 묶인 부분에 서술자의 어떤 주관이 들어가지 못 함 (발화자에게 속한 것) ⊙ 간접화법 - A는 B가 좋다고 말했다 라고 하며 서술자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개입시키지 않음 (직접화법을 따옴표 없이 쓴 것이므로) ⊙ 자유직접화법 - 나는 B가 좋다. - 등장인물 스스로의 내적독백 ⊙ 자유간접화법 - A가 B를 좋아하는 마음을 A가 말하는 것이 아닌 서술자가 서술해 주는 것 - 서술자의 주관 개입이 가능 ( 내.. 2019. 6. 23. 번역은 "한국어의 영역을 확대”하는 것 27년간 200여 권을 번역하며 그가 번역에 대해 품은 질문과 고민을 담은 책 에는 "번역가의 과제는 완전한 '번역'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언어'에 이르는 것"이라는 그의 번역관과 "번역은 기본적으로 타자와 매우 긴밀하게 관계를 맺는 행위이며, 그렇기 때문에 번역에는 번역가가 한 인간으로서 타자와 관계를 맺는 일반적 방식이 반영된다"는 번역가로서의 기본자세를 담았다. 완전한 번역에서 완전한 언어로 - 정영목 지음/문학동네 번역을 두고 제기되는 ‘직역이냐 의역이냐’ 같은 문제는 그에게는 사실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가 에서 반복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번역다운 번역은 번역 같지 않은 번역'이라는 모순적 인식이 지배하는 현 상황이다. 그는 번역을 판단하는 기준이 이런 식으로 획일화되면 ‘번역 냄.. 2019. 6. 23. 고딕소설 고딕소설에 화재가 많이 나는 이유?1) 건물은 사회적계급 개인의 순위를 상징함 (에드가 엘런포의 어셔가의 몰락) 불이 나서 그런 것이 몰락한다는 뜻 2) 불은 인간문명을 상징 불은 인간과 자연의 충돌을 상징 (모던 프로메테우스) 가스통 바슐라르의 책에 나오는 말 Gaston Bachelard 모든 현상 중에서 불은 선과 악이 상반되는 속성을 동시에 있을 수 있는 유일한 현상이다. 불은 낙원에서는 빛난다.(빛으로 상징) 지옥에서는 불태운다. 온화함이기도 하고 고문이기도 하다. 착한 아이는 신중하게 그 주위에 있으면서 그 혜택을 입지만 너무 가까이 하려고 하고 불복종하는 아이는 불꽃으로 응징한다. 불은 자기 자신이 대조적으로서 보편적인 설명의 원리중 하나가 된다.La Psychanalyse Du Feu de.. 2019. 6. 23. 제인 오스틴 2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결혼은 신분과 지위, 이성과 감성, 주변 사람들의 이해관계, 가치관, 통념, 과거와 현재 등이 충돌하는 삶의 중요한 과정인 만큼 『오만과 편견』은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많은 독자들이 꾸준히 찾는 작품이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이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일상적인 배경과 소재를 가지고 평범한 인물들의 다양한 성격과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했기 때문이다. 『오만과 편견』은 이런 19세기 영국 사회에서 중류층 집안의 다섯 딸들이 각자 배우자를 찾고 자아를 발견해나가는 과정을 둘째 딸 엘리자베스의 시점으로 그리고 있다. 이 이야기는 재산이나 신분이 변변찮은 신사 집안의 딸과 부자 남자의 결혼이라는 점에서는 신데렐라 이야기 구조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 2019. 6. 12. 설득 - 제인 오스틴 설득 - 제인 오스틴 지음, 이미경 옮김/시공사 18세기 영국 시골 마을에서 마흔두 해 짧은 생을 살다 간 제인 오스틴이라는 작가가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건 매우 경이로운 일이다. 남녀의 성 역할, 사회적 지위, 돈, 결혼, 그리고 사랑까지……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 담긴 다양한 주제는 200년 전 햄프셔의 작은 마을에 살았던 작가 자신뿐만 아니라 21세기를 사는 우리네 삶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요소들이다. 곧 이 위대한 작가가 세상을 떠난 지 꼭 200년이 된다. 부디 이 책이 한국의 독자들에게 널리 사랑받아 다음 200년간도 유효한 고전으로 남게 되길 바란다. 2017년 제인 오스틴 사후 200주년을 앞두고 시공사에서 국내 최초로 출간한 '제인 오스틴 전집'. 정확하고 감각적인 번역으로 .. 2019. 6. 4. 엘레나 페란테 가디언즈 칼럼 1. 첫사랑은 과도한 에너지를 쏟아부어 항상 모자람을 느끼게 되는 상태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그 뒤에 일어날 일들의 맨 앞에 있는희미한 시작이 아니겠는가. 20 January 20183. 내가 소설을 쓰게 된 이유 평상시에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을 구구절절 솔직하게 일기에 써놓고 누가 볼까봐 전전긍긍했다. 그러다가 20살쯤에 지어낸 이야기에 나의 이야기를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기를 빼먹다가 한꺼번에 쓰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 그렇게 해보니 매일 매일 쓰는 일기에는 없는 reflections, a coherence 것들이 포함된다.https://www.theguardian.com/books/2018/feb/03/elena-ferrante-on-writing-a-diary 4. 죽음에 대한.. 2019. 5. 9. 나의 눈부신 친구 나의 눈부신 친구 -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한길사 - 빈민가 여성 둘의 60년 우정 … 사랑과 욕망의 이탈리아 현대사 - 페란테는 등장인물들이 말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섬세하게 관찰해 글을 써낸다. - 페란테의 힘은 여성이 실제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싸우는지를 정확하게 묘사하는 한다. 묘사는 뼛속을 뚫을 만큼 정확하다. 페란테의 여성들은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 - 몇몇 비평가는 ‘나폴리 4부작’을 여성 작가가 썼다고 믿지 않는다. 그 정도로 ‘나폴리 4부작’에는 성.폭력.정치에 대한 남성적 묘사가 가득하다. - 조조 모예스 (소설가) - 페란테는 문학이 우리의 아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학은 어두운 사회를 반영하고 그 사회에 존재하는 우.. 2019. 5. 8. 이전 1 ··· 7 8 9 10 11 다음